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10일은 제4회 유권자의 날이다. 2012년 1월에 선거의 중요성과 주권의식을 높이기 위해 매년 5월 10일을 ‘유권자의 날’로, 유권자의 날로부터 1주간을 ‘유권자의 주간’으로 제정하는 공직선거법 일부개정법률안이 공포되어 매년 유권자가 참여하는 각종 기념행사 등이 거행되고 있다.

유권자의 날은 지난 1948년 5월 10일 우리나라 최초로 민주주의 원리에 의해 선거가 치러진 날을 기리고 국민주권의 실현과정인 선거와 투표참여에 대한 중요성과 의미를 되새기는 날이다.
 
5·10 총선거는 대한민국 헌정사상 최초로 제헌 의회가 구성됐으며, 제헌 의회에서는 대한민국 헌법을 제정하고 대한민국 정부를 탄생시키는 등 우리나라 민주정치의 출발점이 됐다고 할 수 있다.
 
이러한 유권자의 날의 의미를 되새겨 볼 때 최근 정치적 무관심과 낮은 투표율은 민주주의의 후퇴를 가져오지 않을까 걱정이 된다. 사랑의 반대말은 미움이 아니라 무관심이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무관심은 아예 어떠한 일에 대하여 흥미가 없는 상태로서 관심이 없는 곳에서는 사랑이 시작될 수가 없다.

정치에 대하여 욕을 하거나 비난하는 것은 지극히 정상적인 행동이며 그만큼 관심과 사랑이 있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다.
 
민주주의의 최대적은 유권자의 무관심이다. 유권자의 정치적 무관심은 민주주의 작동원리인 참여와 다양성을 질식시키고 필연적으로 권위주의적 전체주의와 복종의 문화가 자리잡게 된다.
 
열린 사회와 그 적들이라는 책에서 칼 포퍼가 “우리는 금수로 돌아갈 수 있다. 그러나 우리가 인간으로 남고자 한다면, 오직 하나의 길, 열린 사회로의 길이 있을 뿐이다.” 라고 한 것은 이를 경계한 말일 것이다.
 
5월 10일 유권자의 날, 쉽게 넘어갈 수 있는 기념일이지만 우리가 살고 있는 대한민국의 미래를 생각한다면 다시 한번 그 의미를 되새겼으면 한다.

수영구선거관리위원회 홍보주무관 한호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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