빌 게이츠 투자 미 업체 "15분에 80% 충전 배터리 개발"에

폴크스바겐 2025년께 전기차 생산에 적용할 계획

발표만으론 획기적 배터리 시스템. 상용화가 문제

퀀텀스케이프와 폭스바겐이 개발하고 있는 전고체전지 예상도. [출처=퀀텀스케이프]
퀀텀스케이프와 폭스바겐이 개발하고 있는 전고체전지 예상도. [출처=퀀텀스케이프]

9일 CNBC 보도로 인해 한국 전기차 배터리 업계가 화들짝 놀라는 일이 발생했다.

미국의 배터리 업체인 퀀텀스케이프가 8(현지시간) 자신들이 개발 중인 전고체 배터리가 15분 이내에 전기차 배터리 용량의 80%까지 충전할 수 있다고 발표했기 때문이다.

CNBC 방송 보도에 따르면 이 업체는 이날 개발 중인 전고체 배터리 실험결과를 이처럼 발표하고, 한번 충전으로 300마일(483)을 주행할 수 있고 통상적인 수명도 12년에 달한다고 설명했다.

현재의 전기차 배터리는 급속으로 80%까지 충전하는 데 1시간가량 걸리는 점을 감안하면 충전 시간이 크게 단축된 셈이다.

또 퀀텀스케이프는 자신들의 배터리가 영하의 기온에서도 잘 작동한다고 덧붙였다.

이 회사 최고경영자(CEO) 잭디프 싱은 전기차가 내연기관 차량의 성능에 견줄 만하거나 그보다 낫지 않으면 운송 수단의 대전환은 일어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현재의 전기차 배터리는 긴 충전 시간과 비싼 가격, 짧은 제품 수명, 액체 전해질 사용에 따른 화재 위험성 등 여러 문제점이 있다고 지적했다.

 

전고체 배터리 개발 방식으로 LG, 삼성과 경쟁 

전고체 배터리는 전지 내부 양극과 음극 사이에 있는 전해질을 액체가 아닌 고체로 바꾼 전지로, 차세대 배터리로 주목받고 있다.

우리나라에선 현재 LG에너지솔루션과 삼성SDI이 개발에 달려든 상황이고, 중국의 CATL, 일본 파나소닉 등도 전고체 배터리를 개발 중이다.

전문가들에 따르면 2010년 설립된 것으로 알려진 퀀텀스케이프는 지난 11월 기업인수목적회사(SPAC·스팩)와 합병하는 방식으로 뉴욕증권거래소에 상장했다. 상장에 앞서 폴크스바겐, 빌 게이츠 등으로부터 투자를 받기도 했다. 일단 외부적 자료에 따르면 이번 개발은 상당히 근거 도 있고 상용화 가능성도 높다는 이야기가 흘러나오고 있다

이미 폴크스바겐은 2025년께 전기차 생산에 퀀텀스케이프의 전고체 배터리를 활용할 계획이다. 이로써 이날 퀀텀스케이프의 주가는 전날보다 31.08% 오른 57.90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한달 전인 119일 종가(14.15달러)4배 수준이다.

그러나 국내 배터리 업계는 긴장은 할 일이지만 우리도 개발에 들어가 있고 연구 진행 속도도 상당히 좋은 편이라고 말한다. 미 업체의 개발이 바로 상용화로 이어질지 알 수는 없지만 상용화 이전에 실주행 테스트와 갖은 시험을 통과해야 하기 때문에 곧바로 상용화로 가기는 어려운 일이라고 지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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