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남경필 “연내에 연정·조직 등 정리, 내년 쉼 없이 달려야”
“도청사 이전은 도민과의 약속이므로 반드시 지킬 것”

“지난 100일은 4년간의 청사진을 구체화 한 시간”

남경필 경기도지사가 6일 오후 수원 경기도청 집무실에서 인터뷰를 하고 있다.

(굿데일리=윤호원 기자)= 남경필 경기도지사는 6일 인터뷰에서 “12월까지 연정은 물론 새로운 조직과 정책을 모두 정리하고 새해부터는 쉼 없이 달려야 한다”며, 야권의 사회통합부지사 추천에 대한 기대감을 강하게 표출했다.

광교신도시(수원)로의 도청사 이전은 반드시 실현할 것을 약속하는 동시에 경기도가 대한민국의 맏형으로서 정치·경제·사회 등 다양한 분야에서 본보기를 보이는 혁신모델을 만들겠다는 포부를 밝히기도 했다.

8일로 취임 100일을 맞는 남 지사는 연정의 핵심인 ‘사회통합부지사’ 추천이 지연되는 것에 대해 “새정치연합 내부적으로 아직 정리가 안 된 부분이 있는 것 같다. 처음 시도하는 것이어서 당연히 쉽지 않을 것으로 생각한다”며 “(사회통합부지사 추천 문제는)이달 내로 결론을 짓고 연정을 포함한 새로운 조직, 정책을 12월까지 모두 정리한 뒤 새해부터는 쉼 없이 달렸으면 한다”고 밝혔다.

남 지사는 “새정치연합 측에 다시 한 번 추천을 요청했고 연정 주체를 ‘도-도의회’로 바꾸면서 반대 의원들이 줄어들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낙관적으로 기다릴 것이고 그동안은 새정치연합 지도부에 (이 문제를)일임한 측면이 있었는데 이제는 발로 뛰면서 의원 한 분 한분과 직접 만나 소통하고 대화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도청사의 광교신도시(수원) 이전에 대해서는 “반드시 약속을 지키겠다”는 입장을 다시 한 번 확인했다.

남 지사는 “도청사 이전에 대한 전임 지사들의 고민을 이해하고 저 또한 처음 약속을 드릴 때 고민을 많이 했지만 도민들과 한 약속이므로 지키고자 한다”며, 확고한 추진 의지를 보였다.

경기도의 미래 경쟁력에 대해서는 “경기도는 다양한 모습을 가진 대한민국의 축소판이자 세계와 경쟁하는 국가대표 선수이다. 또한 대한민국 맏형이기도 하다”며 “연정을 비롯 인사청문회, 사회적 시장경제, 빅파이프로젝트 등 경제·정치·사회·문화 등 다양한 분야에서 본보기를 보이는 혁신모델을 만들 것”이라고 강조했다.

자신의 핵심공약인 ‘빅파이프로젝트사업’의 성급한 추진으로 도의회가 “의회 경시”라고 비판한 것에 대해서는 “사전설명이 미흡했던 부분에 대해 아쉬움이 크다”며 “향후에는 예산편성 과정에서부터 도의회·야당과 함께하는 높은 수준의 실질적인 연정인 ‘연정 시즌 2’를 추진할 것”을 약속했다.

‘연정 시즌 2’에 대해서는 대표적 예로 예산편성 단계부터 도의회와 함께 할 것이라는 점을 들었다.

남 지사는 “올해까지 연정 등 논의가 마무리됐다고 해서 끝나는 것이 아니다. 도지사 권한을 의회와 나누는 것이 중요한데 여기서 ‘시즌 2’가 시작된다”며 “1년 내내 도의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와 예산을 놓고 논의하면서 도민 혈세가 제대로 쓰이는지 감시하는 것이 필요하고 우리(집행부)는 받아서 예산을 집행하면 되는 것”이라고 했다.

취임 100일을 맞은 소회로 남 지사는 “연정의 첫 결실로 인사청문회의 롤모델을 만들고 일자리 창출과 빅파이프로젝트, 따복마을, 굿모닝버스 등 주요 도정의 기틀 마련, 안전시스템 구축과 북부지역 경제활성화 등을 담은 조직개편안을 확정했다”며 “경기도의 미래, 굿모닝 경기도를 만들기 위한 4년간의 청사진을 구체화 한 시간이었다”고 자평했다.

남 지사는 마지막으로 도민들에게 “제가 도지사를 하려던 이유, 도민들이 저를 뽑아주신 이유를 고민한 끝에 찾은 답은 ‘도민들, 그리고 경기도와 대한민국의 발전 앞에 높인 도전과 미래에 대비하라’는 것이었다”며 “이를 위해 저부터 스스로 바뀌는 혁신을 할 것이고 10대 도정과제를 발표하며 도민들과 미래를 공유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다음은 남 지사와의 일문일답.

- 취임 100일을 맞아 그동안 경기도정 운영에 대한 소회는.

▶ 현장·소통·통합 행보를 하며 도정 혁신을 위해 숨 가쁘게 달려왔다. 현장 취임 첫날 안전 관련 현장을 점검하는 것으로 도정 시작해 연정을 추진하며 야당과 소통하고 ‘도지사 좀 만납시다’를 통해 남·북부의 도민과 소통하고 기업 현장을 찾아 직접 애로를 들었다. 그 결과 연정의 첫 결실로 인사청문회의 롤모델을 만들고 일자리창출, 빅파이프로젝트, 따복마을, 굿모닝버스 등 주요 도정의 기틀을 마련하며 안전 시스템 구축, 북부경제활성화 등을 담은 조직개편을 확정하는 등 경기도의 미래, 굿모닝 경기도를 만들기 위한 4년간의 청사진을 구체화한 시간이었다.

- ‘혁신 도지사’, ‘안전 도지사’를 내세웠는데 지사의 이런 마인드를 도정에 녹아들게 하고 있는지, 있다면 구체적으로 말해 달라.

▶ 혁신의 알파와 오메가는 “스스로 변하는 것”이다. 도정과 조직의 혁신을 위해 “나부터 스스로 변하자”는 의미에서 파트너인 도청 직원들과 함께 소통하며 미래지향적인 혁신을 계속할 것이다. 도민들이 저를 도지사로 뽑아주신 것은 태풍의 길목에서 경기도가 직면한 도전과 미래에 대비하라는 뜻이다. 어떻게 혁신하느냐에 따라 태풍은 역풍도, 순풍도 될 수 있는데 상황을 정확히 진단하고 미래를 준비하는 혁신을 해야 태풍에 올라탈 수 있다. 특히 혁신은 단편적·지엽적·행태적인 변화가 아닌 구조적·본질적인 구조의 변화가 중요하다. 경기도의 현재 위치를 살펴보고 미래를 준비하는 구조를 구축하고, 이를 기반으로 경기도의 새로운 미래를 만들어가겠다.

- 최근 ‘GG공’ 100회 기념 특강에서 ‘경기도호’의 방향타에 대해 늘 고민하고 있다고 말씀했다. 경기도호의 미래 발전지향적인 방향은 무엇이고, 경기도만의 미래 경쟁력을 무엇이라고 생각하는지.

▶ 요즘 많은 도전을 하고 있는데 역풍이 될 수 있고 순풍도 될 수 있다. 이런 도전에 대해 순풍의 역할을 하면서 하늘로 올려 보내는 것이 지도자의 능력이라고 본다. 성과가 바로 나오지 않더라도 이런 것들이 바로 미래를 위한 준비다. 애정을 갖고 봐 달라. 구체적으로는 10대 정책과제를 달성해 ‘일자리 넘치는 안전하고 따뜻한 공동체, 경기도’를 실현하겠다. 굿모닝버스, 골든타임(8분→5분) 확보해 ‘안전한 경기도, 일자리 70만개’ 목표로 ‘빅파이프로젝트’와 ‘사회적 경제’ 모델 실현, 규제합리화, 대한민국 1박2일 관광프로그램으로 ‘통일미래도시 경기북부’, ‘따복공동체’로 사회통합을 하고 복지의 깊이를 더한 ‘플러스 복지’, 연정을 통해 지방자치의 새 모델을 제시하는 ‘상생과 통합의 경기도’를 실현하겠다. 경기도는 다양한 모습을 가진 대한민국 축소판이자 세계와 경쟁하는 국가대표 선수이다. 대한민국의 맏형인 경기도가 경제·정치·사회·문화 등 다양한 분야에서 본보기를 보이는 혁신모델을 만들겠다.

- 사회통합부지사 추천을 두고 도의회 새정치연합 의원들 간 견해차가 좀처럼 좁혀지지 않고 있고 있다. 취임 100일을 앞두고 있는데 무작정 기다리면서 시간만 허비했다는 도청 내 여론이 많은 것도 사실이다. 새정치연합이 추천을 거부할 경우 어떻게 할 것인가.

▶ 사회통합부지사는 새정치연합 측에 추천해달라고 다시 한 번 요청을 했고, 연정의 주체를 ‘도와 도의회’로 바꾸면서 반대하시는 분들이 줄어들고 있는 것으로 보이는데 낙관적으로 기다리겠다. 임명 시 복지·여성·환경 분야를 담당할 사회통합부지사에게도 산하기관장 추천권을 부여할 것이다. 연정에 대해 그동안은 지도부에 일임한 측면이 있다면 앞으로는 발로 뛰며 의원 한 분 한 분과 직접 만나 소통·대화할 생각이다.

- 사회통합부지사의 산하기관장 추천권이 있는 경기영어마을 등 6곳의 직원들 사이에서는 기관장이 확정되지 않으면서 업무 공백 우려도 나오고 있다. 이에 대한 지사의 생각은.

▶ 사회통합부지사에게 인사권을 이양하기로 약속을 했는데 먼저 임명해버리면 합의와 약속을 다 어기게 되므로 연정의 정신에 어긋나는 행동은 하지 않을 것이다.

- 도의회 추경예산안 심의 과정에서 남 지사의 핵심정책인 ‘빅파이프로젝트사업’을 도 집행부가 성급하게 진행해 질타를 받았고 결국 예산 삭감이라는 결과를 낳았다. ‘도의회 무시’라는 여야 의원들의 반발이 심했는데 이에 대한 견해는. 야당 도의원들의 움직임을 감안하면 빅파이 프로젝트 등 내년 본예산 확보 어려움도 따를 것이라는 지적도 나오는데.

▶도의회 사전 설명이 미흡했던 부분에 대해 아쉬움이 크다. 추경에서 확보된 예산(5억원)으로 빅파이프로젝트 추진을 위한 세부 실행 계획과 가이드라인을 차질 없이 마련하고 향후 추진할 시범과제 등에 대한 자료조사 실시 등 사업이 성공적으로 추진될 수 있도록 기반을 다지겠다. 빅파이프로젝트 설명회, 워크숍 등으로 도-의회 간 적극 소통하며 2015년 예산 확보에 더욱 노력하겠다. 향후에는 예산편성 과정에서부터 도의회·야당과 함께하는 높은 수준의 실질적인 연정인 ‘연정 시즌 2’를 추진할 것이다.

-남 지사가 생각하고 있는 ‘연정 시즌 2’는 어떤 것인가.

▶ 지금까지의 과정은 제가 사회통합부지사직 추천을 제안한 것에 새정치연합이 정책협의를 하자고 했고 그 결과 인사청문회까지 실시했다. 시즌2는 여기에서 그치지 않고 예산과 인사를 의회-도 집행부가 함께 하는 즉, 도지사 권한을 의회와 나누는 것으로 시작하게 된다. 1년 내내 도의회와 예산을 놓고 논의하면 쪽지예산이니 부실예산이니 하는 것들은 없어질 것이다. 이럴 경우 예산결산특별위원회는 특위가 아닌 상임위원회로 전환해 연중무휴 운영해야 도민 혈세가 제대로 쓰이는지 도의회가 제대로 감시하게 되고 우리(도 집행부)는 받아서 예산을 집행하면 되는 것이다. 

- 취임 후 첫 국정감사를 앞두고 있다. 어떻게 준비하고 있으며 어떤 현안들에 대한 질문이 있을 것으로 예상하나. 또 국회의원으로서 지방자치단체에 대한 국정감사를 한 적도 있을 것인데 이제는 감사를 받는 상황이 됐다. 국정감사가 지방자치를 훼손한다는 지적도 있는데 지방자치단체장으로서 국정감사에 대한 견해는 무엇인가.

▶ 국회의원 요구자료 및 도정 주요정책 이행 실태를 중심으로 질의에 대한 답변을 준비할 생각이다. 연정 등 도지사 공약사항 이행 여부와 광역버스 입석금지, 도민 안전, 증세 문제 등 이슈에 대한 질의가 예상된다. 지방자치의 자립도 중요하지만 경기도가 국정에서 그만큼 중요한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는 반증이기도 하다. 또 국감을 통해 경기도에 필요한 사업이나 예산을 중앙정부와 정치권에 설명할 수 있는 기회가 될 수 있을 것이다.

- 도청사의 광교 이전에 대한 지사의 의지는 확고한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불과 4~5개월 전 김문수 지사는 돈이 없어 이전할 수 없다고 했었다. 불과 몇 개월 만에 도의 재정상황이 좋아져 도청사 이전을 추진하는 것인가. 이와 함께 평택브레인시티도 4월 도에서 사업시행자 취소처분을 내렸다. 최근 평택시가 재추진하고 있는데 도의 입장은 무엇인가.

▶ 청사 이전에 대한 전임 지사들의 고민을 이해하고 저 또한 처음 약속을 드릴 때 고민을 많이 했지만 도민들과 한 약속이므로 지키고자 한다. 현재 추경예산에 반영된 설계비 11억원을 알차게 쓰기 위해 직원들이 신청사를 어떻게 만들고 싶어 하는가, 도민들은 어떤 도청을 원하는가 먼저 고민하고 있다. 또 어떤 소프트웨어를 넣을 것인지, 전문가와 도청 직원들의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계속 듣고 있다. 사람 중심, 소통 중심의 도민 친화적인 ‘휴먼웨어’를 먼저 결정한 뒤 하드웨어를 만들겠다. 평택브레인시티의 경우 평택 도일동 일원에 새로운 개발사업이 조속히 추진될 수 있도록 개발구상 자문, 정보제공 등을 지원할 것이다. 여기에는 도 산업정책과장이 평택시 주관 사업추진위원회 위원으로 참여해 새로운 개발계획구상을 자문할 계획이다.

- 지사의 독일 방문 계획과 관련해 6명의 최소 인원과 함께 배낭 하나 메고 가겠다고 했는데 도 내부에서는 대한민국 최대 광역단체이면서 1250만 도민을 대표하는 도지사로서 어느 정도의 의전은 필요하다는 의견도 있다. 직무와 관계없이 희망한 직원 두 명도 대동하는데, 소기의 방문 목적을 달성할 수 있다고 보는지.

▶10월 유럽방문의 방향은 통일을 이루고 사회적 시장경제를 발전시킨 독일 배우기라고 할 수 있다. 희망직원 참여를 통해 새로운 도정아이디어 발굴, 신산업 투자유치로 일자리 창출, 폭스바겐(자동차 테마파크인 ‘아우토슈타트’), BMW(전기차 공장)를 방문해 경기도의 신수종 산업도 구상할 계획이다. 미니대표단은 의원 시절 때부터 외국 출장을 거의 혼자 다녔다. 지난 방미 때도 규모를 줄이려했지만 첫 출장이라 기존 방식대로 진행한 것이다. 외국 방문부터 혁신하려는 시도로, 대표단 규모를 줄이면 도 재정에도 도움이 되고 신속한 현지 이동도 가능해질 것이다. 희망직원에게는 "도지사를 홍보하지 말라"고 했다.

 - 도민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 제가 도지사를 하려는 이유, 도민들이 저를 뽑아주신 이유를 고민한 끝에 찾은 답은 “도민들, 그리고 경기도와 대한민국의 발전 앞에 놓인 도전과 미래에 대비하라”는 것이었다. 이를 위해 저부터 스스로 바뀌는 혁신을 할 것이고, 10대 도정과제를 발표하며 도민들과 미래를 공유하겠다.

저작권자 © 굿데일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