염태영 ‘방패’ VS 김용서 ‘창’ 빅 매치
‘해피수원’ VS ‘휴먼시티’ 불꽃 재대결


좌측부터 염태영 수원시장, 김용서 새누리당 수원시장 후보

(굿데일리=전효정 기자)= 김용서 전 수원시장이 6.4지방선거 수원시장 후보에 확정됐다. 염태영 현 수원시장과 불꽃 맞대결을 펼치게 됐다. 김 전 시장은 지난 2006년 지방선거에서 염태영 수원시장과의 첫 대결에서 승리했다. 이후 2010년 6.2지방선거에서 김 전시장은 당시 한나라당 공천에 탈락했다. 김 VS 염 리턴 매치가 무산됐다. 염 시장이 수원시장에 당선됐다. 김 전 시장은 지난 4년 와신상담했다. 조용히 때를 기다렸다. 결국 새누리당 수원시장 경선에서 수원시민이 응답했다. 김 VS 염 두번째 불꽃 맞대결 현장을 들여다본다.

와신상담 김용서 현역프리미엄 염태영 승자는

◇저력의 김용서, 응답한 수원시민

새누리당 수원시장 후보 경선에서 김용서 전 수원시장의 저력에 수원시민들이 응답했다. 조용히 때를 기다리며 와신상담한 김 전 시장은 결국 6.4지방선거에서 수원시장 후보로 선정됐다.

김 전 수원시장은 수원시의회 4대부터 6대까지 시의원을 지냈다. 6대에는 시의회 의장을 역임했다. 이후 민선 3.4기 수원시장을 두 번 지냈다. 1991년부터 2010년까지 20여년을 시의원과 의회 의장, 그리고 시장으로 수원시를 이끌었다.

선거는 조직이라고 말한다. 김 전 시장의 조직은 20여년이 됐다는 의미다. 그만큼 결속력이 탄탄하다는 분석이다. 결국 20여년 정치인생의 저력을 보였다. 수원시민들이 그의 저력에 응답했다. 4월 30일 새누리당 수원시장 후보 경선에서 다른 후보들을 따돌렸다. 새누리당 수원시장 후보로 선정됐다.

새누리당 김용서 수원시장 후보는 1941년 수원에서 출생했다. 수원고를 졸업했다. 김 후보는 재임시 축구시장이라는 별칭을 얻었다. 김 후보는 1989년 수원시축구협회장을 맡아 지역 축구 발전에 기여했다.

 민선 3기 시장 재임 기간인 2003년 경수유소년축구클럽과 수원시청(현 수원FC)을 잇따라 창단했다. '축구 메카 도시' 수원시의 이미지를 구축했다.

◇2010년 6.2지방선거 공천 낙천...찾아온 시련

2010년 6.2지방선거 당시 김 후보는 정당 공천에서 떨어졌다. 당시 남경필 의원과의 사이가 좋지 않아 공천에서 떨어졌다는 시각이 지배적이었다.

김 후보는 당시 여론조사에서 줄 곳 1위를 달렸다. 여론조사는 김용서, 신현태, 최규진, 심재인 순으로 결과가 나왔다. 하지만 공천은 심재인 경기도청 자치행정국 국장에게 돌아갔다.

심재인 국장은 김문수 경기지사와 남경필 의원의 지지를 받았다. 하지만 심 국장은 정치 신인이었다. 경기도청의 자치행정국 국장을 역임했다. 수원시민은 그가 누군지 몰랐다. 결국 6.2지방선거에서 염태영 수원시장이 당선됐다.

◇다시 찾아온 기회 남경필과의 관계는

남경필 의원은 경기도지사에 도전했다. 남 의원은 새누리당 소장파의 대표 주자로 전국적인 인지도를 가지고 있다. 각종 여론 조사에서 줄 곳 1위를 달리고 있다. 남 의원으로서는 고무적인 일이다.

하지만 고민은 있다. 지역구인 수원에서의 여론은 그리 좋은 편이 아니다. 남 의원의 텃밭인 수원시 팔달구에서는 더욱 그렇다. 지난 총선에서 정치 신인인 김영진 민주당 팔달구 당협위원장을 5000여표 차이로 힘겹게 누르고 당선됐다.

남 의원이 경기도지사에 출사표를 던졌을 때 페이스북에 "동네에서도 제대로 한 일 없는 사람이 큰 일 할 수 있나? 안에서 새는 바가지, 밖에서도 새지, 그냥 널찍한 의원이나 하지, 걱정이야. 어제 동네에서 어르신이 하시는 말씀"이라는 글이 올라왔다. 남 의원이 지역에서 어떤 평가를 받고 있는지 알 수 있는 대목이다.

하지만 대안은 있다. 김 후보다. 김 후보는 20여년 정치 인생 중 4년은 수원시의회 의장으로 8년은 수원시장으로 지냈다. 남 의원이 자신의 텃밭을 믿고 맡길 수 있는 적임자인 셈이다.

김 후보도 수원시장을 탈환하기 위해서는 남 의원의 지지가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정치엔 영원한 적도 영원한 친구도 없다. 김 후보와 남 의원 서로가 필요한 때다. 소원한 두사람의 관계가 어떻게 펼쳐질지 수원시민의 눈과 귀가 쏠리고 있다.

◇김용서 넘어야할 산은

먼저 고령인 점이 문제점으로 대두되고 있다. 김 후보는 올해 73세다. 건강하다. 하지만 수원시민들은 걱정스럽다.

산은 또 있다. 4년 만에 정치 무대로 돌아왔다. 20여년 정치경험이 있다. 하지만 4년은 짧은 시간이 아니다. 이제는 본선이다. 김 후보는 본선의 경쟁력을 강화해야한다. 또 아들과 부인의 비리 문제다.

김 후보는 아들을 통해 업자로부터 현금 2억 원을 받은 혐의로 아들과 함께 경찰에 불구속 입건됐고 부인은 화장장 운영업체로부터 뇌물을 받은 혐의로 검찰에 구속되기도 했다.김 후보는 증거불충분으로 불기소처분됐다. 김 후보의 아들 김모씨는 제3자 뇌물취득 혐의로 불구속 기소됐다.

이제 30여일 남았다. 상대 후보 측에서 이 문제를 거론 할 것은 불을 보듯 뻔하다. 김 후보가 어떻게 이 문제를 풀어 나갈지 관심거리다.

전.현직 시장의 대결이다. 수원시 공직 사회가 어떻게 요동칠지 변수다. 김 후보가 이 모든 산을 어떻게 넘어 수원시장직을 재탈환할지 수원시민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염태영 수원시장이 수원R&D사이언스파크조성 조성 계획을 밝히고 있다. 

◇염태영 수원시장 민선 5기 무리 없이 이끌어

염태영 수원시장은 민선 5기 시정을 무리 없이 이끌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염시장은 환경수도 수원을 자처하면 시정을 이끌었다. 염 시장은 재임기간 동안 비상활주로 고도제한 해제, 서울농대 활용방안 마련, 10구단 유치, 등 수원시의 굴직굴직한 현안을 해결했다.

염 시장은 취임 이후 휴먼시티 수원의 도시브랜드 가치를 상승시키기 위해 먼저 수원시민이 하나로 뭉칠 수 있는 방안을 찾았다.

염 시장은 수원시에 활기찬 바람이 불어 넣을 수 있는 프로야구10구단 유치에 눈을 돌렸다, 프로야구를 중심으로 시민이 하나로 뭉칠 수 있고 휴먼시티 수원의 도시브랜드 가치를 상승 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

염 시장은 결국 10구단 유치에 성공했다. 누구보다 그 의의를 잘 안다. 10구단 유치 정치인으로서 의미도 크다. 염 시장은 철저한 준비를 통해 상상을 현실로 이끌어냈다.

또한 환경운동을 펼쳐온 염 시장은 프로야구 10구단 유치에 이어 또 하나의 새로운 도전에 나섰다.

시는 화석연료를 쓰는 자동차가 없는 친환경 미래도시를 미리 체험하는 '생태교통 수원2013'을 2013년 9월 한 달간 행궁동 일원에서 펼쳤다. 세계가 주목했다.

생태교통수원2013으로 세계적인 창의도시, 환경도시로서의 이름을 세계에 각인시킴으로써 관광수익 증대의 기틀을 마련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수원시는 전국 최대 기초자치단체다. 그 규모는 광역시를 능가한다. 따라서 모든 면에서 새로운 행정이 필요한 시점이다. 염 시장은 수원형 모델 도입에 행정력을 집중했다.

수원형 모델은 인구 100만 대도시에 대해 직접 광역시로 전환을 추진하기보다는 '특별기초자치단체' 성격을 부여, 기초이면서 광역적 업무를 수행하는 행정기능, 재정, 조직 및 정원관리 등을 주요골자로 하고 있다.

◇염태영 넘어야할 산은

수원시가 경기도 31개 시군 중 선거전이 가장 치열하다. 새누리당은 4월 30일 경선을 통해 김용서 전 수원시장을 후보로 확정했다.

염태영 수원시장도 강력한 재선 의사를 밝히고 있다. 염 시장은 현역 프리미엄을 활용하고 있다. 기자회견이나 브리핑을 통해 사실상 정책을 밝히고 있다. 하지만 염 시장도 재선을 성공하기까지 넘어야할 산이 있다.

생태교통이 한창 진행 중인 9월 초 염 시장이 치명타를 입는 핵폭탄급 사건이 터졌다. 바로 내란음모죄로 구속된 통합진보당 이석기 의원 사건이다.

이석기 등 국가내란모의 사건과 관련해 구속된 3명 중 2명이 수원지역 인사다. 특히 염 시장은 이상호 경기진보연대 고문을 수원시 사회적경제지원센터장에 임명한 것이 큰 문제로 대두됐다.

구속된 사람 3명 중 2명이 수원시의 단체장을 맡고 있으면서 수원시민의 혈세로 급여를 지급했다는 의혹과 염 시장의 인사시스템에 문제가 있다는 논란에 휩싸였다.

이석기 사건은 상대 후보에게는 좋은 공격 대상이다. 상대 후보가 이 문제를 집중 공략할 가능성이 적지 않은 상황이다. 하지만 염 시장은 이석기 사건 공격은 충분히 차단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상대 후보인 김용서 후보는 민선 3.4기 시장을 역임했다. 즉 누구보다 수원시정을 잘 알고 있다. 김 후보의 수원시정 실정에 대한 공격을 어떻게 막아내는지도 관심거리다.

이제 6.4지방선거가 34일 앞으로 다가왔다. 김용서 VS 염태영 불꽃 뛰는 창과 방패의 대결이 될 전망이다. 경기도 수부도시 120만 수원시정을 이끌 차기 시장이 누가 될지 수원시민의 선택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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