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경필 ‘혁신위원회' 옥상옥(屋上屋)?
경기연정에 이은 또 한 번 파격행보


▲ 7일 오전 경기도청 브리핑룸에서 남경필 경기도지사가 혁신위원회 구성을 발표하고 조동원 혁신위원회 위원장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민선6기 경기도정 혁신DNA 심는다

경기도 혁신위원회 옥상옥 우려 지적

도정철학 ‘혁신’, 경기도정 전반 접목

(굿데일리=윤호원 기자)= 남경필 경기도지사가 또 한 번 파격 행보를 선보였다. 경기연정에 이어‘경기도 혁신위원회' 구성 운영이다. 하지만 옥상옥(屋上屋)이라는 지적이다.

남 지사는 7일 오전 경기도청 브리핑룸에서 브리핑을 통해 민선6기 경기도정에 혁신DNA를 심을 ‘경기도 혁신위원회’를 구성, 운영한다고 밝혔다.

혁신위원회는 남경필 도지사의 핵심 도정철학인 ‘혁신’을 경기도정 전반에 접목시키는 싱크탱크 역할을 맡게 될 전망이다.

또한 경기도정이 혁신적인 창조경제, 일자리를 창출하고 경기도민의 삶을 향상시킬 수 있도록 지원을 할 것이라고 밝혔다.

혁신위원회 위원장은 전 새누리당 홍보기획본부장을 역임한 조동원 사단법인 한국문화산업포럼 이사가 맡는다. 또한 남 지사와 조동원 위원장을 포함해 13명으로 구성됐다.

하지만 문제는 혁신위원회가 경기도정 위에 있을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됐다. 남 지사가 참여하는 혁신위원회가 문제를 제기하고 방향을 제시해 결정을 한다. 경기도 공무원이 혁신위원회의 결정에 문제를 제기하기란 쉽지 않다.

이유는 간단하다. 혁신위원회가 소통과 혁신을 주장하고 있다. 하지만 도지사가 참여한 위원회의 결정이다. 어떤 공무원이 쉽게 이견을 제시할 수 있을지 의문이다.

남 지사는 “경기도가 한 단계 더 성장하려면 민간 전문가에게 배우고 협업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창조적 혁신가로 구성된 혁신위원회는 경기도정에 혁신DNA를 심고 일자리 창출 등 경기도정이 도민 삶의 질 향상으로 이어지는 데에 주도적인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남 지사는 "혁신위원회는 혁신에 관한 새로운 아이디어의 원천 소스가 될 것"이라며 "행정기구는 아니다. 하지만 제안된 내용은 도지사와 행정 조직을 통해 상당한 영향력과 진로 방향을 정해주는 방향타 역할을 할 것"이라고 밝혔다.

남 지사가 밝힌 대로 민간 전문가와 협업을 통해 주도적인 역할을 하게 된다면 혁신위원회와 행정과의 충돌 또한 예견되는 일이다. 남 지사를 제외하고 12명의 혁신위원회 위원들이 얼마나 행정을 알고 있는 지 알 수 없다.

도 관계자는 “도지사가 참여하는 위원회 결정에 반기를 든다든지 이견을 제시하기란 쉽지 않다”며 “도지사가 인사권을 가지고 있다. 의견을 말하기가 쉽지 않다. 옥상옥으로 흐를 가능성이 많다”며 우려를 나타냈다.

또다시 파격적인 행보를 선보인 남 지사가 혁신과 행정 두 마리 토끼를 어떻게 잡을지 경기도민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한편 혁신위원은 ▲남경필 도지사, ▲배병우 서울예술대학 사진과 교수, ▲강우현 남이섬 대표이사, ▲박은주 이화여대 교수(前 김영사 대표), ▲고경곤 블리자드 아시아지역 부사장, ▲최종일 아이코닉스 엔터테인먼트 대표, ▲자라섬국제재즈페스티벌 인재진 감독, ▲정지훈 경희사이버대학 교수, ▲김찬중 더시스템랩 대표, ▲김용화 영화감독, ▲사회적협동조합 워커스(WALKERS) 강수현 대표, ▲데니스 홍 미국 버지니아공과대학교 교수, ▲조동원 위원장 등 13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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