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리자동차 글로벌 정상권 도약은 시간문제

지리자동차와 볼보의 합작품 링크앤코 [출처=Lynk&Co 공식홈페이지]
지리자동차와 볼보의 합작품 링크앤코 [출처=Lynk&Co 공식홈페이지]

중국 자동차가 세계 정상권에 오를 날이 멀지 않았다? 실제로 그런 날이 다가오고 있다.

로이터통신은 11일 중국의 지리(吉利) 자동차와 볼보가 완전 합병해 세계적인 자동차업체로 도약을 추진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지리 자동차의 모기업인 지리 지주 그룹은 2010년 포드로부터 스웨덴의 볼보를 사들인 후 별도 회사로 운영해왔다. 지리는 볼보의 기술을 본격적으로 도입한 덕에 2015년부터 자동차 판매가 급증하기 시작했다.

중국 자동차 업계 대부인 리수푸 지리 회장은 "개별 브랜드를 유지하면서 그룹 안에서 시너지 효과를 강화하기 위해 하칸 사무엘슨 볼보 회장 겸 최고경영자(CEO)와 함께 더 많은 연구를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1986년 당시 21살의 창업자 겸 현직 회장 리수푸는 아버지에게 돈을 빌려 카메라와 냉장고 부품 제조업으로 출발했다. 이후 공격적인 경영으로 위기를 극복한 다음 막대한 자금력을 앞세워 2010년에 볼보를 인수했다. 당시 볼보를 껴안고 있던 포드와 지리자동차 모두가 윈-윈한 사례로 기억되는 인수 계약으로 리수푸 회장의 인기가 급상승했다.

그는 우려하던 바와 달리 볼보의 경영에는 전혀 간섭하지 않고 있으며, 오히려 인수 이후 지리의 자금력을 바탕으로 디자인과 라인업이 진일보했다는 호평을 받고 있다. 볼보의 기술과 디자인 역량을 받아들여 자사의 원래 브랜드도 키우는 전략을 사용하는 식이라 긍정적 평가를 받고 있는 것이다.

지리 리수푸 회장
지리 리수푸 회장

 

2018년에는 다임러 AG의 지분을 사 들였으며, 리수푸는 약 96000억원 규모 자금력을 동원해 벤츠 지분 9.69%를 취득해 벤츠의 1대 주주가 되었다. 그 이전에는 2017년 프로톤 지분 49.9%를 획득했으며, 영국의 스포츠카 로터스의 최대 주주이기도 하다. 미국에서는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개조 업체인 VIA 모터스와 손을 잡고 제휴를 시작했다.

 

완성차 업계 합종연횡 시작되나?

 

석유 화석 연료 자동차 업계는 지금 시장의 심각한 위기를 겪고 있다. 기술적 한계와 수소 전기 자동차 시장으로 전환해 가면서 전 세계적으로 배기가스 단속에 어려움을 겪으며 전기차로 전환 등을 위해 연합과 합병이 붐을 이루고 있다.

투자은행인 번스타인은 "지리와 볼보의 합병은 리수푸 회장이 자신의 자동차 왕국을 공고히 할 것"이라며 지리와 볼보의 합병은 중국 최초의 세계적인 자동차 업체의 탄생이라고 평가했다. 홍콩 증시에 상장된 지리는 볼보와 합병 후 기업가치도 크게 올라갈 전망이다.

지리는 2018년 홍콩 증시 상장 논의 때 기업가치가 160~300억달러로 평가됐으며, 현재 160억달러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지리는 앞으로 신에너지 자동차의 출시도 준비하고 있다. 지리와 볼보는 합병을 위해 양사 이사회 보고를 위한 공동 실무 그룹을 운영할 예정이다.

지리 지주는 작년 10월 볼보의 엔진 개발 및 제조 부분을 별도의 사업부로 떼어내 계열사들에 관련 부품을 공급하도록 했다.

지리는 작년 136만대의 자동차를 판매했으며, 올해 판매 목표는 140만대다. 볼보의 작년 자동차 판매량은 70만대다.

자동차 전문가들은 우리나라도 완성차 시장이 위기를 겪고 있는 만큼 업계가 혁신을 위한 어떤 노력도 게을리하지 말아야 할 것이라고 강조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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