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데일리 뉴스=이지훈 기자]

수억 원대 원정도박을 한 혐의로 기소된 그룹 S.E.S 출신 슈(본명 유수영·38)가 첫 재판에서 혐의를 모두 인정하며 "반성하고 있다"고 말했다.

24일 오전 서울 송파구 법원로 동부지방법원에서 형사11단독 심리로 국외 상습도박 혐의를 받고 있는 슈에 대한 공판기일이 처음 열렸다.

이날 재판에 검은색 정장에 진한 뿔테 안경을 낀 단정한 차림으로 참석한 슈는 "공소 사실을 모두 인정하느냐"는 판사의 질문에 짧게 "네"라고 답했다.

슈 이외에도 도박 방조, 외국환거래법 위반 등의 혐의로 총 3명이 함께 기소돼 피고인 신분으로 법정에 나섰다.

슈는 이날 공소 사실을 인정한 뒤 법원을 나서며 "죄송합니다. 물의를 일으켜서 죄송합니다. 반성하고 있습니다"라고 짧게 답하며 차에 올랐다.

검찰에 따르면 슈는 2016년 8월부터 2018년 5월까지 마카오 등 해외에서 약 7억9000만원 규모의 도박을 한 혐의를 받고 있다.

슈의 도박 혐의는 서울 시내 카지노에서 미국인 박모씨와 한국인 윤모씨로부터 각각 3억5천만원과 2억5천만원을 빌리고는 갚지 않은 사기 혐의로 검찰에 고소를 당하면서 불거지기 시작했다.

고소장에는 지난 6월초 서울 광진구 광장동 한 호텔 카지노에서 슈가 지인 2명으로부터 각각 3억5000만원, 2억5000만원을 빌린 뒤 갚지 않았다는 내용이 적힌 것으로 알려졌다. 해당 카지노는 내국인 출입이 허용되지 않지만, 슈는 외국 국적이어서 출입이 가능한 것으로 전해졌다.

슈는 고소 이후 검찰 조사에서 사기 혐의와 관련해 변제 의사가 있었다는 점 등을 소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도 슈가 돈을 갚지 않았을 뿐, 이들을 속여서 돈을 뜯어낸 것은 아니라고 판단해 사기 혐의는 무혐의 처분했다.

오히려 검찰은 윤씨의 경우 도박에 사용될 것을 알면서도 돈을 빌려준 도박 방조 혐의가 있다고 보고 그를 슈와 함께 불구속 기소했다.

1997년 S.E.S로 데뷔한 슈는 2002년 팀이 해체되기까지 '국민요정'으로 불리며 큰 사랑을 받았다.

그는 팀 해체 이후 일본과 한국을 오가며 뮤지컬배우 등으로 활약했으며, 지난해에는 연극 '라이어'에 출연했다.

1981년생으로 올해 나이 서른 아홉살인 그녀는 2010년 동갑내기 농구선수 임효성과 결혼해 세 자녀를 낳았고, 2016년 SBS TV 육아 프로그램 '오! 마이 베이비'에 출연해 다시 인기를 끌었다.

2016년 말에는 SES가 재결성하면서 다시 대중의 관심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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