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수원 경기상상캠퍼스서 ‘경기천년 대축제’ 개막식 열려

20일 저녁 수원 서둔동 경기상상캠퍼스 특설무대에서 진행된 ‘경기천년 대축제’ 개막식에서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인사말을 하고 있다. ©굿데일리

어두운 하늘 위로 폭죽이 날아오르자 여기저기서 환호소리가 크게 들려왔다. 후두둑, 소리와 함께 휴대전화 카메라로 영상을 담는 손길들이 분주했다.

20일 저녁 수원 서둔동 경기상상캠퍼스 특설무대에서 진행된 ‘경기천년 대축제’ 개막식의 한 장면이다.

경기도가 ‘경기(京畿)’라는 지명 사용 천년을 기념하기 경기도가 개최한 경기천년 대축제는 1300만 경기도민의 참여로 이뤄지는 생활문화축제로 꾸며졌다.

장혜선 아나운서의 사회로 진행된 이날 개막식에는 이재명 경기도지사와 송한준 경기도의회 의장, 경기도의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정윤경 부위원장과 김용성·오광덕·채신덕·최만식·김봉균 의원, 김알라 여사(독립운동가 홍범도 장군 외손녀), 도민과 31개 시·군 생활문화단체, 동아리, 유관기관, 도민 등 3000여 명이 참여했다.

이날 이재명 경기도지사는 인사말을 통해 “이곳이 ‘경기(京畿)’라는 이름을 갖게 된 것은 천 년 전이라고 한다”면서 “경기도의 새로운 천년은 대한민국의 새로운 중심으로, 평화와 정의와 복지가 함께하는, 사람이 살 만한 땅이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재명 지사는 이어 “이제 새로운 천년이 시작된다. 새로운 천년에는 경기도에 살아가는 우리가 경기도민이라는 자긍심을 가지고, 대한민국의 모든 국민과 전 세계의 사람들이 부러워하는 새로운 땅, 새로운 경기도 거듭나길 바란다”며 “‘경기인(京畿人)’임을 자랑스럽게 생각하는 새로운 시작을 여러분과 함께하겠다”고 덧붙였다.

인사말을 통해 송한준 도의회 의장은 “아리랑을 들으면 왠지 마음이 뭉클하고 슬프기만 했지만, 오늘은 그렇지 않다”면서 “우리 경기도민과 고려인이 함께 아리랑도 부르고, 이런 자리를 함께 해주신 도민 여러분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이날 김알라 여사(독립운동가 홍범도 장군 외손녀)는 “오늘 기쁘고, 또 기쁘고, 감사하다”고 소감을 전했다.

경기천년 대축제 개막식의 식전행사의 한 장면. 경기 천년을 기념하기 위해 공연된 큰북 퍼포먼스. ©굿데일리

이날 개막식은 식전공연 큰북 퍼포먼스를 시작으로 고려인예술단 공연, 천년 아리랑(고려인예술단 참여 기획공연) 등으로 꾸려졌다.

이번 ‘경기천년 대축제’에는 러시아 우스리스크와 카자흐스탄 알마티 지역에서 활동하고 있는 고려인예술단이 참가해 관심을 모았다. 특설무대에 설치된 대형스크린을 통해 고려인의 역사가 담긴 사진자료 영상과 함께 공연을 선보여 의미를 더했다.

경기 천년 대축제는 19일 개막해 21일까지 3일간의 일정으로 도내 31개 시·군 소속 32개팀 570여 명이 공연을 펼친다. 

이날 난타 공연팀으로 참여한 정경옥(62·여·남양주시 연합난타팀 반장) 씨는 “이런 자리에서 공연을 하게 돼 뿌듯했다”며 “경기 새 천년, 앞으로도 파이팅!”이라고 말했다.

이와 함께 경기천년장인열전(전시 주제관), 숲속도서관(숲길에 조성), VR·AR체험(와우스페이스), 푸드트럭 등 다양한 즐길거리와 먹거리도 마련됐다. 

이날 오전부터 오후 5시까지 특설무대 일원 대로변에서 진행된 ‘경기천년밥상’은 축제를 즐기기 위해 나선 이들을 위해 무료로 운영됐다. 경기도 31개에서 시·군 생활문화단체 22개팀이 참여한 가운데 부침개 등 먹거리를 제공했다.

이날 경기천년밥상 코너에서 만난, 양연심(46·여·화성시·경기도 사회적기업육성팀) ‘요리에지혜를담다’ 대표는 “경기천년밥상이 경기도민들과 소통하는 자리로 마련돼 좋았다”며 “앞으로 이런 자리가 자주 열렸으면 한다”고 말했다.

김봉순(63·여·남양주시 농협 난타동아리 반장) 씨는 “오늘 오전 11시부터 오후 5시까지 100인분의 부침개 무료 나눔을 했는데, 맛있게 드시는 모습을 보니 기분이 좋았다”면서 “경기도가 개최하는 경기천년 행사에 참여하게 돼 기쁘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경기천년 대축제 개막식에서 고려인예술단이 부채춤 공연을 하고 있다. ©굿데일리

고려인예술단은 재외동포 초청자격으로 참여해 19일 오후 3시, 20일 오후 5시 40분 등 두 차례에 걸쳐 공연을 했으며, 오는 21일 오후 3시 경기상상캠퍼스 특설무대에서 마지막 3회 차 공연을 한다. 경기도에 따르면, 재외동포 공연단은 고려인예술단이 유일하다.

앞서 축제 첫날인 19일에는 경기천년을 기념해 방한한 ‘고려인예술단 공연을 비롯해 가수 길구봉구‧브라스밴드의 축하공연, ‘사랑방문화클럽 청실홍실’·‘하늘누리춤터’·‘물향기시니어합창단’·‘123밴드’ 등의 생활문화공연이 펼쳐져 큰 호응을 받았다.

20일 경기천년 대축제의 이모저모. ©굿데일리

한편, ‘경기’라는 지명은 고려 현종 9년인 1018년 서울의 외곽지역을 ‘경기’라고 부르면서 사용하기 시작한 것으로 알려졌다. 도는 지명 사용 천년을 기념하기 위해 올해 다양한 사업과 행사를 추진해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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