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흘마다 100만명 감염자 증가세, 발병보고 7개월만에 2000만명 눈앞

최대피해는 미국, 대통령의 정쟁 탓 방역 혼선이 확산 가중

유럽 재확산…일본 1500명 육박

독일 드라이브스루 선별진료소. [출처=AP연합뉴스]
독일 드라이브스루 선별진료소. [출처=AP연합뉴스]

나라마다 코로나19에 대한 대응이 다르고 감염병에 대한 인식이 달라 국가별 편차가 너무 커지고 있다. 이번 감염병 확산의 특징은 지도자들의 리더십과 긴밀한 관계를 보여주고 있다는 점이다. 지도자들의 판단 미스나 인식차로 코로나19 환자가 다시 급증하고 있어 각국의 방역 당국들이 긴장을 늦추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다.

전 세계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누적 확진자가 1900만명을 넘어섰다.

확진자는 최근 들어 나흘에 100만명씩 늘어나는 가파른 확산세를 보이고 있다.

국제통계사이트 월드오미터 집계에 따르면 6일 오후 7(GMT 오전 10) 기준 전 세계 코로나19 확진자는 1900415명이다.

확진자가 1900만명에 도달한 것은 중국 우한의 정체불명 폐렴이 세계보건기구(WHO)에 보고된 작년 1231일 이후 7개월여 만이고 WHO가 확산의 심각성을 인정해 국제적 공중보건 비상사태(PHEIC)를 선포한 올해 130일을 기준으로는 약 반년만이다.

 

2000만명 쉬 넘을 듯... 백약이 무효

문제는 코로나19는 최근 들어 더 빠른 속도로 확산하고 있다는 것. 각국이 굶어죽느니 봉쇄를 풀자면서 사회적 거리두기를 풀기 시작하자 환자가 급증하고 있다는 점이다. 각국의 지도자들은 경제적으로 어려움에 처하자 저마다 갖은 핑계를 대며 사회적인 거리두기를 포기해버렸다.

그 결과 누적 확진자는 지난 6281000만명을 넘어선 뒤 불과 25일 만인 지난 221500만명으로 폭증했고 이후 나흘마다 100만명씩 늘었다.

국가별로 보면 미국이 가장 심각하다. 확진자는 미국(4973741)이 가장 많고 브라질(2862761), 인도(1967700), 러시아(871894), 남아프리카공화국(529877) 등이 뒤따르고 있다. 같은 시간 전 세계에서 코로나19에 감염돼 사망한 사람은 711627명으로 집계됐다.

 

번아웃 상태의 미국"확산속도 80초에 1명 사망"

코로나19의 최대 피해국은 단연 미국이다. 플로리다, 캘리포니아, 애리조나, 뉴저지 등 일부 주에서 확산세가 거세지고 있는 데다 최근 들어 전국의 사망자 발생 속도가 빨라지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이 때문에 미국에 살던 수많은 이주민들이 탈출 행렬을 보이고 있기도 하다.

NBC방송은 전날 자체 집계를 인용해 지난 일주일간 미국에서 약 80초마다 1명씩 코로나19로 숨졌다고 보도했다. 이어 지난달에는 102초당 1명꼴로 사망했다며 지난 일주일 새 사망자 발생 빈도가 빨라진 셈이라고 분석했다.

게다가 코로나19 초기 대응에서부터 지금까지 계속 해서 정치적 혼선이 빚어지면서 확진자를 감소시키지 못하고 있다는 점이다. 미국에서는 코로나19의 심각성이 정치 쟁점화하면서 보건정책에 혼선이 빚어지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위험을 상대적으로 저평가하는 반면 일부 질병 전문가들과 야당은 심각성을 강조하며 맞서고 있다. 마스크 착용조차 강제하지 않아 결국 사태를 이 지경까지 끌고 왔다는 비난이 쏟아지는 데도 트럼프는 계속 해서 대선에만 몰두하고 있는 상황이다.

 

휴가철 맞아 급증하기 시작한 유럽

그래도 유럽은 그나마 형편이 나은 편이다. 하지만 지금은 상황이 달라졌다. 유럽에선 초기에 대규모 창궐을 겪었다가 특정 수준 확산 억제에 성공한 독일, 스페인 등지에서 재확산이 현실화하고 있다.

프랑스에선 전날 신규 확진자가 1695명 나와 지난 530(1828) 이후 약 2개월 만에 최대를 기록했다.

코로나19 통제에 가장 효과적인 성과를 낸 나라 가운데 하나로 꼽히는 독일도 이날 3개월 만에 신규 확진자가 1000명을 넘어섰다.

스페인 역시 봉쇄조치를 완화하기 시작한 6월 이후 가장 많은 신규 확진자가 전날 나왔다.

그리스에도 최근 신규 확진자 수가 수 주 만에 최대치를 기록해 비상이 걸렸다.

유럽 언론들은 본격적인 휴가철을 맞아 사회적 거리두기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은 까닭에 확산에 고삐가 다시 풀렸다고 지적하고 있다.

유럽에서도 지도자마다 대응 방식이 달라 혼선을 빚고 있다.

 

일본 사흘째 신규확진 1000아베·지자체 인식차

일본도 지도자 리더십 부재라는 비난이 쏟아지고 있다. 최근 사흘 연속으로 하루 신규 확진자가 1000명대를 기록했다. NHK 집계에 따르면 이날 전국에서 지자체별로 발표된 신규 확진자(오후 6시 기준)는 도쿄 360, 오사카 225명을 포함해 총 1305명이다.

이날 일본 전체 최종 확진자 수는 아직 발표가 이뤄지지 않은 지자체가 있기 때문에 더 늘어나게 된다. 일본의 하루 확진자 수는 지난달 291000명 선을 처음 돌파하며 5일 연속 1000명대를 유지한 뒤 지난 3960명대로 떨어졌다가 4일부터 다시 1000명대를 이어가고 있다. 지금까지 누적 확진자는 44827, 사망자는 1043명이 됐다.

고이케 유리코(小池百合子) 도쿄도 지사는 "상황이 더 악화하면 독자적인 긴급사태 선언을 생각하지 않을 수 없다"고 당부했다.

일본의 특징은 아베는 느긋한 반면 지자체 리더들은 초비상 상황이라고 인식하고 있다는 점이다. 국가 통제가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은 상태에서 거리두기를 풀어버리고 여름휴가까지 겹치면서 온 나라가 코로나19 비상상황이 돼 버린 것이다.

그러나 아베 신조(安倍晋三) 총리는 지난 4월과 비교해 중증자가 적은 점 등을 들어 당장 긴급사태로 대응할 상황이 아니라는 입장을 재확인했다.

방역 전문가들은 리더십 실종이 감염병 혼란보다 더 무서운 결과를 낳게 될 것이라고 경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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