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산 상 주문내역 나와도 고객센터서 ‘없다’고 응대
“유명 유튜버여서 보상...일반 투자자는 보상 없어”

유튜브 인범tv
유튜브 인범tv

[굿데일리=임주연 기자] KB증권이 유명 유튜버의 해외선물 거래 문제와 관련해 논란을 빚으며 금융 소비자 보호 방안을 개선해야 한다고 지적을 받고 있다.

소비자주권시민회의는 KB증권이 소비자에게 필요한 정보를 모두 제공하고 금융 민원 발생 시 이를 적극적으로 해결해야 한다고 28일 밝혔다.

소비자주권시민회의는 “KB증권, 주문내역 있어도 ‘없다’며 소비자에게 보상하지 않는 것은 ‘사기’”라고 주장했다.

이어 “전산상에 주문내역 존재함에도 고객센터에서는 ‘없다’고 응대한다”며 “매매과정 생방송 녹화하지 않는 일반 투자자는 보상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이에 앞서 유튜브 채널 인범TV 운영자 인범은 해외선물 매매를 하다가 KB증권 홈트레이딩 시스템(HTS) 스탑로스 기능이 작동하지 않아 큰 손해를 입었다고 주장했다.

스탑로스 기능은 이용자가 설정한 가격에 도달했을 때 자동으로 주문이 진행되도록 한다. KB증권은 해외선물 거래 시 이익실현과 손실제한을 설정해 주는 해당 기능을 2022년 2월에 도입했다.

유튜브 채널로 나스닥 선물거래 생방송을 진행하던 인범은 매도 포지션을 종료하려고 했지만 HTS는 시스템 작업으로 업무가 잠시 중단됐다는 안내 문구가 떴다. 이에 주문을 진행하지 못했다.

인범은 손실을 보고 KB증권에 문의를 했지만 KB증권 관계자는 스탑 주문을 낸 기록이 없다고 답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방송 녹화본이 유튜브 채널에 있었기 때문에 인범의 주문 사실은 인정됐고 결국 KB증권은 주문하지 못해 발생한 손해를 보상해 주겠다고 밝혔다.

이어 민원 취하의 일환으로 KB증권은 유튜브의 해당 영상을 내려달라고 인범에게 요청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대해 인범은 KB증권이 해당 사건을 다른 이용자들에게도 알리고 재발 방지 약속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인범은 KB증권이 후속 조치를 하지 않으면 보상 받는 게 의미가 없다며 보상안을 거절했다고 한다.

당시 KB증권은 내부적으로 진행해왔던 예약주문 팝업창 점검으로 예약주문 자체가 불가능한 상황이었다고 전했다.

KB증권은 인범과 같은 불편사항을 겪었던 고객은 단 한 명도 없었고 HTS 등 전 매체와 주문처리는 정상 작동되고 있었다고 해명했다. 그러면서도 고객이 불편사항을 느꼈다면 이를 개선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소비자주권시민회의 관계자는 "만약 유명 유튜버가 생방송으로 주문 과정을 녹화하지 않았다면 공론화 되지 못했을 것"이라며 "증시 요동치는 경제지표 발표시점에 점검하는 것은 증권사 자격 미달"이라고 전했다.

본지는 KB증권 측에 연락을 취했으나 답변이 오지 않았다.

키워드

#KB증권
저작권자 © 굿데일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