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KBS 1TV '자연의 철학자들'

[굿데일리=이성웅 기자] 강원도 홍천 영귀미면에 위치한 사락(士樂) 골에서는 30년째 자급자족을 원칙으로 하는 농부 목사 박순웅 씨가 농촌교회를 이끌고 있다. 박순웅 목사는 몸 하나만으로 논과 밭에서 함께 살아가는 곤충들을 만나며 결국 농사는 농부 혼자 짓는 것이 아님을 깨달았다. 자연의 미생물들, 귀농 귀촌 식구들은 모두 박순웅 목사의 소중한 교회 안팎의 교인들이며, 함께 자연과 더불어 모든 생명과 상생하며 순리대로 살아가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박순웅 목사는 초조하고 불안하게 사는 약자들의 삶을 위해서도 살아갈 줄 아는 겸손한 농부로서, 생명이 건강하게 살도록 돌봄과 책임을 다하고 약속을 지키는 것이 자신이 할 일이라고 말한다. 박 목사의 시선은 작물에만 머물지 않으며, 30년 전 처음 온 교회에는 자연스레 농사를 짓는 교인들이 주를 이루었고, 농사짓는 농민들의 마음을 헤아리고 소통하기 위해 진심을 다해 농사를 배우기 시작했다.

박순웅 목사에게 자연의 생명들과 아내는 농사를 함께하는 동료이며, 마을의 어르신들과 이웃은 자연이 주는 기쁨과 철학을 가르쳐 주는 스승이다. 그래서 자신은 그저 하늘의 섭리를 거들기만 할 뿐이란다. 박 목사 부부는 젊은 귀촌 귀농인들의 길잡이가 되었고, 마을 공동체가 가꾸는 텃밭의 선생님으로 인생 2막을 살고 있다.

박순웅 목사는 생명을 키우며 만물을 품을지라도 높아지지 않고 여전히 하늘 아래서 제 할 일을 하는 땅처럼 그도 맨몸으로 가장 낮은 자세로 겸손히 살아가길 희망한다.

"나 하나 밀알이 되어"는 2023년 6월 23일 금요일 저녁 7시 40분 KBS 1TV에서 방송된다.

저작권자 © 굿데일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