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대형 아파트값 평균 21억원 돌파... 집중현상

1년 만에 2억5000만원 뛰어…강남·마용성 상승 견인

삼성 아이파크 156㎡ 44억9000만원…한남더힐 241㎡ 76억원

[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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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파트가격이 더 오를지 내릴지에 대해서는 전문가들 사이에선 갑론을박의 분위기가 있다.

대체로 더 오를 것이라는 분위기지만 조금씩 내려앉을 것이라는 조심스런 이야기도 나오고 있다.

그런 와중에 서울 시민들은 대형 아파트에 집중하면서 서울 대형 아파트 평균 매매가격이 21억원을 넘어서는 기현상을 나타냈다.

정부의 고강도 규제에도 초고가 아파트를 중심으로 가격이 계속 오르며 1년 만에 평균 25000만원 가깝게 뛰었다.

이른바 '똘똘한 한 채'에 집중하는 현상이 강해지는 데다 최근 압구정 등 강남 아파트 재건축 사업에 속도가 붙으면서 대형 아파트값은 오름폭을 더 키우는 분위기다.

다만, 종합부동산세 등 보유세 인상 등의 영향으로 매물이 나오면서 가격이 조정될 가능성도 제기된다.

 

서울 대형 아파트, 21억 넘었다

8KB국민은행의 월간 주택가격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서울의 대형 아파트(전용면적 135·41평 초과) 평균 매매가격은 21777만원으로 집계돼 처음 21억원을 넘어섰다. 이는 관련 통계를 작성한 20161월 이후 최고가다.

1년 전(186202만원)과 비교하면 13.2%(24575만원) 올랐고, 2년 전보다는 14.1%(2610만원) 상승해 최근 1년 간 상승세가 가팔랐다.

지역별로는 강북 지역(한강 이북 14개구)의 대형 아파트 평균 매맷값이 157675만원으로, 1년 전과 비교해 14.2%(19661만원) 올랐다.

4년 전 이미 15억원 선을 넘은 강남 지역(한강 이남 11개구)의 평균 매맷값은 227588만원으로 조사돼 강남·북 간 격차가 여전히 큰 수준으로 나타났다.

강남 지역에서는 초고가 아파트가 몰려 있는 강남·서초·송파구의 대형 아파트들이 평균 매맷값을 끌어올렸다.

강남구 삼성동 아이파크 156.86는 지난달 12449000만원(27)에 신고가로 거래됐다.

작년 5348000만원(11)에 거래된 것과 비교하면 1년 반 만에 10억원 넘게 오른 것이다.

강남구 대치동 선경1136.68도 지난달 1735억원(7)에 신고가로 매매됐다. 2년 전 29억원 안팎으로 거래됐던 것이 그 사이 6억원가량 올랐다.

고가 아파트의 대명사로 불리던 강남구 도곡동 타워팰리스1 137.24도 지난달 5293000만원(35)에 매매 계약을 마쳐 나흘전 세웠던 28억원(49) 신고가 기록을 다시 썼다.

해당 평형은 작년 1124269000만원에 거래된 것과 비교하면 1년 사이 최대 5억원 올랐다.

압구정동 재건축 추진 아파트들은 사업에 속도가 붙으며 최근 몸값을 더 불리고 있다.

압구정동 대표 재건축 단지인 현대2160.28는 지난달 5428000만원(6)에 신고가로 거래됐다.

 

서초, 송파, 마용성도 신고가 거래

서초구에서는 반포동 반포자이 244.54가 지난달 742억원(21)에 거래되며 신고가로 거래됐다. 작년 11398000408000만원에 거래된 것보다 12억원 정도 가격이 올랐다.

방배동 서리풀e편한세상 164.46는 지난달 729억원(8)에 매매 계약서를 썼고, 같은 동 방배아크로리버 149.23는 지난달 14198000만원(9)에 매매를 마쳐 각각 신고가 거래 기록을 세웠다.

송파구에서도 대형 아파트값이 20억원을 넘기는 단지가 속속 나오고 있다.

강북 지역에서는 이른바 '마용성'(마포·용산·성동구) 지역의 대형 아파트가 평균 매맷값을 견인했다.

마포구 하중동 한강밤섬자이 168.15는 지난달 223억원(24)에 매매되며 전달 199000만원(6)에서 3억원 넘게 올랐다.

강북의 대표 고가 아파트로 꼽히는 성동구 갤러리아포레 168.37는 지난달 3425000만원(24)에 거래되며 신고가 기록을 다시 썼다.

용산구 한남동 한남더힐 241.05는 지난달 976억원에 계약서를 써 역시 신고가를 경신했다. 한남더힐의 경우 9243.642775000만원에 매매되며 올해 전국에서 가장 비싸게 팔린 아파트로 이름을 올리기도 했다.

이른바 마용성의 가치가 뛰고 있는 것을 보여준다.

초고가 아파트가 주를 이루는 대형 아파트값이 계속 상승할지는 미지수다.

전문가들 사이에서도 보유세 강화와 공시가격 인상 및 현실화 등 여파로 가격 상승세가 다소 꺾이지 않겠느냐는 분석이 나오고 있어 조금 더 지켜 보아야 한다는 견해가 주를 이루고 있다. 

부동산 전문가들은 새로 국토부 장관이 들어오게 되는 만큼 국회 인준 과정에서 자신의 소신을 밝히게 될 터인데 그 때 발언들을 종합해 보면 시장의 방향성을 어느 정도 예측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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