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서 안에서 "음주운전 단속을 무마해 주겠다"며 여성 운전자에게 금품을 요구하고 성추행까지 한 현직 경찰 간부가 적발되는 등 최근 경찰관들의 잇딴 성추행이 발생해 네티즌들의 비난이 쏟아지고 있다.

서울 강남경찰서는 술을 마시고 운전하다 적발된 30대 여성에게 뇌물을 요구하고 강제로 성추행 혐의로 강남서 소속 김모(48)경위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김 경위는 지난 5월 16일 새벽 서울 강남구 청담동에서 불법 유턴을 하던 여성 A씨에게 음주 사실이 감지되자 "음주측정을 하겠다"며 A씨를 강남경찰서로 임의 동행했다.

김 경위는 음주 측정을 준비하던 과정에서 A씨가 경찰서 7층 비상계단에서 따로 만나 선처를 요청하자 무마를 대가로 금품 5백만 원을 요구하고 강A씨를 강제로 포옹하고 입을 맞추는 등 20여분간 추행했다.

A씨는 음주 측정 결과 혈중 알코올 농도 0.05% 미만이어서 바로 훈방조치 됐고 5일 뒤 다른 경찰서에 이런 사실을 털어놓았고, 경찰은 감찰 조사 뒤 김 경위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경찰 조사에서 김 경위는 일부 신체 접촉 사실은 인정하지만, 뇌물을 요구한 것이 아닌 벌금 5백만 원이 부과될 수 있다는 말을 한 것이라고 진술했다.

경찰은 김 경위를 대기발령 조치하고, 조만간 징계위원회를 열어 중징계 할 예정이다.

지난달에는 청와대 외곽 경비를 담당하는 경찰이 채팅앱으로 만난 30대 여성을 성폭행한 혐의로 체포됐다.

인천 연수경찰서는 성매매 단속반을 사칭해 1억원을 요구하고 성폭행한 혐의(성폭력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 위반)로 서울지방경찰청 202 경비단 소속 김모(33) 경장에 대해 구속영장을 청구할 예정이다.

김 경장은 지난달 21일 인천시 연수구의 한 모텔에서 인터넷 채팅 앱에서 만난 A씨(33·여)에게 자신을 성매매 단속 경찰관으로 속여 1억원을 요구하다 거부당하자 2차례 성폭행한 혐의를 받고 있다.

A씨는 경찰조사에서 "채팅 앱에서 만난 남자와 모텔에 들어갔는데 돌연 남자가 태도를 바꿔 성매매 단속 경찰관이라고 말하며 1억원을 요구했다"며 "거부하자 2차례 성폭행했다"고 주장했다.

김 경장은 "모텔에서 13만원을 주고 성관계를 했다"면서도 "A씨가 다른 사람에게 문자 메시지를 보내는 것을 보고 A씨 일행이 들이닥쳐 성매매 사실이 발각될까 봐 자신의 신분을 밝힌 것이라고 주장했다.

경찰 조사 결과 김 경장은 경찰인 것을 확인시키려고 A씨를 차에 태워 인천지방경찰청 정문을 통과하면서 신분증을 보여주기도 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에 앞서 지난달 26일에는 순찰차안에서 후배 여경을 강제로 성추행한 경찰 간부가 구속됐다.

서울 영등포경찰서 소속김모 경위는 올해 3월부터 두 달여 간 같은 지구대 후배 여자 경찰관인 A순경을 순찰차 안에서 허벅지를 만지고 "같이 자자"는 등 수차례 성적수치심과 혐오감을 느끼도록 한 혐의를 받고 있다.

김 경위는 조사 과정에서 성추행 혐의를 전면 부인했지만, A순경에게 보낸 문자메시지 등에서 혐의가 드러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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