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파력 70% ↑, 치명률은 높지 않아도 빠르게 확산

WSJ, "모든 변종보다 전염력 우세…백신효력 약화하진 않아"

9일부터 일주일간 英 확진사례의 62%, 네덜란드도 발견

유럽 전 국가들 영국에 빗장, 한국입장은?

19일(현지 시각) 영국 런던 시민들이 마스크를 쓰고 거리를 걷고 있다.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는 이날 런던과 잉글랜드 남동부 지역에서 최근 확산하는 변종 코로나 바이러스를 막기 위해 사실상 해당 지역을 전면 봉쇄한다고 밝혔다. [출처=AP 연합뉴스]
19일(현지 시각) 영국 런던 시민들이 마스크를 쓰고 거리를 걷고 있다.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는 이날 런던과 잉글랜드 남동부 지역에서 최근 확산하는 변종 코로나 바이러스를 막기 위해 사실상 해당 지역을 전면 봉쇄한다고 밝혔다. [출처=AP 연합뉴스]

섬나라 영국에 빗장이 채워지고 있다. 변종 신종 바이러스 코로나 확산 때문이다.

영국 잉글랜드 남동부에서 빠르게 확산하고 있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변종의 특성을 알아내기 위해 현지 전문가들이 열을 올리는 상황에서 유럽 국가들이 영국발 항공편 운항을 잠정 중단하는 등 잇따라 여행 제한 조치에 나서고 있다.

영국이 변종 코로나19 확산으로 수도 런던을 비롯한 일부 지역에 대한 긴급 봉쇄를 단행한 가운데 다른 유럽 나라들이 변종 유입 등을 차단하기 위해 속속 빗장을 걸고 있는 것이다.

20(현지시간) 로이터, AP 통신 등에 따르면 네덜란드 정부는 이날부터 내년 11일까지 영국에서 승객을 태운 항공기가 들어오는 것을 금지하고 다른 교통산단도 곧 불허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 바이러스 확산을 막기 위해 꼭 필요한 경우가 아니라면 "여행하지 말라"고 권고했다.

벨기에 정부도 이날 자정부터 영국발 항공편과 열차 운행을 금지하기로 했다. 하늘길에 이어 육로까지 일단 막기로 한 것이다. 알렉산더르 더크로 총리는 벨기에 공영 VRT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이번 조치가 최소 24시간 동안 진행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탈리아·독일·프랑스·체코 등도 국경 막을 듯

이런 움직임은 유럽 전역으로 확산되는 분위기다. 이탈리아도 영국과의 항공기 운항을 중단하기로 했다. 루이지 디 마이오 이탈리아 외무장관은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이러한 사실을 알리고 "보건부와 함께 곧 관련 방역 조처를 승인할 것"이라고 전했다.

오스트리아도 영국에서 오는 항공편을 중단할 것이라고 밝혔다고 현지 뉴스 통신사 APA는 보도했다.

독일 정부 역시 영국발 항공편 운항을 금지하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고 AFP 통신이 보건부 관계자를 인용해 전했다.

프랑스 정부도 영국을 출발하는 비행기와 기차 운행을 중단하는 방안을 "진지하게" 검토 중이라고 BFM 방송이 보도했다.

한 정부 소식통은 "유럽 차원의 조율을 모색하고 있다""오늘 중으로 결정이 내려질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체코의 경우 지난 2주 사이 영국에서 최소 24시간 머무른 뒤 입국하는 모든 사람에 대해 이날부터 격리 조치가 적용된다고 했다.

AFP통신은 유럽연합(EU) 행정부 격인 집행위원회는 이러한 여행 제한이 모든 EU 국가들을 대상으로 권장될지에 대해 즉각적으로 반응하지 않았다고 보도했다.

 

전파속도 대단히 빠르나 치명률 그리 높지 않아

월스트리트 저널은 19일 현지시간에 현재까지 분석 결과에 따르면 변종은 기존 바이러스보다 전파 속도는 70% 더 빠르지만 더 심각한 증상을 유발하거나 백신 효력을 약화하지는 않는 것으로 파악됐다고 보도했다.

변종은 기존 바이러스 표면에 있는 스파이크 단백질에 변이가 일어나 인체 세포를 더 쉽게 침투하게 됐다는 게 전문가들의 초기 결론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바이러스 표면에 돋아난 쇠뿔 모양 돌기인 스파이크 단백질에는 아미노산이 함유돼 있다. 이 아미노산이 퓨린이라는 효소를 활용해 세포막을 녹이면 바이러스의 침투가 가능해진다.

영국 과학자들은 변종에서 총 23개의 변이를 확인했고, 이 중 일부가 스파이크 단백질 변형과 연관된다고 WSJ은 설명했다.

영국 정부의 최고과학자문관인 패트릭 발란스 경은 변종이 지난 9월 말 런던 또는 인근 켄트에서 처음 나타났으며, 지난달 중순에는 런던 내 확진 사례의 28%가 변종 탓에 일어났다고 밝혔다.

이달 9일부터 일주일에 이르는 기간에는 변종이 런던 확진 사례의 62%를 일으켰다고 그는 덧붙였다.

그는 "이 변종이 전염력 측면에서 다른 모든 코로나19 바이러스 변종보다 우세하다"고 설명했다.

한편 방역 당국자들은 우리 정부가 관련 정보를 분석하는 있는 것으로 안다면서 확인되는 대로 강력한 봉쇄대책을 세워야 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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