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난 때문에 월세까지도 공급부족·가격상승

부동산 문제 정말 이대로 겪을 수밖에 없나?

[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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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세 물량이 워낙 부족하니 월세로 옮겨 타려는 이들이 늘어나고 이에 따라 월세도 영향을 받아 구하기 힘들어졌다.

지난달 전국과 서울의 주택 월세가 큰 폭으로 오르는 등 최근 전세난이 월세난으로 번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3일 한국감정원의 11'전국주택가격 동향 조사'에 따르면 지난달 전국 주택 월세는 0.18% 올라 전월(0.12%)보다 상승 폭을 키웠다.

이는 한국감정원이 월세 통계를 내기 시작한 20157월 이후 54개월 만에 가장 많이 상승한 것이다.

서울 월세도 전달(0.11%)보다 0.07%포인트 오른 0.18%로 조사 이래 최고 상승률을 기록했다.

서울의 주택 월세 상승률은 올해 50.01%에서 60.03%, 70.06%로 올랐고, 새 임대차법이 본격 시행된 8월부터 지난달까지 0.09%, 0.10%, 0.11%, 0.18%로 꾸준히 상승 폭을 키우고 있다.

서울에서는 고가 주택이 몰려 있는 서초(0.42%)·강남(0.41%)·송파구(0.35%) 등 강남 3구의 월세 강세가 서울 전체 상승을 견인했다.

수도권에서는 인천이 0.25% 올라 상승 폭이 컸는데, 송도국제도시가 있는 연수구(0.97%)의 상승세가 두드러졌다. 지방에서는 세종(1.42%)과 울산(0.76%) 등의 상승 폭이 컸다.

 

저축해야 세금 낼 상황, 월세로 전가할 움직임마저

감정원은 "전셋값 상승의 영향으로 교통과 교육환경이 좋은 지역의 아파트나 신축 주택 위주로 월세가 오르고 있다"고 설명했다.

정부가 다주택자 등을 대상으로 종합부동산세 등 보유세를 중과하면서 세 부담을 월세로 전가하려는 움직임도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강남구 압구정동 A 공인 대표는 "보유세가 내년, 내후년에는 더 크게 뛸 것으로 예고되면서 전세를 월세로 돌려 현금을 모아 세금을 내겠다는 집주인들도 있다. 전세나 월세나 물건이 많지 않고 가격이 많이 오른 상태"라고 말했다.

11월 서울의 월세수급지수는 112.9로 역대 최고를 기록했다.

이 지수는 200에 가까울수록 수요보다 공급이 모자란다는 의미로, 서울에서 전세뿐 아니라 월세도 공급 부족에 시달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세간에는 결국 나라가 올린 세금을 세입자가 대신 내는 것이 아니냐는 자조 섞인 한숨이 터져나오고 있다. 부동산 전문가들도 이러한 부동산 매물 부족과 가격 인상 소동은 당분간 가라앉지 않을 것이라고 예측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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