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고 부자 3년만에 바뀌어... 머스크, 제프 베이조스 추월

테슬라의 폭풍 성장 덕분...순자산 206조원…1년만에 164조원 이상↑

테슬라의 최고경영자 일론 머스크. [출처=연합뉴스]
테슬라의 최고경영자 일론 머스크. [출처=연합뉴스]

친환경차 초강세 덕분에 세계최고 부자 서열이 바뀌었다.

미국 전기차회사 테슬라의 주가 폭등에 창업자인 일론 머스크 최고경영자(CEO)가 세계 최고 부자에 등극했다.

블룸버그통신은 7(현지시간) 일론 머스크 CEO의 순자산이 1885억달러(206조원)로 제프 베이조스 아마존 CEO15억달러(16000억원) 차로 제치고 1위에 올랐다고 보도했다.

CNBC방송 집계로도 머스크의 순자산이 1850억달러(202조원)1840억달러(201조원)의 베이조스를 넘어섰다.

양사의 보도에 수치 차이는 있지만 공히 일론 머스크의 일등 부자 등극을 보도한 점이 눈에 띈다. 지구촌 최고 부자의 타이틀이 바뀐 것은 33개월 만이다.

블룸버그 억만장자지수에서 베이조스는 지난 2017101위에 오른 이후 3년 넘게 한 번도 이 자리를 양보한 적이 없었다.

 

불과 일년 만에 세계 경제 주름잡는 왕좌로 등극

반면 머스크는 지난해 초만 해도 순자산 270억달러(295000억원)50위권에 간신히 드는 수준이었다. 그러나 작년 한 해 동안 테슬라 주가가 743% 폭등하고 해가 바뀌어서도 급등세를 이어가면서 억만장자 순위가 요동쳤다.

2020년 머스크의 순자산은 1500억달러(164조원) 이상 증가, 역사상 가장 빠른 속도로 불어났다고 블룸버그가 전했다.

주가 폭등에 힘입어 머스크는 작년 7월 전설적인 투자자 워런 버핏을 제치고 세계 부호 랭킹 7위를 차지했고, 11월에는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 창업자까지 넘어 2위에 올랐다.

머스크는 테슬라 지분 20%를 보유 중이고, 스톡옵션을 통한 미실현 장부상 이익도 420억달러(46조원)에 달한다. 그 외에 다른 자산은 거의 없다.

제프 베이조스 아마존 최고경영자 [출처=AFP연합뉴스]
제프 베이조스 아마존 최고경영자 [출처=AFP연합뉴스]

반면 베이조스로서는 아마존 주가의 상승세가 최근 완만해지면서 머스크의 추격을 허용한 셈이 됐다. 민주당이 싹쓸이한 워싱턴 정가가 새해부터 규제를 강화할 것이란 예상 때문이다.

머스크와 베이조스는 부자 순위뿐 아니라 사업 영역에서도 라이벌 사이다.

남아프리카공화국 출신인 머스크는 테슬라 외에 민간 우주탐사 기업 스페이스X, 베이조스 역시 우주탐사 기업인 블루오리진을 각각 운영 중이다.

특히 머스크는 자신의 재산에는 별 관심이 없고, 우주시대 개막의 꿈을 이루는 데 돈을 아끼지 않을 생각인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최근 한 인터뷰에서 "화성의 도시에 가능한 한 많은 자본을 기여하고 싶다"며 자신의 재산은 인류를 '우주여행 문명'으로 급속 발전시키는 데 쓰는 것이 목적이라고 밝힌 바 있다.

블룸버그통신은 작년 한 해 동안 불과 50만대의 전기차를 생산한 테슬라의 주가가 실적과의 괴리가 크다고 지적하면서도 민주당 행정부·의회가 전기차 시대에 힘을 실어줄 것으로 내다봤다.

파이낸스 전문가들은 머스크의 일등 행진에 대해 부정적인 면이 분명히 있는 것은 사실이고 과대평가되고 있다는 것도 사실이지만 머스크의 사회 공헌에 대한 이미지가 워낙 좋고 대중적 인기를 갖고 있는 점이 증시에도 영향을 크게 미치고 있는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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