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YT, 디지털 구독 매출이 종이신문 첫 추월…"핵심 이정표"

2분기 디지털 구독자 최대폭 증가…코로나19 등 뉴스수요 증가 덕분

유료 콘텐츠화 9년 만에 이뤄낸 성과

[출처=AP연합뉴스]
[출처=AP연합뉴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바꾸는 시대의 일상이 날마다 놀랍다.

한국 사회에서는 독자들이 종이신문을 읽는 데 할애하는 시간이 2000년 하루 평균 35.1분이었지만 지금은 4.2분 수준이다. 아예 안 읽는다는 말이다. 이만큼 시대의 변화가 급격하다. 이런 와중에 미국의 언론업계에서 의미있는 변화가 나타났다.

미국의 유력 신문 뉴욕타임스(NYT)에서 사상 처음으로 디지털 매출이 종이신문 매출을 추월했다. 신문발행 역사상 처음있는 일이다.

NYT5(현지시간) 2분기 디지털 구독 부문 매출이 18550만달러(2204억원)로 종이신문 매출(17540만달러)보다 많았다고 밝혔다.

이 기간 디지털 구독자 수는 669000명 순증해 역대 가장 큰 폭의 분기별 증가세를 보였다. 이 중 493000명이 핵심 뉴스 서비스 구독자이고 나머지 176000명은 요리, 십자말풀이 등의 디지털 서비스 이용자다.

이로써 NYT의 총 디지털 구독자 수는 650만명에 이르렀다. 이 가운데 신문을 구독하지 않고 디지털 서비스만 이용하는 구독자가 570만명이다.

마크 톰슨 최고경영자(CEO)는 디지털 매출이 신문 매출을 추월했다는 이번 발표와 관련해 "뉴욕타임스의 변신에서 핵심 이정표"라며 "우리는 선순환이 가능하다는 것을 증명해냈다"고 자평했다.

NYT'디지털 매체' 변신을 주도한 톰슨 CEO는 오는 9월 메러디스 코핏 레비엔 현 최고운영책임자(COO)에게 자리를 물려주고 퇴임할 예정이다.

이번 성과는 NYT가 지난 2011년부터 디지털 콘텐츠를 유료로 전환한 지 9년 만에 이뤄낸 것이다.

 

코로나19 대유행과 미국내 톱 뉴스거리 증가 덕분

이처럼 지난 2분기 디지털 구독자가 급증한 것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유행, 미 전국을 휩쓴 인종차별과 경찰 폭력에 대한 항의 시위 등에 대한 뉴스 수요가 크게 늘었기 때문이라고 회사 측은 분석했다.

NYT2분기 영업이익은 5210만달러(619억원)로 전년 동기보다 6.2% 감소했고, 특히 광고 매출은 12080만달러(1435억원)44% 급감했다. 디지털 광고는 32% 줄었고, 신문 광고는 55% 줄었다.

게다가 코로나19 여파로 줄어든 광고는 다음 분기에서도 크게 살아나지 않을 전망이다.

NYT3분기에도 광고 매출이 지난해 같은 분기보다 3540% 적을 것으로 내다봤다.

종이신문에 몰리던 광고는 이제 페이스북과 유튜브, 구글로 이동해 간지 오래다. 미국 사회의 통계 정보를 분석 소개해주는 퓨리서치 센터는 미국의 종이신문에 종사하는 기자들 숫자가 200871000명 수준에서 201935000명으로 절반 넘게 줄었다고 소개한 바 있다.

이런 와중에 뉴욕타임즈가 종이신문이 아닌 온라인 신문에서 의미있는 실적을 올린 사실에 대해 관련 업계는 고무된 표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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