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연봉 200억원대... 롯데지주 64억 롯데케미칼 38억 롯데쇼핑 19억
구광모, 이재현 회장은 삭감... 최태원 동결, 이재용은 무보수 경영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굿데일리=임주연 기자]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국내 재계 총수 중 '연봉킹'인 것으로 나타났다.

다른 그룹 총수들은 자발적으로 연봉을 낮춘 반면 신 회장은 실적도 좋지 않은 상황에서 나홀로 200억원대 연봉을 받은 것은 과도하다는 말이 나온다.

26일 2023년도 사업보고서를 제출한 주요 기업의 경영진 보수 현황에 따르면 신 회장은 이날 기준 롯데지주 등 5개 계열사에서 총 177억1500만원을 받아 재계 총수 연봉 1위에 올랐다.

세부적으로 신 회장은 롯데지주에서 64억4900만원, 롯데쇼핑 19억원, 롯데케미칼 38억3000만원, 롯데웰푸드 24억4300만원, 롯데칠성음료 30억9300만원 등 총 177억1500만원을 받았다.

2022년 같은 계열사에서 수령한 154억100만원에 비해 약 15% 늘었다.

아직 사업보고서를 공시하지 않은 호텔롯데와 롯데물산에서 받은 보수까지 합하면 신 회장의 연봉은 200억원에 육박할 것으로 예상된다. 신 회장은 2022년 총 189억800만원의 보수를 받았다.

신동빈 회장은 다른 재계 총수들은 상반된 행보를 보이고 있다.

구광모 LG그룹 회장은 지난해 LG그룹 계열사들의 견조한 실적에도 연봉을 전년보다 오히려 12% 줄인 83억2900만원을 수령했다.

또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은 2017년 이후 무보수 경영을 이어오고 있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지난해 SK㈜와 SK하이닉스로부터 2022년과 동일한 60억원을 받았다.

2022년 221억원으로 재계에서 가장 많은 연봉을 받았던 이재현 CJ그룹 회장은 지난해 전년보다 55.1% 감소한 99억3600만원을 받으며 어려운 경제상황에 기업 재정부담을 줄였다는 평가다.

특히 신 회장은 1조원이 넘게 투자한 결실을 못 거두고 그룹사 주가가 하락하는 데에도 이같은 연봉을 받게 됐다.

지난해 주요 롯데그룹 계열사들은 주가가 하향 곡선을 그렸다.

롯데지주 주가는 지난해 7월 26일 24만200원으로 52주 신저가를 다시 썼다. 그러다 2월에는 정부의 정책 영향으로 주가가 올랐다.

롯데케미칼 주가는 지난해 줄곧 우하향 곡선을 그렸다. 지난해 3월31일 19만4300원이었다가 올해 1월22일 11만6000원까지 내렸고, 최근 12만원대를 회복했다.

롯데케미칼은 기업가치가 크게 떨어진 LC타이탄을 매각하고자 주관사를 선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롯데케미칼은 1조5000억원에 LC타이탄을 인수했지만 최근에는 시가총액이 7400억원대로 떨어졌다.

이는 신 회장이 공격적인 M&A로 몸집을 불린 것에 따른 후폭풍이 있는 게 아니냐는 말도 나온다.

신 회장은 국내·외 기업 인수합병(M&A)을 통해 몸집을 꾸준히 키워왔지만 최근 직접 부진한 사업에 대한 매각 방침을 공식화했다.

신 회장은 지난 1월 30일 일본 요미우리신문과의 인터뷰에서 “그동안 크고 작은 회사 60곳 정도를 매수했지만, 지금은 매수뿐만 아니라 매각도 일부 진행하고 있다”며 “몇 년을 해도 잘되지 않는 사업은 타사에 부탁하는 것이 종업원에게도 좋지 않을까 생각하며 앞으로도 몇 개를 매각할 것”이라고 밝혔다.

신 회장은 “4개의 신성장 영역을 정해 신규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며 “바이오 테크놀로지와 메타버스, 수소에너지, 이차 전지 소재 등 성장할 것으로 예상되는 사업으로 (사업 방향을) 계속 바꾸고 있다”고 전했다.

본지는 롯데지주 측에 연락을 취했으나 답변이 오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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