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04-01 19:19 (수)
커지는 부동산 사이버 공간 규제론... 어디까지?
커지는 부동산 사이버 공간 규제론... 어디까지?
  • 이광수 기자
  • 승인 2020.02.17 11:1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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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 인플루언서' 폐해 커지자 ‘제재’ 주장 나와
[출처=연합뉴스]
[출처=연합뉴스]

정부나 부동산 전문가들이 부동산 투자 열풍의 진원지로 부동산 인플루언서를 바라보고 있다. 유튜브를 비롯한 SNS(사회관계망서비스) 공간이 부동산 투자 열풍의 진원지가 되고 있는 현상에 대해 정부와 전문가들이 우려스러운 눈으로 바라보고 있는 것이다.

부동산 전문가들은 정부와 함께 최근 수년간 부동산 시장을 뒤흔드는 배경에는 미디어 환경 변화로 유튜브 등 SNS의 강한 영향력이 있다는 것을 인정하고 있다. 사회 전반의 공통된 현상이지만 부동산이 가진 특수성 때문에 시장에 미치는 부정적인 요인들을 걱정하지 않을 수 없기 때문이다.

일부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유튜버나 스타 강사, 부동산 카페 운영자들과 같은 '부동산 인플루언서(influencer)'들의 과도한 투기 조장 등 시장 교란 행위에 대해 일정 부분 규제가 필요하다는 주장까지 나오고 있다.

지난 해 10월에는 고소득을 올리고도 세금을 제대로 내지 않고 숨겨 부동산을 취득하다가 국세청으로부터 여러 명의 인플루언서들이 조사받기도 했다.

개인 유튜버, 부동산 투자고수, 스타 강사 등이 부동산 시장을 급속도로 장악하게 된 배경의 가장 근본적인 것은 미디어 환경의 변화다.

KT그룹의 디지털 미디어렙 나스미디어가 지난해 발표한 '2019 인터넷 이용자 조사(NPR)' 결과를 보면 동영상 서비스 이용자 중 82.6%1인 방송을 시청한 경험이 있고, 1인 방송 시청 플랫폼으로는 유튜브가 90.6%의 압도적인 비중을 차지했다.

유튜브를 활용한 검색 이용률도 60%로 네이버(92.4%)에 이어 두 번째로 높았다.

 

유튜브 영향력 커지면서 강한 설득력으로 무장

 

말은 글보다 설득력이 강한 법이다. 텍스트를 통한 정보의 취득 방법이 유튜브 동영상으로 옮겨가면서 유튜브 전문가들의 말이 절대적인 영향력을 과시하고 있는 것이다.

문제는 유튜브 전문가들이 자체 정화 능력을 제대로 갖추지 못하고 수익에 집중하다보니 구독자들의 판단이 흐려지고 있다는 것이다.

원광대 교육학과 정문주 교수는 "현재 부동산 시장에 급속하게 유입되는 20·30대는 디지털 노마드(Digital Nomad)를 뛰어넘는 디지털 네이티브(Digital Native) 세대로 유튜브 등의 디지털 공간이 그들에게는 곧 일상"이라며 "이들은 부동산을 포함한 모든 정보를 유튜브 등 SNS를 통해 취득하는데, 이는 곧 검증되지 않은 무분별한 정보에 무방비로 노출돼 있다는 의미이기도 하다"고 말했다.

학계 전문가들은 이런 현상에 대해 한국인 특유의 군중심리와 도박 기질이 전파력 빠른 유튜브 등 SNS와 만나면서 거대한 화학작용을 일으켰다고 분석한다.

아주대 경영학과 김도영 교수는 논문 '위험 감수성에 따른 문화적 차이(2010)'에서 한국인은 집단에 소속될수록 위험 감수 성향이 강해진다고 발표했다.

혼자 의사결정을 해야 할 때는 안전한 선택을 하지만 집단 내에 속하면 한국 남성은 호주 남성 집단보다 약 1.2, 한국 여성들은 호주 여성보다 약 3배가량 위험 감수성이 커진다는 것이다.

부동산 전문가들은 촘촘한 사회감시망이 필요한 시대가 되었다면서 불법은 엄벌하되, SNS의 표현 자유는 보장해 주어야 할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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