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5일 시한' 모기업 바이트댄스·텐센트에 거래 완료 압박

촉박한 일정 때문에 잘 될까? 중국측은 당혹에 크게 반발

틱톡 거래 미국 기업들에게 45일간의 여유만 주어졌다. 미 대통령 행정명령이다.
틱톡 거래 미국 기업들에게 45일간의 여유만 주어졌다. 미 대통령 행정명령이다.

글로벌 IT SNS 시장은 최근 미국 트럼프 대통령의 몽니에 혼란에 빠져 있다. 덩치 큰 나라라도 지켜야 할 질서가 있고 규칙이 있는 법인데 트럼프는 막무가내다.

최근 가장 핫한 뉴스는 역시 틱톡이다. 하루에도 수 건의 최신 보도를 통해 틱톡의 인수 뉴스가 쏟아져 나오는 가운데 이번엔 설마하던 일이 진짜 벌어졌다.

6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중국 기업의 인기 애플리케이션()인 틱톡과 위챗을 정조준한 행정명령에 서명했다고 미국 언론들이 일제히 보도했다.

백악관은 이날 성명을 통해 트럼프 대통령이 앞으로 45일 이후 틱톡의 모회사 바이트댄스와의 모든 거래를 금지하는 내용의 행정명령을 내렸다고 밝혔다.

위챗의 모회사인 텐센트에 대해서도 45일 이후로 거래금지 조처를 내렸다.

이에 대해 트럼프 대통령은 "우리의 국가안보를 지키기 위한 조치"라고 설명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개인정보 유출과 국가안보 위협 우려를 이유로 미국에서 틱톡 사용을 금지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가, 915일까지 틱톡의 매각협상을 마무리하라는 '45일 시한'을 통보한 바 있다.

그런데 이번에는 아예 이들 중국 회사와 거래하는 모든 미국 기업들에게 강펀치를 날린 것이다.

 

의회도 대통령 따라하기... 어부지리 이익 얻는 곳도

한편 미국 상원은 6(현지시간) 중국 모바일 동영상 공유앱 '틱톡'(TikTok·중국명 더우인)과 관련, 연방정부 공무원들의 사용을 금지하는 내용의 법안을 만장일치로 통과시켰다.

의회의 이번 조치는 백악관이 틱톡에 대한 '퇴출 위협'을 이어가는 가운데 이뤄진 것으로, 행정부와 의회 차원의 쌍끌이 압박이 전개되는 양상이다.

공화당 조시 하울리(미주리) 상원의원이 발의한 이 법안은 연방정부 직원들이 정부에서 지급되는 휴대전화 등 관용 기기에 틱톡을 깔지 못하게 하는 내용이라고 로이터통신이 보도했다.

하울리 상원의원은 성명을 통해 "나는 중국 공산당 및 그 하수인인 이들 기업들에 책임을 지우기 위한 일에 대해 상원이 초당적 지지를 보여준 데 대해 고무됐다""우리는 여기서 멈추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지난달 하원도 연방 직원들이 정부 지급 기기에 틱톡 앱을 다운로드하는 것을 금지하는 법안을 통과시킨 바 있다고 로이터통신이 전했다. 이 법은 켄 벅(공화·콜로라도) 하원의원이 발의한 것이었다.

이 법안이 하원 통과에 이어 상원의 승인을 받음에 따라 이러한 금지 조치는 조만간 입법화를 완료하게 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로이터통신이 보도했다.

[출처=저커버그 페이스북]
[출처=저커버그 페이스북]

그런데 이런 와중에 홀로 득을 보고 있는 기업도 있다고 알려졌다.

페이스북 최고경영자(CEO)인 마크 저커버그의 재산이 6(현지시간) 1000억달러(119조원)를 처음으로 넘어섰다고 블룸버그 통신이 보도했다.

블룸버그 억만장자 지수에 따르면 저커버그의 순자산은 이날 1000억달러를 기록했다.

아마존 CEO인 제프 베이조스(1900억달러)와 마이크로소프트(MS) 창업자인 빌 게이츠(1200억달러)에 이어 세계 3번째 규모다.

페이스북 주식 지분 13%를 보유한 저커버그의 재산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비대면 IT 회사들의 주가가 강세를 보인 데 힘입어 올해 들어 220억달러나 증가했다.

특히 최근에는 미국 정부가 보안 위협을 이유로 중국의 모바일 동영상 공유앱 틱톡(TikTok)을 상대로 퇴출을 압박하면서 반사 이익도 보고 있다.

실제 페이스북은 틱톡과 경쟁할 동영상 서비스 '릴스'(Reels)를 전날 미국 등 50여개국에서 출시한 데 힘입어 이날 하루 주가가 6%나 상승했다고 CNBC 방송은 보도했다.

재주는 누가 부리고 이익은 누가 얻는다더니 저커버그의 행운이 부러워지는 순간이다. 한편 중국측에서는 당혹해 하면서 강력 반발하고 있다. 대응책 마련에 부심하는 중국 정부는 이에 걸맞은 대책을 준비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중국이 희생타로 삼을 미국 기업은 어떤 곳이 있을지 주목되는 순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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