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신 접종 속도전, 우리나라는 4400만 명 분 계약

영국은 백신 접종 시작, 미국은 금주 사용승인할 듯

화이자 백신 '1억+5억도즈' 확보, 10일 FDA 자문위 결정

영국에서 코로나19 백신 접종이 시작됐다. 코로나19가 등장한 지 343일 만에 서방에서 개발돼 검증된 백신의 일반 접종이 개시된 것입니다. 영국 정부는 현지시간으로 8일 오전부터 80세 이상 노인 등에게 미국 제약사 화이자와 독일 바이오엔테크가 공동개발한 백신 접종을 시작했다. 이 백신의 첫 접종자는 90살의 마거릿 키넌 할머니로, 코번트리 대학 병원에서 백신 주사를 맞았다. [출처=연합뉴스]
영국에서 코로나19 백신 접종이 시작됐다. 코로나19가 등장한 지 343일 만에 서방에서 개발돼 검증된 백신의 일반 접종이 개시된 것입니다. 영국 정부는 현지시간으로 8일 오전부터 80세 이상 노인 등에게 미국 제약사 화이자와 독일 바이오엔테크가 공동개발한 백신 접종을 시작했다. 이 백신의 첫 접종자는 90살의 마거릿 키넌 할머니로, 코번트리 대학 병원에서 백신 주사를 맞았다. [출처=연합뉴스]

구미 여러 나라에 비해 백신 확보 움직임이 뒤늦다고 비판받아 오던 우리나라가 글로벌 제약사와 다국가 연합체를 통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예방 백신 4400만 명분을 사실상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우리 정부와 선구매에 합의한 제약사는 영국의 아스트라제네카, 미국의 화이자·존슨앤드존슨-얀센·모더나 등 4개 회사다.

한편 영국이 8(현지시간) 서방국가 처음으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접종에 돌입하는 등 코로나19 발병 약 1년만에 '백신을 통한 반격'이 시작됐다.

각국이 백신접종을 서두르면서 백신확보 전쟁에 이어 접종전이 벌어지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미국 듀크대 국제보건혁신센터(GHIC) 집계에 따르면 지난달 30일 기준 각국이 제약사와 구매계약을 완료한 백신 물량은 총 73억도즈(1도즈는 1회 접종분).

협상 중이거나 기존 계약에 추가구매 옵션으로 걸린 물량은 25억도즈다. 100억도즈 가까운 백신이 이미 팔린 셈이다.

블룸버그통신은 이날 세부사항이 공개된 백신 구매계약 80여건을 분석해 "세계 인구 절반가량이 맞을 수 있는 수준인 백신 785000만도즈의 주인이 이미 결정된 상황"이라고 전했다.

 

영국에 이어 미국도 백신접종

영국에 이어 백신접종에 나설 것으로 유력한 국가는 미국이다. 미국은 세계에서 확진자와 사망자가 가장 많은 국가라서 하루라도 빨리 백신을 접종시켜야 할 상황이다.

화이자의 코로나19 백신. [출처=연합뉴스]
화이자의 코로나19 백신. [출처=연합뉴스]

더구나 미국은 자국 제약사 화이자가 독일 바이오엔테크와 개발한 백신의 긴급사용 승인 선수를 영국에 뺏긴 상황이라 백악관에서 FDA에 승인 압력을 행사할 정도다.

이에 미국식품의약국(FDA) '백신·생물의약품자문위원회'(VRBPAC)10일 회의에서 화이자-바이오엔테크 백신 긴급사용 승인 여부를 심사한다.

FDA 상급기관인 보건복지부 앨릭스 에이자 장관은 6ABC방송에 출연해 자문위가 화이자-바이오엔테크 백신 승인을 권고하면 그로부터 '수일 내' FDA가 승인 여부를 발표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이에 이번 주 안에 FDA가 화이자-바이오엔테크 백신 긴급사용을 승인할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된다.

미국이 확보한 화이자-바이오엔테크 백신은 총 6억도즈다.

앞서 7월 미정부는 화이자와 '1억도즈 구매 및 5억도즈 추가구매 옵션'을 내용으로 백신 구매계약을 체결했다. 미정부는 모더나 백신도 1억도즈 확보했다.

모더나 백신 긴급사용 승인 여부는 17FDA 자문위에서 판가름 날 전망이다.

이외 미정부는 아스트라제네카-옥스퍼드대(3억도즈), 노바백스(11000만도즈), 존슨앤드존스(1억도즈), 사노피-글락소스미스클라인(1억도즈) 등의 백신도 구매했다.

미국과 이웃한 캐나다도 미국과 비슷한 시기 화이자-바이오엔테크 백신 긴급사용을 승인할 것으로 전망된다.

캐나다는 화이자-바이오엔테크 백신 2000만도즈를 비롯해 총 26600만도즈의 백신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쥐스탱 트뤼도 총리는 전날 기자회견에서 연말까지 화이자-바이오엔테크 백신 249000도즈를 배포할 계획이라면서 이 백신이 이르면 10일 보건당국의 승인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미국과 마찬가지로 코로나19에 큰 피해를 본 브라질도 상파울루주()가 내년 1월부터 중국 시노백(Sinovac·科興中維)의 백신을 접종하기로 하는 등 백신접종에 속도를 내고 있다.

다만 자이르 보우소나루 대통령은 최근 트위터를 통해 모든 국민이 비용 없이 백신을 맞을 수 있도록 하겠다고 공약하면서도 '의무화'엔 반대한다고 밝혔다.

브라질은 시노백 백신 4600만도즈, 아스트라제네카-옥스퍼드대 백신 1억도즈, 러시아의 백신 '스푸트니크 V' 1억도즈 등을 확보한 상황이다.

 

EU와 일본도 백신 확보

이외 주요국가(지역) 백신 확보상황을 보면 유럽연합(EU)은 아스트라제네카-옥스퍼드대(4억도즈), 사노피-GSK(3억도즈), 독일 큐어백(22500만도즈), 존슨앤드존슨(2억도즈), 화이자-바이오엔터크(2억도즈), 모더나(8000만도즈) 등의 백신 14500만도즈를 확보했다.

모데나의 코로나19 백신. [출처=연합뉴스]
모데나의 코로나19 백신. [출처=연합뉴스]

일본은 아스트라제네카-옥스퍼드대(12000만도즈), 화이자-바이오엔테크(12000만도즈), 모더나(5000만도즈) 등의 29000만도즈 백신을 확보했고 인도는 아스트라제네카-옥스퍼드대(10억도즈), 노바벡스(10억도즈), 스푸트니크 V(2억도즈) 등의 22억도즈 백신을 이미 구매했다.

한국은 아스트라제네카-옥스퍼드대·화이자-바이오엔테크·모더나 각 2000만도즈와 존슨앤드존슨-약센 400만도즈 등 제약사와 개별계약으로 6400만도즈(3400만명분)를 확보하는 등 4400만명분을 확보했다.

한편 세계 최초의 코로나19 백신 일반 접종 1호는 영국의 90세 마가렛 키넌 할머니인 것으로 밝혀져 화제에 오르기도 했다. 영국은 노약자 우선 접종 원칙을 지켜 80세 이상 노인들부터 접종을 시작했다.

방역 당국자들은 우리나라의 접종 시기는 아직 명확하게 밝힐 단계는 아니지만 빠르면 여름께 접종을 시작할 수 있지 않겠나는 조심스런 전망을 내놓고 있다. 그러나 일부에선 낙관론을 경계하며 어쩌면 일년은 걸릴 수도 있다는 반응을 내놓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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