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해 내내 집값 불안, 불신만 가득한 정부발 대책도 우려

KB부동산 조사에서 주택 매매가격 1년동안 8.35%↑·전셋값 6.54%↑

최근엔 세종시가 대세...아파트 매매가격 45.97%·전셋값 27.61% 폭등

[출처=연합뉴스]
[출처=연합뉴스]

정부가 부동산 가격이 곧 잡힐 것이라고 내내 강조했지만 믿는 수요자들은 거의 없었다.

한 해를 결산하는 마지막 연말에 돌아보니 결국 정부 생각과는 정 반대로 집값 전세값이 기록적인 상승치를 보였다. 정부 정책에 대한 심각한 불신이 남은 것은 큰 문제다.

올해 전국 집값이 8.35% 올라 14년 만에 최고로 뛴 것으로 민간기관인 KB국민은행 조사 결과 나타났다.

전셋값은 6.54% 올라 9년 만에 가장 크게 상승했다.

서울의 집값과 전셋값은 모두 10% 넘게 올라 전국 추세와 같았다.

 

올해 집값, 노무현 정부 이후 가장 크게 올라서울 집값 10% 넘게 뛰어

이 문제는 단순히 집값 인상 정도로만은 끝나지 않는다는 인식이 점점 확산되고 있다. 집을 소유한 이들은 고가 주택으로 득을 본 것 같지만 종소세와 상속세, 기타 건강보험료 등의 모든 비용을 감당해야 하는 고비용 구조로 바뀐 것에 대해 불만을 터뜨리고 있다.

반대로 무주택자들은 평생 집 한 채 소유하지 못하는 현실에 비관하게 되고 사회에 불만 계층이 되고 있어 계층간 갈등이 빚어지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27KB부동산이 발표한 월간KB주택시장동향에 따르면 12월 전국의 주택 매매가격은 지난달 대비 1.36% 올랐다. 작년 말과 비교하면 8.35% 상승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노무현 정부 시절인 200611.60% 상승 이후 14년 만에 가장 높은 상승률이다.

올해 집값은 160.140.48% 수준에서 등락을 거듭하다가 70.88%로 두 배 가까이 뛰었고 890.78%, 0.80%로 유지되다가 100.67%로 상승 폭이 다소 줄었다.

그러나 이후 111.43%, 121.36%로 연말까지 고공행진을 계속하고 있다.

주택 유형별로는 아파트값이 작년 말 대비 9.65% 올랐고, 단독은 3.87%, 연립은 6.47% 상승했다. 아파트와 단독은 14년 만에, 연립은 12년 만에 최고 상승률을 기록했다.

서울의 집값은 올해 10.70% 올랐다강북 지역(14개구)의 집값 상승률이 11.13%, 강남 지역(11개구·10.28%)보다 높았다.

서울의 아파트값은 13.06% 올라 2018(13.56%) 이후 2년 만에 최고로 올랐다.

단독과 연립은 각각 6.81%, 8.18%씩 상승해 모두 2007(7.08%·8.87%) 이후 가장 많이 올랐다.

 

세종시의 기록적인 인상

올해 전국에서 집값이 가장 크게 뛴 지역은 수도 이전 논의가 있었던 세종시로, 아파트값 기준 상승률이 무려 44.97%에 달했고, 전셋값 상승률은 27.61%를 기록했다.

서울을 비롯한 수도권 집값은 10.57% 상승한 가운데 경기는 11.58%, 인천은 6.72% 각각 상승했다.

광역시·도 상승률은 세종(36.02%), 대전(12.01%), 경기(11.58%), 대구(9.35%), 울산(7.50%), 부산(6.85%) 등의 순이었다.

올해 수도 이전 논의가 있었던 세종시는 아파트값 기준 상승률로 보면 무려 44.97%가 폭등해 전국 최고 상승률을 기록했다. 세종의 아파트 전셋값 상승률도 27.61%에 달했다.

 

물량부족 사태...새 임대차법 도입껑충 뛰어버린 전셋값

전국의 주택 전셋값은 작년 말과 비교해 6.54% 상승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2011(12.30%) 이후 9년 만에 최대폭으로 오른 것이다. 물량이 부족해지면서 감당하기 어려운 수준이 됐다.

올해 전국 전셋값은 상반기까지 0.060.27% 상승률을 유지하다가 새 임대차법 도입이 가시화된 70.44%, 법이 시행된 80.52%로 각각 상승 폭이 커졌다.

9100.87%, 0.83%에 이어 지난달에는 1.68%로 올해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고, 이달에도 1.10%1%대의 상승률을 이어갔다.

유형별로는 아파트 전셋값이 작년 말 대비 7.52% 올랐고, 단독은 2.96%, 연립은 5.61% 상승했다.

아파트와 연립은 각각 2011(16.21%·7.89%) 이후 9년 만에, 단독은 2015(3.69%) 이후 4년 만에 최고로 상승했다.

서울의 전셋값은 10.15% 올랐다. 강남 지역(10.97%)이 강북 지역(9.30%)보다 오름폭이 컸다. 서울의 아파트 전셋값은 12.25% 올랐다.

서울을 비롯한 수도권 주택 전셋값은 8.73% 상승했다.

광역시·도 주택 전셋값 상승률에서도 역시 세종(22.39%)1위를 차지했고, 대전(9.01%), 경기(8.59%), 대구(6.48%), 울산(6.02%), 인천(5.03%), 부산(3.23%) 등의 순이었다.

이달 서울의 KB 전세가격 전망지수는 133으로, 전달(141)보다 낮아져 전셋값 상승에 대한 우려가 다소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KB가 전국의 시가총액 상위 50개 아파트 단지의 가격변동률을 조사한 선도아파트 50지수는 이달 1.16%로 전월(1.14%)보다 소폭 상승하는 데 그쳤다.

이 전망 지수는 올해  중에도 특히 하반기 들어 7123.21%2.28%2.49%0.87%1.14%1.16% 등으로 상승 폭이 낮아졌다가 다시 반등하고 있어 집값 상승에 대한 우려가 커지는 신호로도 해석된다.

정부는 다주택 소유자를 압박하면서 세금을 강화하면 결국 집을 팔고 매물도 늘어날 것으로 기대하는 분위기이다. 그러나 단독세대가 크게 늘어나고 독립하는 청년들 가운데 비혼 가정도 많아지면서 공급이 여전히 부족한 현실 때문에 집값 잡기가 계속 어려워질 전망이라는 것이 부동산 컨설턴트들의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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