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셋값·아파트값 강세 계속…지정 지역 부근에서 급상승

규제로 묶은 김포 2.73%→0.98%→0.39% '진정'

서울 전셋값 75주 연속 올라…서울 강남권·지방 대도시 '강세'

부산 수영구 일대 아파트 단지 모습. [출처=연합뉴스]
부산 수영구 일대 아파트 단지 모습. [출처=연합뉴스]

부동산에 대한 심리적 불안감은 아무도 말릴 수 없는 모양이다.

부동산 이상심리가 계속 집값을 부추기고 있다. 이 때문에 전세 불안이 계속되는 가운데 전국 아파트값도 덩달아 상승률을 키우고 있다.

전세난에 밀려 중저가 주택 구매에 나선 수요가 전국 집값을 밀어 올리는 것으로 보인다.

지난달 조정대상지역 지정에서 비규제지역으로 남은 경기도 파주시와 부산의 일부 지역은 '풍선효과'로 이번 주에도 아파트값이 크게 올랐다.

 

비규제지역 풍선효과 어김없이 나타나

4일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11월 다섯째 주(30일 기준) 전국의 주간 아파트값이 0.24% 상승해 지난주(0.23%)보다 오름폭을 키웠다.

전국 아파트값은 2주 전 0.25% 올라 감정원 통계 집계 이후 86개월 만에 최고를 찍은 뒤 지난주 0.23% 상승으로 오름폭이 둔화했다가 이번 주 다시 상승폭이 커졌다.

새 임대차법 시행 이후 전세 품귀로 전셋값이 크게 뛰면서 전세 수요 일부가 중저가 주택 매수로 돌아서 집값을 밀어 올린 것으로 전문가들은 분석한다.

서울의 아파트값은 이번 주 0.03% 올라 지난주(0.02%)와 비교해 상승 폭을 키웠다.

재건축 사업 진척 기대감 등으로 강남구(0.04%), 송파구(0.03%), 서초구(0.03%) 등 강남 3구의 상승 폭이 비교적 컸다.

감정원은 "종부세 부과와 신용대출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강화방안 발표 등에 따른 영향으로 고가 단지 위주로 관망세 보이는 가운데 중저가 단지나 재건축 추진이 양호한 단지 위주로 아파트값이 상승했다"고 분석했다.

수도권 아파트값은 0.16% 올라 지난주(0.15%)보다 상승 폭을 키웠다.

수도권에서 경기도는 지난주 0.22% 상승에서 이번 주 0.24% 상승으로, 인천은 0.12% 상승에서 0.13% 상승으로 각각 오름폭이 커졌다.

지난달 조정대상지역으로 묶인 김포시는 규제 직전인 11월 셋째 주 상승률이 2.73%에서 지난주 0.98%, 이번 주 0.39%로 진정되는 양상이다.

반면, 규제를 비껴간 파주시는 지난주 1.06% 상승에 이어 이번 주 1.38% 올라 상승 폭을 더 키워 '풍선효과'가 계속됐다.

고양 일산서구(0.65%)일산동구(0.49%)덕양구(0.45%)와 성남 분당구(0.54%), 남양주시(0.34%) 등이 경기 지역의 상승세를 이끌었다.

지방 아파트값은 이번 주 0.31% 올라 지난주와 같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출처=연합뉴스]
[출처=연합뉴스]

 

5대 광역시는 여전히 상승국면

수도권인 인천을 제외한 5대 광역시의 아파트값은 지난주 0.43% 오른 데 이어 이번 주 0.44% 상승했다.

5대 광역시 중 부산은 이번 주 0.50% 올라 지난주(0.54%)보다 상승 폭을 줄이며 5개 구에 대한 조정대상지역 지정 이후 진정되는 분위기다.

부산진구는 지난주 1.03% 상승에 이어 이번 주 0.89%로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고, 기장군(0.34%0.80%), 강서구(0.52%0.68%), 사상구(0.29%0.59%), 사하구(0.29%0.47%) 등은 상승 폭이 커졌다.

대구시 수성구도 조정대상지역으로 지정되기 전인 11월 셋째 주 1.16% 상승에서 규제지역 지정 후인 지난주 0.56% 상승에 이어 이번 주 0.53%로 상승세가 누그러졌다.

울산은 남구가 지난주 0.96% 상승에서 이번 주 1.36% 상승으로 오름폭이 커지며 과열 양상을 보였다.

경기도를 제외한 나머지 8개도 아파트값은 지난주 역대 최대 상승률인 0.22%에서 0.02%포인트 내린 0.20%를 기록했다.

 

서울 전셋값 75주 고공행진

서울·수도권을 넘어 전국으로 확산된 전세난은 계속되고 있다.

이번 주 전국의 아파트 전셋값은 0.29% 올라 전주 대비 0.01%포인트 하락했다. 65주 연속 상승이다.

서울은 3주 연속으로 0.15% 오르며 75주 연속 상승을 이어갔다.

서울의 아파트 전셋값은 새 임대차법이 본격 시행된 8월 첫째 주 0.17% 상승해 올해 최고 상승률을 기록했고, 10130.08% 상승을 유지한 데 이어 40.10%, 1110.12%, 20.14%, 350.15%로 상승 폭을 키우는 양상이다.

서울에서는 교육·교통 등 정주 요건이 양호한 강남 4구와 마포·용산·성동구 등 도심 접근성이 좋은 지역, 이주 수요 영향이 있는 지역의 상승세가 두드러졌다.

송파구가 0.23% 올라 가장 높았고, 강동구(0.22%), 강남구(0.21%), 서초구(0.20%) 등 강남 4구와 마포(0.20%)·용산(0.18%)·성동구(0.13%) 및 동작구(0.19%), 성북구(0.14%) 등의 상승률이 높았다.

75주 고공행진을 하고 있는 서울의 전세 시장을 보며 업계 관계자들은 우려를 나타내고 있다.

일부는 언젠가 거품이 빠지는 날 부동산 시장 붕괴가 올 수 있다고 걱정하는 반면 또 일부 전문가들은 한국에서 단독 가구가 급증하고 있어 부동산 시장의 특성상 중소형 주택이나 아파트는 결코 무너지지 않을 것이라는 확신이 있어 가격이 내려갈 일은 절대 없을 것이라는 반응도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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