잔업 특근은 NO! 노조 부분파업으로 결의 다져

사측 700만원 성과급 제안 거부…"수용할 수 없는 수준"

부품 협력사 한숨 소리 가득... 해결책 보이지 않아 문제

지난해 9월9일 한국GM 노조가 전체 조합원이 참여하는 전면파업에 돌입한 인천시 부평구 청천동 한국지엠 부평공장이 적막한 모습을 보인다. [출처=연합뉴스]
지난해 9월9일 한국GM 노조가 전체 조합원이 참여하는 전면파업에 돌입한 인천시 부평구 청천동 한국지엠 부평공장이 적막한 모습을 보인다. [출처=연합뉴스]

한국GM이 위기 국면으로 다시 접어들었다. 부분파업 지속이다. 더 이상 협상이 진행되지 않으면 전면파업으로 가게 된다.

한국지엠(GM) 임금·단체협약 협상 과정에서 사용자 측과 갈등을 빚고 있는 노조가 결국 부분 파업에 나서기로 했다.

전국금속노동조합 한국GM지부는 29일 중앙쟁의대책위원회를 열고 부분 파업 등 투쟁지침을 마련했다.

이에 따라 노조 조합원인 한국GM 전반조와 후반조 생산직 근로자는 30일과 다음 달 2일 각각 4시간씩 파업을 한다. 또 다음 쟁위대책위가 열릴 때까지 잔업과 특근 중단도 이어가기로 했다.

한국GM 노조는 조합원 찬반투표와 중앙노동위원회 조정 등을 거쳐 이미 합법적으로 파업 등 쟁의행위를 할 수 있는 쟁의권을 확보한 상태다.

쟁의권 확보란 노사 양측이 협상으로 해결하기 어려울 때 노조에 주어지는 권한이다.

 

노사간 불화 원인은 오래된 묵은 불신

한국GM은 이날 21차 단체 교섭에서 매년 하는 임금협상을 2년 주기로 하는 것을 전제로 조합원 1인당 성과금 등으로 총 700만원을 지급하는 방안 등을 최종 제시했으나 노조는 이를 받아들이지 않았다.

한국GM 사측의 주장은 이렇다.“ 매년 이런 식으로 계속되는 노사 협상과 불신 그리고 이어지는 파업으로 회사가 하루도 조용할 틈이 없다. 협상을 2년에 한번씩 하도록 하자. 그러면 700만원을 성과금을 지급하겠다.”

이에 대해 한국GM 노조 관계자는 "회사가 도저히 수용할 수 없는 안을 내놓아 내부 격론을 거쳐 부분 파업을 하기로 했다""회사의 입장 변화 등을 보면서 향후 투쟁 수위를 정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노조는 이번 임단협에서 기본급 월 12304원 인상, 통상임금의 400%600만원을 더한 성과급(평균 2000만원 이상) 지급 등을 요구했다.

그러나 한국GM은 이날 최종적으로 올해 220만원, 내년에 330만원의 성과급 또는 격려금을 지급하는 안을 제시했다.

또 매년 하는 임금협상을 2년 주기로 하는 방안에 합의하면 추가로 특별 일시금으로 150만월 지급하겠다고 제안했다. 전체 700만원 규모다.

양측의 입장 차이가 너무 큰 상태다.

노조는 이번 임단협에서 인천 부평2공장에 신차 생산 물량을 배정하는 계획 등을 제시해 달라고 요구했으나 사측은 이미 배정된 차량의 생산 일정만 일부 연장하겠다는 뜻을 반복해서 밝혔다.

한국GM 노조는 올해 722일 사용자 측과 입단협을 시작해 이날까지 총 21차례 단체교섭을 진행했으나 의견 차이를 좁히지 못했다.

한국GM 노조가 파업하는 것은 1년여 만의 일이다. 노조는 지난해 사측과의 임금협상 단체교섭 과정에서 갈등을 빚으면서 1개월 넘게 부분·전면 파업을 했다.

완겅차 관계자들은 한국GM 노사 갈등은 오래된 불신이 원인이라고 말한다. 어느 한쪽 탓만 하기도 어렵다고도 말한다. 그러나 진짜 문제는 대화와 타협이 도무지 이루어지지 않는다는 점이라고 지적하고 있다. 이런 식으로 노사간 서로 믿지 못하면서 미봉책으로 가다보면 내년에 또 똑같은 일이 되풀이될 것이라는 주장이다. 양자의 지혜로운 상상의 길은 절대 열리지 못하는 것일까? 협력사와 부품사의 한숨 소리가 오늘도 깊어져 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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