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만장 음반 판매고 돌파와 동시에 유튜브 2000만 조회 수를 기록하며 화제를 모은 노사연의 9집 앨범 <바램>. 진정성 있는 가사에 노사연의 중저음 보컬이 어우러져 대강당의 관객들을 감동시켰다.

경기도광역치매센터 수탁기관인 고양 명지병원 대강당을 가득 메운 350여 명의 치매 환자와 가족들은 노사연의 공연에 박수를 치며 함께 노래를 불렀다.

노사연은 “100세 시대라고 하는데 시니어들이 힘을 많이 잃고 있다. 누구보다 치열하게 살아왔는데 약해지고 있다”며 “그런 분들의 마음을 대변하고 있는 곡이라 사랑을 받는 듯하다. 지친 시니어들에게 위로를 전하고 싶다”고 전했다.

경기도는 20일 오후 2시 40분 치매 환자와 가족을 대상으로 치매 환자 응원 콘서트 ‘치매여도 괜찮아!’를 개최했다.

경기도가 치매로 인한 어려움에 적극적으로 도전하고 있는 치매 환자와 가족의 모범 사례를 발굴하고 이를 격려하기 위한 소통과 공감의 장을 마련한 것. 이는 전국 최초의 차별화된 시도로 치매 환자 지원사업의 변화를 꾀하고 희망과 동행의 메시지를 전달하기 위해 마련됐다.

국악인이자 배우 오정해 씨의 사회로 진행된 이날 콘서트에서는 가수 노사연, 첼로리스트 성승한, 고양 칸타벨 오케스트라 남성 중창단이 출연해 사랑·응원·극복을 주제로 한 공연을 펼쳤다.

남경필 경기도지사는 콘서트 시작에 앞서 “치매 환자와 가족 여러분들은 막막하고 답답한 심정이겠지만, 그럼에도 희망과 사랑으로 극복하는 모습을 보며 힘을 드리고 싶었다”며 “경기도에서는 따뜻한 삶을 살 수 있도록 보건소 치매상담센터를 통해 치매를 극복할 수 있도록 최대한 돕겠다”고 응원 영상을 전했다.

정기열 경기도의회 의장은 “따뜻한 위로를 통해 긍정적인 마음으로 극복할 수 있는 병이 치매”라며 “혼자라고 생각하지 말고 경기도와 경기도의회의 문을 두드려 도움을 요청해 달라”고 말했다.

명지의료재단 이왕준 이사장은 “치매를 앓고 있거나 위험에 있는 분들을 예방하고 조기에 재활치료를 하기 위해 시작된 경기도 광역치매센터를 명지병원에서 수탁운영하고 있다”며 “치매는 치료가 가능하다. 치매를 잘 치료하기 위해서는 조기에 발견하는 것이 중요하니 가족에 대해 관심을 놓치지 않길 바란다”고 전했다.

콘서트와 함께 어려움을 극복해 나가는 치매 환자와 가족을 대상으로 경기도지사와 경기도의회 의장상(賞)인 ‘제1회 경기도 치매극복상 시상식’도 진행됐다. 이어 시상자인 치매환자(권재출, 진기민, 이기홍) 및 가족(주형돈, 송명자, 김종훈, 류죽자) 7명과 사회자 오정해 씨가 토크쇼를 통해 진솔한 이야기를 나누는 시간을 가졌다.

“어르신, 치매환자를 위해 마련된 가족사랑이용센터에서 많은 도움을 받았다고 들었는데요. 어떤 도움을 받았나요?”

오정해 씨의 물음에 치매환자인 권재출 씨는 “나이가 더 들수록 건강에 실질적으로 필요한 운동이 무엇인가 알고, 실행해서 스스로 건강을 다듬어 나가는 것이 정말 중요하다”며 “각종 시설 약품을 제공하고 운동 일정을 짜서 친절하게 알려줘서 따라하지 않을 수가 없었다. 정말 감사하다”고 답했다.

이에 오정해 씨는 “치매를 잊기 위해서는 무엇인가를 열심히 즐길 수 있어야 하는데 노인분들이 갈 수 있는 데가 별로 없는 것 같다. 타 지역에도 가족사랑이용센터가 더 많이 생겼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어서 치매 환자인 아내를 돌보며 올 7월에는 요양보호사 자격증을 취득한 주형돈(85·남) 씨에게 마이크가 넘어갔다.

주형돈 씨는 “아내가 처음 치매를 걸렸을 때만 해도 치매에 대해 전혀 알지 못했다. 치매 증세가 심해질수록 처음에는 화만 났다”며 “그러다가 치매 환자를 돌보는 요양보호사를 양성하는 학원이 있다고 해서 배우게 됐다. 아내가 더 행복하도록 평생 옆에서 지켜주고 싶다”고 전했다.

한편, 경기도는 세계보건기구가 지정한 치매 극복의 날(21일)을 기념해 19일부터 23일까지 5일간 치매 극복 주간을 운영하고 치매예방 및 인식개선을 위한 다양한 행사를 진행한다.

행사는 안양, 오산, 김포, 의정부, 동두천 등지의 지역별 보건소, 치매지원센터, 치매예방관리센터 등 20여 기관에서 이뤄지며 도민 7000여 명을 대상으로 캠페인과 기념행사, 공연, 강좌 등이 진행된다.

또한, 도는 보건소 치매상담센터를 중심으로 다양한 치매예방 교육, 무료 치매조기 검진, 인지재활 및 치매가족 교육 프로그램을 진행하며 도 특화사업인 가족사람 이음센터와 치매어르신 안전기반 구축사업 등을 운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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