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부장법 시행 첫날, 구미산담 간담회 ‘국산화로 일본 규제 극복하자 격려’

성윤모 장관이 구미 산단을 방문, 현장 점검과 기업인들 격려에 나섰다.사진은 지난 해 9월18일 모습.
성윤모 장관이 구미 산단을 방문, 현장 점검과 기업인들 격려에 나섰다. 사진은 지난 해 9월18일 모습.

소재·부품·장비산업 특별조치법 시행 첫날인 1일 성윤모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은 일본의 수출규제 품목 중 하나인 플루오린 폴리이미드를 국산화한 경북 구미 국가산업단지 소재 코오롱인더스트리 공장을 방문했다.

코오롱인더스트리는 2016년 플루오린 폴리이미드를 개발하고 201712월 구미 산단에 생산공장을 건설해 지난해 상반기부터 양산에 들어갔다. 이 공장은 7.3인치 패널 기준으로 연간 약 3000만대분의 플루오린 폴리이미드를 생산할 수 있는 설비를 갖췄다.

코오롱인더스트리 외에 SKC도 플루오린 폴리이미드 관련 대규모 공장을 구축하고 시험을 진행 중이다.

정부는 소부장 특별법에 따라 기술개발, 기반 구축, 자금 등을 적극적으로 지원할 계획이다.

특히 올해는 소부장 경쟁력 강화 특별회계를 통해 전년보다 2배 이상 많은 21000억원의 예산을 투입한다. 범부처 컨트롤타워인 소부장 경쟁력강화위원회에서는 기업 간 협력모델, 다부처 협력과제 등을 발굴해 추진한다.

성 장관은 이날 구미 산단 입주기업과도 간담회를 열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응 현황을 점검했다.

코오롱인더스트리는 연구 목적의 마스크 필터용 부직포(멜트블로운) 설비를 제조용으로 전환하고 마스크 총 200만장 분량의 멜트블로운을 무상 공급할 방침이다.

인탑스는 코로나19 확산으로 피해를 본 돌봄가정, 독거노인을 대상으로 연 4회에 걸쳐 8400만원 상당의 생필품 세트 등을 기부하기로 구미시와 협약했다.

LG이노텍은 구미에 마스크 18000장을 기부하기로 결정하는 등 많은 구미산단 기업들이 위기 극복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한편 이날 간담회에 참석한 기업들은 주요국의 한국인 입국제한 조치 완화, 중소·중견기업 금융지원 강화, 구미산단의 스마트산단 전환, 지역 기반의 산학협력 강화 등 위기 극복을 위한 다양한 의견을 제시했다.

성 장관은 "코로나19로 인한 실물·금융 복합 위기는 정부와 민간이 합심해 극복해야 한다""정부는 필요한 대책을 총동원할 예정"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앞서 강경성 산업통상자원부 산업정책실장은 소부장 산업 세계화를 가속화하기 위한 전략을 추진하겠다고 31일 밝혔다.

강 실장은 올해 산업부 업무보고 4개 핵심주제 중 첫번째가 '소부장의 확실한 자립 실현'일 정도로 소부장 정책을 중요한 과제로 생각한다면서 기술자립과 협력생태계 구축으로 핵심품목의 공급불안을 100% 해소하는데 주력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강 실장은 지난해 8월 발표한 '소부장 경쟁력 강화대책'을 추진한 결과 일본 수출규제 3대 품목 국내 생산확대와 수입국 다변화 등 공급 안정화 측면에서 성과가 있었다고 평가했다. 아울러 소부장 특별법을 20년만에 상시법으로 전면 개편하고, 범부처 컨트롤타워로 '소부장 경쟁력위원회'를 가동하면서 소부장 대책 추진을 위한 틀도 마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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