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도시농부다’ 도시농업콘서트서 메시지 전파

김문수 경기도지사가 19일 도시농업콘서트에 참석해 ‘깔조네를 올린 텃밭 샐러드’란 텃밭 작물을 활용한 요리를 시연하던 중 사회자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인간의 마음 속에는 농심(農心)이 있다. 자연을 향하는 마음, 뿌리를 향하는 마음이다. 농심은 우리의 본심(本心)이다. 아파트에서 살아온 우리는 땅을 그리워하고 파릇파릇한 생명을 그리워한다. 텃밭은 결국 우리의 본심, 본성을 찾아가는 것이다.”

김문수 경기도지사가 도시농업인들에게 전하는 메시지다.

김 지사는 19일 안양 평촌아트홀에서 ‘나는 도시농부다’란 주제로 열린 도시농업콘서트에 참석해 이 같이 전하고, 도시농업에 대한 경기도의 지원을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김 지사는 “경기도는 매년 학교텃밭 10곳을 지원하는 것은 물론 귀농·귀촌대학 등 농업과 관련된 지원사업을 펴고 있다. 땅이 없는 서울에서는 텃밭 재배를 할 수 없어 서울에서뿐만 아니라 전국에서도 경기도로 사람들이 몰려온다”며 “오늘 참석자들만 봐도 알 수 있듯이 최근 들어 텃밭을 비롯한 농업·농사일에 관심도 많고 인기도 높은 만큼 도가 예산을 늘려 지원을 확대하겠다”고 약속했다.

경기도와 경기농림진흥재단이 자연친화적 도시환경 조성과 도시민의 농업에 대한 이해증진을 위해 마련한 이번 콘서트는 토크를 통해 정보를 공유하고 특별공연을 함께하는 등 축제 형식으로 진행됐다. 600여 명의 도시농부와 도시농부를 꿈꾸는 사람들로 성황을 이뤘다.

방송인 이상벽 씨의 사회로 진행된 이날 콘서트에서 김 지사는 최대호 안양시장과 함께 ‘깔조네를 올린 텃밭 샐러드’란 텃밭 작물을 활용한 요리 시연과 시식 행사에 참여해 콘서트의 흥미를 더했다.

 김 지사의 손맛은 어떨까? 김 지사가 자신이 만든 요리를 맛보기 위해 몰려든 아이들에게 직접 먹여주고 있다.
‘자취경력 15년 손맛(?)’을 보인 김 지사는 자신이 만들어 낸 샐러드를 참석한 어린이들 한 명 한 명에게 먹여줘 “아주 맛있다”는 호응을 얻기도 했다.

이날 콘서트에서는 또 광주 매곡초등학교 교사와 학생들이 1500㎡(454평) 규모의 학교농장을 일구며 한층 가까워진 ‘어린이 농부’ 체험담을 전했다.

이들은 학교텃밭에서의 작물재배를 통해 생명존중과 남에 대한 배려심을 키울 수 있었으며 결실의 신비보다는 결실의 과정을 배울 수 있는 소중한 경험이었다고 소개했다. 경기도에서는 2009년부터 조성된 초·중학교 45곳의 농장이 있어 학업 스트레스 없는 배움의 즐거움을 학생들에게 주고 있다.
미래의 농부들! 광주 매곡초등학교 어린이들이 화분에 있는 양배추를 옮겨 심는 시범을 보이고 있다.
네이버 파워블로거인 도시농부 10년차 유다경 씨는 이날 콘서트에서 시작하는 도시농부를 위한 텃밭가꾸기 노하우를 소개하고, 텃밭을 가꾸며 식도암과 대장암을 극복하고 건강을 다시 찾은 이세영·문은순 씨 부부가 그들의 감동적인 스토리를 들려줬다.

11년 전 아내 문은순 씨에게 대장암이 찾아온 후, 4년 뒤 바로 식도암에 걸린 이세영 씨. 절망하던 이들은 식단 개선을 위해 서울 동작구 주택 40평 남짓한 옥상에서 직접 텃밭을 가꾸고 채소를 직접 길러 먹었다. 그러자 놀라운 변화가 찾아왔다. 현재는 부부 모두 몸속에 자리 잡고 있던 암세포가 재발없이 깨끗하게 사라졌다고 전했다.

텃밭을 가꾸고 채소를 직접 길러 먹으면서 암을 극복한 이세영, 문은순 씨 부부가 그들의 감동적인 스토리를 들려줬다.
이어 주민자치센터 옥상 ‘보니텃밭’을 가꾸며 행복을 수확한다는 안산시 본오2동 주민들의 즐거운 수다가 이어졌다. 이들은 주민자치센터 옥상에 텃밭을 만들어 주민 쉼터이자 아이들의 체험교육장으로 이용하며 수확하는 재미를 느끼고 어려운 이웃에게 도움을 준 이야기를 들려줬다. 특히 변화된 이웃과 소통하는 즐거움을 털어놨다.

특별공연도 펼쳐졌다. 도시농부밴드 ‘황금물결’을 시작으로 도시농부를 꿈꾸는 가수 신형원, 김종환 씨가 자신들의 히트곡 ‘개똥벌레’와 ‘사랑을 위하여’ 등을 열창해 이날 콘서트에 흥겨움을 더했다.

이번 콘서트를 주최한 경기농림진흥재단 김정한 대표이사는 “도시농업은 단순히 건강한 먹거리를 생산한다는 측면 외에도 여러가지 측면에서 다양한 효과를 거두고 있다”며 “주말농장·베란다·옥상 등 다양한 도시공간에서 참여하는 농림문화로 확산하고자 콘서트를 개최하게 됐다”고 말했다.
도시농부밴드 ‘황금물결’의 공연에 이어 가수 신형원, 김종환 씨가 자신들의 히트곡을 열창해 이날 콘서트를 더욱 흥겹게 했다 .

양미라 기자

저작권자 © 굿데일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