미국 메이저리그의 유망주 우완투수 호세 페르난데스(24ㆍ마이애미 말린스)가 25일(현지시간) 보트 사고로 숨졌다.

마이애미 헤럴드 ESPN 등 복수의 현지 매체에 따르면, 25일 오전 마이애미 비치에서 낚시를 하던 보트가 방파제에 부딪쳐 3명이 숨졌고 사망자 가운데 페르난데스가 포함됐다.

마이애미 말린스 구단은 공식 성명을 통해 "페르난데스의 비극적인 죽음에 엄청난 충격을 받았다"며 "페르난데스를 잃게 돼 참담함 심정이다. 어려운 시간을 보내고 있을 그의 가족들을 위해 기도하고 생각하겠다"며 애도의 메시지를 보냈다.

이날 예정된 애틀란타 브레이브스와의 홈 경기는 취소됐다.

돈 매팅리 마이애미 감독은 페르난데스를 추모하는 기자회견에서 "그의 플레이에는 열정이 넘쳤고 그와 함께 경기할 때에는 즐거움만 가득했다"고 말하며 눈물을 흘렸다.

쿠바에서 미국으로 망명한 페르난데스는 2013년 데뷔 첫 시즌 12승 6패, 평균자책점 2.19를 기록해 그해 내셔널리그 신인왕에 올랐다.

그는 올해를 포함해 두 차례 올스타전에 출전했고 통산 76경기에서 38승 17패 평균자책점 2.58을 기록하며 차기 사이영상 수상자로 유력하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올시즌엔 182와 1/3이닝 동안 마운드에 올라 16승 8패, 평균자책점 2.86으로 팀에 큰 기여를 했다.

 
특히 페르난데스는 6일 전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올린 약혼녀의 임신 사진을 통해 내년 1월 출산을 앞둔 것으로 알려져 안타까움을 더하고 있다.

한편 마이애미가 비운의 사고로 세상을 떠난 호세 페르난데스를 위해 전 선수들이 그의 등번호를 경기에 나선다.

미국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 MLB.com은 27일(한국시간) '마이애미의 모든 선수들이 페르난데스를 위해 16번 유니폼을 입고 뉴욕 메츠전에 나선다'고 전했다.
  
마이애미는 이날부터 남은 시즌 동안 페르난데스의 등번호인 16번이 새겨진 유니폼을 계속 입을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