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사원이 '옵티머스 부실점검' 금감원 감사 결정 설 나와

팩트는 정확, 내용은 함구... 콧대높던 금감원 감사결과 주목

감사원 "정확한 감사 일정이나 계획 등은 밝힐 수 없어"

서울 종로구 삼청동 감사원 모습. [출처=연합뉴스]
서울 종로구 삼청동 감사원 모습. [출처=연합뉴스]

올 한해 은행권에서 금감원의 개입이나 결정으로 인해 여러 가지 불이익을 당한 것이 많았다.

그런데 재계와 금융권에선 금감원이 옵티머스 사건을 알면서도 제대로 감독하지 않아 문제가 커진 것이라는 추측이 나돌고 있다.

이 때문에 금감원 감사 이야기가 계속 떠올랐는데 소문이 아니라 실제로 금감원 감사가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감사원이 금융감독원의 옵티머스자산운용(옵티머스) 검사·감독이 적정했는지 여부를 감사하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참여연대는 14일 이 같은 내용을 담은 감사원의 공문을 공개하며 "금융 당국의 사모펀드 부실 대처에 관한 시민단체의 문제 제기가 타당성을 인정받은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참여연대 등 시민사회단체들은 지난 10"옵티머스 펀드 부실에 따른 대규모 피해가 발생하기 전에 막을 기회가 있었음에도 금감원이 적극 대처하지 않았고, 오히려 옵티머스 측의 편의를 봐주거나 도와준 정황이 드러났다"며 공익감사를 청구한 바 있다.

 

참여연대 등이 금감원을 의심하는 이유

당시 단체들은 금감원이 지난해 말 옵티머스의 문제를 인식했음에도 검사·감독을 하지 않은 이유 2018년 이혁진 전 옵티머스 대표에 대한 진정 민원을 각하 처분한 경위 2017년 금융위가 적기 시정조치를 유예하기로 했을 때 옵티머스 측에 무엇을 조력했는지 등을 감사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출처=연합뉴스]
[출처=연합뉴스]

단체들은 펀드 판매사 NH투자증권이 '금융감독원 검사·감독을 받고 있다'는 옵티머스 측의 설명을 금감원에 확인했는지도 감사해야 한다고 했으나, 감사원은 "사전 조사 결과 NH투자증권은 금감원에 검사 여부를 직접 확인한 사실이 없다"며 별도로 조사하지 않기로 했다.

최재형 감사원장은 이미 지난 1015일 국회 법사위 국정감사에서 옵티머스·라임 사건과 관련해 금감원의 관리 감독이 적절했는지 들여다봤다고 한 바 있다.

최 원장은 당시 감사원 자체 계획과 해외금리 연계 파생결합상품(DLF) 사태에 따른 시민단체의 공익감사 청구로 지난 7월 금감원을 감사하는 과정에서 주 감사 대상에 옵티머스와 라임 관련 사항을 포함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감사원 측은 정확한 계획이나 일정 등은 발표할 수 없다고 말하며 자세한 사항에 대해서는 밝히지 않았다.

금융권에서는 감사원이 한 번 들여다 본 것을 다시 살펴보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라고 말한다.

따라서 새로운 증거가 아노거나 설득력 있는 제보가 있다면 몰라도 금융계 총감독기관을 함부로 조사하는 데 부담도 따를 것이라는 지적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그럼에도 최재형 원장의 성격상 짚어볼 것은 반드시 짚어볼 것이 분명하다며 금감원이 태연한 듯 해도 속으로는 긴장할 수밖에 없을 것으로 보는 견해도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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