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니섬 본계약 체결… 대우건설 신뢰가 대단히 높은 곳

국내 건설사 중 원청사 자격으로 첫 참여…추가 수주도 기대

나이지리아 LNG 플랜트 건설사업 조감도
나이지리아 LNG 플랜트 건설사업 조감도

코로나19로 해외 건설 수주가 바닥권으로 내려 앉아 있는 상황에서 대형 해외 수주가 이루어져 업계의 호평을 받고 있다.

대우건설은 지난해 9월 낙찰의향서를 접수한 총공사비 5조원대 규모의 나이지리아 액화천연가스(LNG) 플랜트 '트레인7' 공사의 수주를 확정했다.

대우건설은 지난 13일 나이지리아 델타주 보니섬에 건설할 LNG 트레인7 사업의 EPC(설계·구매·시공) 원청 본계약을 체결하면서 LNG 액화 플랜트 건설 분야의 원청사(원도급사)로 참여하는 데 성공했다고 14일 밝혔다.

그간 국내 건설사는 해외 EPC 공사를 대부분 하도급 형태로 수주해왔으며, 원청사로 참여한 경우는 이번이 처음이다.

EPC(engineering procurement construction)는 설계(engineering), 조달(procurement), 시공(construction) 등의 영문 첫 글자를 딴 말이다. 대형 건설 프로젝트나 인프라사업 계약을 따낸 사업자가 설계와 부품·소재 조달, 공사를 원스톱으로 제공하는 형태의 사업을 말하는 것으로 일괄수주를 의미하는 턴키(turn-key)와 비슷한 개념이다.

이 사업은 연산 약 800t 규모의 LNG 생산 플랜트와 부대시설을 건설하는 사업으로 대우건설은 이탈리아 사이펨, 일본 치요다와 조인트 벤처(JV)를 구성해 공사를 공동 수주했으며 설계·구매·시공·시운전 등 모든 업무를 수행하게 된다.

전체 공사 규모는 51811억원에 달하며 이 가운데 대우건설의 지분은 약 40%2669억원이다.

사이펨과 치요다는 각각 50%10% 정도의 지분을 갖고 있다. 공사 기간은 착공 후 66개월이다.

이번 수주 성공은 그동안 대우건설이 '텃밭' 나이지리아에서 성공적으로 쌓아온 공사 실적이 바탕이 됐다는 분석이다.

대우건설은 1978년 나이지리아에 처음 진출한 이래 현재까지 70여개 공사를 성공적으로 수행하며 국내 건설사 가운데 가장 압도적인 실적을 보유하고 있다.

특히 대우건설은 이번 보니섬의 LNG 트레인 16호기 공사를 1997년부터 2004년까지 싹쓸이 수주·준공해 기술력을 인정받았다.

우건설은 앞으로 LNG 플랜트 분야에서 추가 수주를 기대하고 있다.

지난달 인도네시아 LNG 액화플랜트 '탕구 익스펜션 2단계' 공사를 따낸 데 이어 추가로 모잠비크 'LNG Area 1' 공사와 카타르 NFE 액화 플랜트 수주도 기대하고 있다.

대우건설 관계자는 "이번 수주는 그간 LNG 액화 플랜트 건설 시장에서 국내 건설사가 처음으로 원청사의 지위를 확보했다는 면에서 의의가 크다""이 공사는 수익성도 양호해 플랜트 부문의 실적 개선을 이끌 것"이라고 말했다.

액화 플랜트 전문가들은 나이지리아에서 대우건설의 존재감을 높여온 노력이 이제야 빛을 발하는 것이라고 평가하고 있다. 특히 보니섬 특유의 지역환경을 꿰뚫고 있는 데다 커뮤니티 관리능력, 기술력 등 발주처에 보여 준 높은 신뢰가 바탕이 돼 원청사로 참여하고 계약까지 이어졌다는 분석이다.

나이지리아 보니섬은 니제르강 하구에 위치한 작은 섬이다. 대우건설이 들어가기 전에는 작은 삼각주에 불과했는데 이제는 주민들의 일자리가 생겨나고 지역 경제도 아주 좋아져 대우건설에 대한 이미지가 대단히 좋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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