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출 15% 늘어 상품수지 42.4억달러 흑자... 반도체 수출 52.8% 늘어나
서비스수지 26.6억달러 적자... 출국자 증가에 여행수지 14.7억달러 적자

[굿데일리=김승민 기자] 1월 경상수지가 9개월 연속 흑자를 이어갔다. 반도체·자동차 등 수출 호조에 힘입은 것으로 분석된다. 

한국은행이 8일 발표한 국제수지 잠정통계에 따르면 지난 1월 경상수지는 30억5000만달러 흑자로 집계됐다. 지난해 5월 이후 9개월째 흑자를 이어갔지만, 흑자 규모는 지난해 12월(74억1천만달러)보다 줄었다.

1월 경상수지를 항목별로 보면 상품수지가 42억4000만달러로 지난해 4월 이후 10개월 연속 흑자였다. 지난해 같은 달(-73억5000만달러)과 비교하면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수출은 552억2000만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4.7% 늘었다. 지난해 10월이후 4개월째 증가세가 이어졌다.

품목 중에서는 반도체(52.8%), 승용차(24.8%),기계류·정밀기기(16.9%),석유제품(12.0%) 등이 많이 늘었다.

지역별로는 미국(27.1%), 동남아(24.4%), 중국(16.0%) 등이 수출 회복세를 보였다.

수입은 509억8000만달러로 8.1% 줄었다. 특히 에너지 가격 하락의 영향으로 원자재 수입이 전년 같은 달보다 11.3% 감소했다.

원자재 중 가스, 화학공업제품, 석탄의 감소율이 각 42.3%, 16.3%, 8.2%로 집계됐다. 하지만 원유(6.0%)와 석유제품(24.2%) 늘었다.

정보통신기기(-16.1%)를 중심으로 자본재 수입도 3.8% 줄었고, 승용차(-44.6%)·곡물(-6.5%) 등 소비재 수입도 4.2% 축소됐다. 

서비스수지는 26억6000만달러 적자를 기록했다. 작년 12월(-25억4000만달러)보다 적자 폭도 커졌다.

출국자 증가와 함께 여행수지는 14억7000만달러 적자가 이어졌고 지적재산권수지도 5억2000만달러 적자였다.

본원소득수지는 16억2000만달러 흑자였지만, 전월(24억6000만달러)이나 1년 전(66억7000만달러)보다 적었다. 

국내 기업의 해외 자회사 배당 수입이 줄면서 배당소득수지 흑자 폭이 한달새 22억5000만달러에서 13억5000만달러로 축소된 데 가장 큰 영향을 받았다.

금융계정 순자산(자산-부채)은 1월 중 28억1000만달러 불었다.

직접투자의 경우 내국인의 해외투자가 21억6000만달러 증가했고, 외국인의 국내 투자도 2억2000만달러 늘었다.

증권투자에서는 내국인의 해외투자가 주식을 중심으로 65억1000만달러, 외국인의 국내 투자는 채권을 중심으로 65억2000만달러 확대됐다.

송재창 한은 금융통계부장은 "1월 경상수지 흑자 폭이 전월보다 축소됐으나, 추세적으로 보면 지난해 하반기부터 본격화된 수출 개선 흐름에 힘입어 양호한 흑자 흐름이 이어졌다"며 "상반기에는 상품수지를 중심으로 흑자 흐름을 지속하고, 하반기에는 흑자 폭이 확대되는 흐름이 더 뚜렷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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