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투의 화신' 공효진, 고경표가 처음 만났다. 또 짝사랑하는 남자 조정석과도 오랜만에 재회했다.

24일 밤 10시 첫방송된 SBS 수목드라마 '질투의 화신'(극본 서숙향/연출 박신우) 1회에서는 방콕으로 가는 표나리(공효진 분)의 모습이 그려졌다.

“언감생심! 나 날씨상궁은 중전인 ‘아나운서’를 꿈꾼다.”

3류 대학 출신으로, 돈도 없고 빽도 없다.

가진 건 그저 이쁘다 싶은 반반한 몸뚱이 하나. 생활력 강하고 그래서 가끔 비굴하지만 씩씩하고 귀여운 성격 둘. 나 좋다는 놈 나 싫다는 사람도 거절 못하는 빈약한 호불호관 셋. 철지난 사랑도 다시 돌아보는 굶주린 애정관 넷.

시작은, 남동생 학비 벌겠다고 쇼핑호스트 뒤에서 말 한마디 못하고 양념게장 게다리를 크게 물어 미친 듯이 삐져나오는 게살을 남김없이 빨아먹던 홈쇼핑 시연모델이었다. 홍수 나듯 땀에 절어 속옷이 비쳐도 묵묵히 숀리 옆에서 자전거 폐달을 죽어라 밟던 시연 엑스트라였다.

그렇게 잘나가는 쇼핑호스트 뒤에서 사기반 구라반의 현란한 입담을배운 표나리는 한겨울에도 잠자리 날개 같은 속옷을 팔아 대박을 내는 쇼핑호스트가 되었다가 신분상승의 꿈을 안고 구중궁궐 같은 방송국에 기상캐스터로 입궐, 계약직 아나운서가 되어 신분의 한계를 넘어 9시 뉴스앵커의 자리까지 넘보는 여인이다.

현재 표나리는 SBC 방송국 7시 뉴스에 날씨 언니다.

한낮이나 새벽은 아니지만 밤 9시뉴스의 간판 기상캐스터도 아니니 어중간한 위치. 얼마 뒤면 경력직을 포함한 새로운 아나운서 채용이 있다. 표나리는 몰래 아나운서 시험 준비에 들어간다. 아나운서국에는 절대 비밀이다.

아울러, 방콕에 특파원으로 3년 넘게 가 있던 ‘깡’기자 이화신이 돌아온다. 이 화신이 누군가.

표나리가 입사하자마자 혼자 반해 오매불망 짝사랑했던 기자다. 데이트 한 번 못 해보고, 영화 한 번 못 보고, 손 한 번 못 잡아봤으면서도 혼자 열심히 했던 그 짝사랑은 그가 방콕으로 떠나고도 한참동안 지속됐다. 이제 접고 밟고 압축해 꾹꾹 눌러 담아 납작했던 짝사랑을 접고 다 잊으려는 즈음에, 그가 다시 같은 뉴스팀으로 돌아온다.

그녀는 안다. 지난날, 이화신은 그녀의 짝사랑을 즐겼던, 나쁜 놈이다. 이번에야 말로 화신과는 친구로 선을 아주 굵게! 찐하게! 확실하게! 그을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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