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들의 해외진출을 위한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에 힘입어 어려운 국내 취업시장을 뒤로 하고 해외취업을 선호하는 청년 구직자들이 늘고 있다. 더불어 해외 네트워크를 통해 양질의 기업 정보를 제공하는 해외취업 컨설팅 전문기업들의 역할 또한 커지고 있다.

2013년 5월 설립된 해외취업 대행 전문기업‘지에이치알(GHR)은 신생기업임에도 불구하고, 대통령 청년위 자문과 전국 100여개 대학교에서 해외취업 강의 및 해외취업 활발히 진행하고 있다. 올해 렛츠런재단에서 후원하는‘청년희망 일자리 찾기 지원사업’을 수행하는 등 빠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실제로 험난한 해외취업의 길을 스스로 개척해 성공한 경험을 바탕으로 해외취업 전문 헤드헌팅 기업 ‘지에이치알(GHR)’ 박화랑 대표에게 해외취업에 관한 다양한 이야기를 물어봤다.

Q. 이제 곧 졸업 예정자들의 본격적인 취업시즌이 시작되는데 국내 취업 현실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지?

A. 2014년도 대졸 취업률이 60%가 채 되지 않을 정도로 국내 고용시장은 상당히 불안정한 상태이다. 특히 올해는 100대 상장사 중 절반이상이 영업이익이 감소하여 내년 채용시장이 더욱 좁아질 수 있다. 부익부빈익빈 현상이 특정 전공뿐만 아니라, 전반적인 산업에도 발생하여 취업시장이 위축될 수 있음을 미리 알고 대비해야 한다.

Q. 최근 국내 취업난의 돌파구로 해외취업을 생각하는 청년들이 많은 것 같은데 해외취업이 가지고 있는 장점은?

A. 해외취업을 플랜B로 생각하고 접근하는 지원자들은 실패할 가능성이 크다. 해당 지역의 전문가가 되기 위해선 최소한 3~4년은 머무르면서 꾸준히 노력해야 하는데 최선을 다하겠다는 마음가짐이 필요하다. 해외취업의 장점은 그 지역 전문가가 될 수 있다는 점과 국내보다 비교적 빠른 승진이 가능하고 창업이 용이하다는 것이다. 지역 전문가는 향후 국내 기업이 해당 지역에 진출할 때 가장 필요하고 중요한 인프라이자 요소가 될 것이라 생각한다.

Q. 해외취업 준비에 있어 지원자들이 구체적으로 어떻게 준비해야 하는지?

A. 최근 인기를 끌고 있는 드라마 ‘미생’에서 나온 대사가 생각나는데 바로 ‘버티는 것이다’ 물론 언어가 중요할 수도 있지만 500명 이상 해외취업 성공 사례를 봤을 때 꼭 언어가 필요충분조건은 아닌 것 같다. 요즘 청년들 중에는 성인으로서 어떤 어려움이나 문제를 스스로 극복하고 해결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은 것 같은데 해외취업에 성공하기 위해서는 본인이 판단하고 결정하는 자립심과 끝까지 이루겠다는 의지가 상당히 중요하다. 어떻게 준비하는 것 보다 자기 자신과의 대화가 중요하다.

Q 실제 해외취업에 성공한 경험이 있다고 들었는데 구체적인 내용(언제, 어떤 계기로 등)과 가장 힘들었던 점은?

A. 많은 사람들이 내게 해외에서 자랐는지 혹은 미국에서 학교를 나왔는지 물어보곤 하는데 내가 처음으로 나간 해외국가는 이라크이다. 2003년 이라크전이 발발했을 때 1진으로 지원했다. 전쟁 중이라 다른 해외 파병 부대와 달리 지원자가 없어 기회를 잡을 수 있었다. 미국, 영국, 호주 및 여러 국가의 군인들과 소통하면서 글로벌 무대를 누비는 계획을 세웠다.

나의 전략은 간단했다. 남들이 가지 않고 남들이 하지 않는 경험을 해보자는 것이었다. 지금도 취업 강의 등에서 가장 많이 하는 말이다. 남과 다른 경쟁력을 가져야 한다. 당시 BRICS국가가 이슈였기 때문에 바로 인도로 가서 일하겠다고 생각했고, 한국과 비즈니스를 진행하는 인도회사를 알아봤다. 그리고 글로벌 인력 컨설팅 기업인 DSS에 무작정 전화를 해서 한국인이 근무하고 있는지 물어봤고 없다면 한국과 비즈니스를 하는 업무를 내가 하겠다고 했다.
마침 해당 회사는 거액을 들여 한국 홈페이지를 개설하려고 하던 참이었다. 이후 삼성엔지니어링 인도법인에 스카우트되어 UAE, 이집트, 리비아 등 신흥국 위주로 근무하게 되었다.

해외취업에 있어 가장 힘들었던 점은 가족이 보고 싶다거나 국가별 문화적 차이를 적응해야 하는 부분이 아니다. 현재 내가 하고 있는 일을 잘하고 있다는 믿음을 지키는 일이다. 보통 이 부분을 모든 해외취업에 성공한 사람들이 가장 힘들어 하는 것 같다. 버텨야 한다. 그래야 또 다른 기회가 오기 때문이다.

이렇듯 직접 발로 뛰면서 얻은 경험을 통해 다양한 국가에서 우수한 인재들을 필요로 한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이를 바탕으로 작년 5월 해외취업 전문 헤드헌팅 기업 지에이치알(GHR)을 설립하게 됐다. 현재 지에이치알은 안정적이고 다양한 분야의 취업처를 보유하고 있으며, 해외취업 지원자들에게 양질의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 지에이치알은 에이전시가 아니라, 전 세계에서 한국인력을 필요로 하는 모든 인플로이어와 유저가 만나는 플랫폼이라고 생각한다.

Q. 지원자들이 해외취업을 준비함에 있어 유의해야 할 부분은?

A. 해외취업은 무조건 해외에 나간다고 해서 성공한다는 보장은 없다. 우선 본인의 전공에 대한 전문성과 충분한 어학실력이 뒷받침 되어야 한다. 일단 나가보자 라는 생각으로 해외에 나가게 된다면 한 달도 채 못 버티고 돌아오는 경우가 발생할 수 있다. 또한 현지 생활문화에 대한 준비도 필요하다. 국가별로 금기시하는 부분이나 생활 방식 차이로 인해 문제가 발생하지 않도록 사전에 많은 공부를 해야 한다. 전문가의 조언을 받는 것도 좋다.

Q. 올해 렛츠런재단에서 후원하는 ‘청년희망 일자리 찾기 지원사업’을 수행한 것으로 알고 있는데사업을 진행하면서 느낀점이 있다면?

A. 이번 사업을 진행하면서 해외취업에 대한 많은 청년 인력들의 절실함을 느낄 수 있었다. 특히 해외취업의 경우 준비부터 출국까지 많은 비용이 발생하는데 이 부분을 렛츠런재단의 후원을 통해 해결할 수 있었다. 이로 인해 지원자들이 부담 없이 안정적으로 취업준비를 할 수 있어 상당히 만족스러워 했다. 자사 또한 지원자들에게 다양한 분야의 기업과 국가로의 해외취업 기회를 제공할 수 있어 깊은 만족감과 뿌듯함을 느꼈다. 앞으로도 많은 기업들이 청년 일자리 창출에 적극적으로 나섰으면 하는 바람을 가지고 있다.

Q. 앞으로의 계획은?

A. 렛츠런재단의 ‘청년희망 일자리 찾기 지원사업’에 참여한 지원자들의 100% 취업을 위해 끝까지 지속적으로 취업매칭을 진행할 예정이다. 더불어 산업인력공단에서 진행하는 알선 및 연수 사업 등을 통해 더 많은 지원자들이 해외취업에 성공할 수 있도록 적극적인 활동을 펼칠 계획이다.

저작권자 © 굿데일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