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아파트 전세가율 곧 70%, 전국 지수는 소폭 하락

주택 중위 전셋값 서울 4억원, 수도권 3억원 돌파

[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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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대책이나 지자체의 부동산 시장 정책 방향과 관계없이 전세는 계속 오른다. 서울은 특히 고공행진이다. 서울의 전세 공급 부족 수준을 보여주는 지표가 올해 들어 또 최고치를 경신한 것으로 나타났다.

1KB국민은행의 월간 KB 주택시장 동향에 따르면 11월 서울의 전세수급지수는 지난달(191.8)보다 0.5포인트 상승한 192.3으로 집계됐다.

전세수급지수는 전세 공급 부족 정도를 나타내는 지표로, 표본 중개업소를 대상으로 설문을 통해 추출한다. 1200 사이 숫자로 표현되며 수치가 높을수록 전세 공급 부족을, 낮을수록 수요 부족을 뜻한다.

KB국민은행에서 2000년 관련 통계 집계를 시작한 이래 서울에서 전세수급지수가 190선을 넘은 것은 201510월 이후 지난 10월이 5년 만에 처음이었다.

서울의 전세수급지수는 올해 15150160선에서 움직이다가 지난 6월과 7월에 170선으로 올라섰다.

 

10월에 이어 11월도 기록 갱신 보여

이어 계약갱신청구권제와 전월세상한제를 골자로 한 새 임대차법이 시행된 직후인 8월과 9월에 180선으로 상승한 뒤 10월에 올해 처음으로 190선을 넘어 오름세를 지속하고 있다.

8월부터 새 임대차법 시행으로 세입자가 기존 주택에 2년 더 눌러앉는 수요가 크게 늘고, 집주인이 전세 매물을 거둬들이면서 공급 부족이 심화하는 추세가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반면 전국의 지난달 전세수급지수는 190.3으로, 지난 10191.1까지 오른 것과 비교해 소폭 하락했다.

같은 기간 수도권(서울·경기·인천)194.0에서 192.6으로, 5대 광역시(부산·대전·대구·울산·광주)191.5에서 189.1로 전세수급지수가 떨어졌다.

박원갑 KB국민은행 부동산수석전문위원은 "11월은 이사 수요가 가장 적은 계절적 비수기"라며 "지표 수치가 여전히 높고 전세시장에서 수급 불균형이 계속되고 있어 전세난이 당장 진정되기는 어려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박 전문위원은 "겨울방학 이사 철과 봄 이사 철을 앞두고 있어 전세난이 2차 고비가 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특히 전국 아파트의 전세가율(매매가 대비 전세가 비율)은 지난달 69.9%까지 상승해 올해 들어 최고였던 1월 수치(70.0%) 경신을 눈앞에 두고 있다.

전셋값이 급등세를 보이면서 그만큼 매맷값을 밀어 올릴 가능성도 점차 커지고 있다는 얘기다.

KB 조사 기준으로 서울 주택(아파트·단독·연립) 전셋값은 지난 16일 조사 기준으로 한 달 전보다 2.39% 올라 전달 상승률(1.35%)보다 1%포인트 넘게 올랐다.

서울 송파구 부동산중개업소 매물 정보란이 전셋값 폭등 및 전세 품귀 현상으로 비어있다. [출처=연합뉴스]
서울 송파구 부동산중개업소 매물 정보란이 전셋값 폭등 및 전세 품귀 현상으로 비어있다. [출처=연합뉴스]

 

서울 중위전셋값 4억 원 돌파

서울 주택의 지난달 중위 전셋값(4719만원)은 처음으로 4억원을 돌파했으며 수도권의 중위 전셋값(3681만원)은 지난달 3억원을 넘어섰다.

경기도 아파트 중위 전셋값(3950만원)도 지난달 처음으로 3억원을 넘겼다.

사실 전세난 여파로 잠잠하던 지방 집값도 들썩이고 있어 지방아파트 매매수급지수도 2015년 이래 5년만에 기준선 100을 넘고 있는 실정이라고 부동산 전문가들은 밝혔다.

부동산 전문가들은 최근 부동산 전망에 대해 말을 아끼는 상황이다. 정부와 자꾸 각을 세운다는 비판을 받고 있는 데다 대안도 없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그럼에도 내년도 전셋값 파동이 서울 수도권에서 서민과 실수요자들에게 상당한 고통을 주게 될 것으로 예상하면서 규제를 풀어주는 정책 실현만이 유일한 대안이라고 지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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