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중장년층이 지혜로워졌다. 스마트폰 덕분이다. 중장년층의 약 98%가 스마트폰을 가지고 있으며 모바일 간편결제 등 이커머스(전자상거래)를 이용하는 비율도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3일 정보통신정책연구원(KISDI)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4583가구·1만864명을 대상으로 한 한국미디어패널조사에서 40∼50대 중장년층의 스마트폰 보유율은 약 98.3%로 집계됐다.

40대(98.6%)·50대(98.0%)의 스마트폰 보유율이 30대(99.9%)·20대(99.8%)와 별 차이 없었고, 10대(89.7%)나 60대(84.3%)보다 10%포인트가량 높았다.

중장년층 스마트폰 보유율은 2015년 88.5%였는데 4년 만에 10%포인트 가까이 증가했다.

특히 50대의 스마트폰 보유율은 2015년 81.0%에서 2019년 98.0%로 17%포인트나 늘었다.

이들 중장년층은 과거 전화로 소통하는데 주로 쓰던 스마트폰을 지금은 다양한 앱과 커머스에까지 활용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또 중장년층이 자주 이용하는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앱)은 인스턴트 메신저(38.1%), 포털 앱(21.7%), 뉴스(6.9%), 내비게이션·교통정보(6.2%), 게임(4.4%), 쇼핑(4.1%) 등이었다.

젊은 층과 스마트폰 사용실태를 비교하면 게임이나 동영상 앱 이용률이 다소 낮았고, 뉴스와 내비게이션·교통정보 이용률이 높았다. 아무래도 동영상이나 게임에 덜 익숙한 탓이기도 하고 오프라인 신문이나 TV에서 시선을 옮겨 뉴스 소비를 늘린 탓이기도 하다.

신문 기사를 스마트폰으로 읽는 경우가 많다는 것도 중장년층의 특징으로 분석됐다. 신문을 읽는다고 응답한 중장년층 가운데 앱으로 신문을 소화한다는 비율이 2016년 44.4%에서 2019년 71.2%로 26.8%포인트 증가했다.

종이 신문을 본다는 비율은 40대에서는 2.6%, 50대에서는 9.0%에 불과했다. 그만큼 오프라인에서 신문 소비는 줄어들었음을 드러내 준다. 상대적으로 포털 뉴스의 객관성 담보가 중요하다는 점도 일깨워준다.

이 연구진은 중장년층이 스마트폰으로 이커머스(전자상거래)를 이용하는 비율이 늘고 있다는 점에 주목했다.

중장년층의 이커머스 이용률은 2016년 55.8%에서 지난해 74.9%로 크게 증가했다. 전체 연령의 이커머스 이용률(63.8%)보다 높다.

이커머스를 스마트폰으로 이용하는 비율이 2016년에 40대 54.9%, 50대 44.1%였는데 2019년에는 40대 80.4%, 50대 72.6%로 늘어났다.

50대의 경우 이커머스를 유선 전화로 이용하는 비율이 2016년만 해도 25.7%였는데, 작년에는 4.5%로 빠르게 줄었다.

신용카드 앱이나 모바일 간편결제를 이용하는 중장년층 비율도 2016년 11.5%에서 2019년 19.4%로 늘었다.

연구진은 "소비력과 스마트 활용 능력을 겸비한 중장년층이 모바일 쇼핑 시장의 타깃 마케팅 대상으로 주목받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전자상거래 전문가들은 경제권을 가진 중장년층이 스마트폰을 이용한 이커머스를 이용하게 되면서 쇼핑 실태에 상당한 변화가 일어날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