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 매의 알이 매서운 송골매가 되고, 작은 솔씨 하나가 거대한 낙락장송이 되는 것처럼

 2015년 3월 11일 전국의 농협·수협·산림조합 등 1,300여개의 조합에서 조합원 27만여 명을 선거인으로 하는 제1회 전국동시조합장선거가 최초로 실시된다.

과거 조합장 선거가 공직선거에 비하여 선거인의 규모가 적어 폐쇄적인 선거운동으로 금품선거로 얼룩진 사례가 많아 제1회 전국동시지방선거에서는 돈 선거 척결을 위해 위반행위에 대하여 신고를 한 사람에게 최고 1억원 이내의 포상금을 지급할 수 있도록 위탁선거법에 규정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작년 추석에는 추석 선물을 빙자한 굴비세트를 조합원 330명에서 제공하여 출마예정자가 구속되고, 조합장선거 입후보예정자가 조합원의 집을 직접 방문하여 돈 봉투를 제공해 150여명의 주민들이 조사를 받기도 했다.

과거 막걸리선거와 고무신선거가 풀뿌리 민주주의인 지방선거의 실시로 이제는 우리 이야기가 아닌 먼 나라의 이야기인 듯 했으나 최초로 실시되는 조합장선거에 만연하는 돈 선거 금품 선거를 보면서 안타까운 마음을 금할 길 없다.

1950년대 중반 영국의 런던타임즈지의 한 기자가 “한국에서 민주주의가 꽃 피는 것은 쓰레기통에서 장미가 꽃 피는 것을 기대하는 것과 같다”라고 했다. 하지만 대한민국은 세계 민주주의를 선도할 세계선거기관협의회(A-WEB)의 의장국을 맡고 있으며, 그 본부 또는 인천 송도에 유치하여 명실상부한 세계 민주주의를 이끌고 있다.

또한 2013년 영국의 경제·시사주간지‘이코노미스트’의 산하 연구기관인 EIU(Economist Intelligence Unit)가 세계 167개국을 대상으로 평가한 ‘세계민주주의지수 평가’에서도 우리나라는 세계 20위에 올라 완전한 민주주의 국가로 분류됐다.

오대양 육대주에서도 투표할 수 있는 선상투표와 국외부재자투표 등의 실시로 그 어느 때보다 높은 대한민국의 선거 위상이 조합장선거의 돈 선거로 말미암아 훼손되지 않기를 바란다.

작은 매의 알이 매서운 송골매가 되고, 작은 솔씨 하나가 거대한 낙락장송이 되는 것처럼 작은 조합장선거에 큰 대한민국이 있다. 몸도 마음도 따뜻한 2015년 을미년의 봄을 기다리며, 한 달 앞으로 다가온 조합장선거가 공명선거로 거듭나 큰 대한민국의 밑거름이 되어 민주주의의 꽃으로 활짝 피어날 것을 소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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