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KBS 1TV '역사저널 그날'

[굿데일리=주혜인 기자] 1983년 5월 5일, 이철희와 장영자 부부가 외국환관리법 위반 혐의로 구속됐다. 이들이 은닉한 자금은 약 5억 원에 해당하는 미화 40만 달러와 엔화 800만 엔이었다. 이 부부에 대한 검찰 조사가 진행되면서 대한민국은 큰 충격을 받았다.

조사 결과, 이철희 장영자 부부는 국내 굴지의 기업들을 상대로 7천억 원 규모의 어음사기를 행해 대규모 금융사기를 범했다. 이들이 어떻게 대규모 금융사기를 벌일 수 있었을까요? 그 수단은 바로 어음이다. 어음이란 기업이 약속한 금액을 주겠다는 증거로 발행하는 일종의 지급보증서였다. 80년대 당시는 기업들 사이에 어음을 되파는 일이 빈번 했는데, 이철희 장영자 부부는 이 점을 이용해대규모 금융사기를 저지르게 됐다.

또한, 이철희와 장영자 부부는 1982년 2월 14일 초호화 결혼식을 열었다. 국내 재벌급 기업 대표, 은행장, 국회의원, 전직 장성 등 120여 명이 참석한 이 결혼식의 비용은 무려 1억 원이었다.

이철희 장영자 부부의 사기 사건으로 대한민국은 큰 충격을 받았다. 이들이 권력과의 유착 관계를 의심하는 사람들의 의혹은 가라앉지 않았다. 하지만 정부는 내각 개편과 관련자 구속 등의 조치를 통해 심상치 않은 민심을 수습하기 위해 노력했다.

이철희 장영자 부부의 사기 사건 전말은 7월 9일 밤 9시 40분 KBS 1TV에서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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