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경쟁률 200대 1, 청약시장서 중대형 아파트 인기 치솟아…

집콕 현상에 똘똘한 한 채 선호·코로나 영향 반영

[출처=연합뉴스]
[출처=연합뉴스]

코로나19 확산세가 커지면서 재택근무가 늘고 집밖으로 나기지 않으려는 시민들이 늘었다. 이 때문에 어제 주말에는 유동인구가 크게 줄었다. 집안에만 머물고 있으려니 작은 집은 답답해서 큰 집을 찾는 이들이 부쩍 늘었다.

서울 중대형(전용면적 85초과) 아파트의 청약 경쟁률이 약 2001에 이르렀다. 입이 떡 벌어질 정도다

14일 부동산114에 따르면 올해 서울 중대형 아파트 1순위 청약 경쟁률은 199.61, 지난해 경쟁률(38.41)5.2배에 달했다.

코로나19'사회적 거리두기' 분위기가 확산함에 따라 집의 기능이 일과 학습, 여가까지 소화해야 하는 곳으로 바뀌면서 중대형 면적이 시장의 주목을 받는 것이다.

여기에 정부의 각종 부동산 규제 강화로 '똘똘한 한 채'에 대한 선호도가 커지는 점도 중대형 아파트의 인기에 영향을 끼친 것으로 보인다.

또 청약이 내 집 마련의 최선책으로 부각되면서 가점이 부족한 예비 청약자들이 중대형에 대거 청약통장을 던지는 것으로 분석된다.

 

2014년보다 71배 중대형 인기 상승

2014년만 하더라도 서울 중대형 아파트의 1순위 청약 경쟁률은 2.81에 그쳤다. 중대형의 인기가 6년 새 71배 이상으로 상승한 셈이다.

서울에서 중대형 아파트 공급 물량은 20144317가구에서 올해는 지난 11일까지 3290가구로 감소했다.

이런 공급 감소세에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넓은 실내 공간에 대한 수요가 증가한 점도 중대형 아파트의 인기 상승 요인으로 꼽힌다.

현재 전용 85를 초과하는 민영주택 기준으로 투기과열지구는 공급량의 50%, 조정대상지역은 75%가 추첨을 통해 당첨자를 선정한다.

올해 중대형 아파트의 청약 경쟁률은 서울 외에도 세종(153.31)과 경기(116.21)에서 세자릿수를 기록했다. 지난해 보인 경쟁률 대비 각각 2.7, 3.0배로 상승한 수치다.

지난달 세종시 고운동에서 분양한 '세종한림풀에버'의 최고 경쟁률은 전용 136(343.01)에서 나왔다. 평균 경쟁률(153.31)보다 2배 이상 높다.

같은 날 경기 하남 감일지구에서 공급된 '감일 푸르지오 마크베르'도 전용 114A(576.51)에서 최고 경쟁률을 나타냈다. 전국적으로도 올해 중대형 아파트 1순위 청약률(64.01)은 작년 경쟁률(30.61)2배가 넘게 뛰었다.

그러나 물량이 없다는 것이 문제다. 중대형 아파트 건설 물량은 현격히 줄었다. 지난 몇 년간 1·2인 가구 증가, 혁신 설계, 높은 환금성 등으로 건설사들이 중대형보다 소형 면적 중심으로 단지를 구성해왔기 때문이다.

전국의 중대형 아파트 공급 물량은 201420163만 가구를 웃돌았다가 201819000 가구까지 떨어졌고, 올해는 2만 가구를 겨우 넘긴 수준이다.

한편 업계에서는 코로나19와 부동산 규제 등으로 갈 곳을 잃은 투자자들이 충대형 아파트를 투자하려는 심리와 수요에 비해 턱없이 부족한 공급으로 빚어진 사태라고 분석하며 당분간 중대형 아파트 경쟁률은 고공행진을 계속하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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