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STI 정한민 연구원, 29일 ‘희망의 경기포럼’서 4차 산업시대 생존전략 주제 강연

29일 오전 경기도청 신관 대회의실에서 열린 제326회 21세기 희망의 경기포럼에서 정한민 한국과학기술정보연구원 책임연구원이 ‘4차 산업시대를 준비하는 우리들의 생존전략’을 주제로 강연했다. © 굿데일리

“혁신을 어렵게 생각하지 마세요. 내가 하는 업무를 버리는 것에서 미래 생존영역이 나옵니다.”

정한민 한국과학기술정보연구원(KISTI) 책임연구원은 29일 오전 9시 경기도청 신관 대회의실에서 열린 제326회 21세기 희망의 경기포럼에서 ‘4차 산업시대를 준비하는 우리들의 생존전략’을 주제로 강연하며, ‘기술혁신’(Innovation)을 강조했다.

영국 케임브리지 국제인명센터(IBC) 등 세계 3대 인명사전에 이름이 오른 정한민 KISTI 책임연구원은 포항공과대학교 전자계산학과(학사‧석사)를 졸업하고, 동 대학에서 박사(컴퓨터공학) 학위를 취득했다. 또한 그는 ‘시멘틱 웹’(semantic web : 차세대지능 웹)을 비롯해 정보 서비스 연구 분야에서 국내 최고 전문가로 인정받고 있다.

이날 정한민 연구원은 ▲선진국과 우리나라의 일자리 만들기 비교 ▲4차 산업의 정의 ▲4차 산업의 최적화 상황 ▲미래사회의 (일자리)생존전략 등을 강의했다.

이날 강연에 따르면, 4차 산업 시대에는 구글 등 인터넷기업의 공유경제체제가 혁신적 관점으로 아이디어 중심 모델이다. 기존 프로세스에 약간 바꾸는 수준의 방식과 달리 혁신은 기존을 부정하는 것에서 시작한다. 

그는 강연을 시작하면서 “지금은 고용 대신 기술이 (해외에서) 들어오니 고용이 줄어든다. 예를 들어, (인터넷 정보매개 서비스기업 ‘카카오’가 운영하는)‘카카오 택시’에서 장사가 잘 되어 (카카오택시앱 이용)운전기사의 수가 (현재) 24만 명에서 10배가 증가한다면, ‘카카오’에 종사하는 사람은 비즈니스가 커져도 증가될 이유가 없다. 이게 4차 산업혁명이다”고 말했다.

먼저, 카카오택시와 전통방식의 콜택시와의 차이점에 대해 정 연구원은 “제가 있는 대전에는 ‘양반콜’ 택시가 있다. 콜센터 직원을 (채용)하는데, 택시기사가 늘면 최소 5배 이상 (콜안내 직원이) 느는 게 전통적인 비즈니스”라며 “(4차 산업혁명의 카카오택시처럼) 일자리가 안 늘어도 성장이 된다는 걸 인식한다. 일자리 만들기가 힘들다는 걸 인식하고 맨땅에서 시작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선진국과 한국의 일자리 만들기’ 비교에 대해 그는 “일자리가 더 안 느는 것은 어쩔 수 없다. 미국 등 선진국은 강제적으로 일자리를 자국 밖에서 뺏어오는 것이다”며 “일자리를 빼앗아 오는 것을 ‘리쇼어링’(re-shoring)이라 표현한다”고 설명했다.

특히 “새로운 시장과 직업을 만들어야 하는데, 너무 어렵다. 강제적으로 외부에서 가지고 들어올 수밖에 없다”며 “우리나라 공공일자리정책과 일자리 상황판을 보면 현 정부에서 노력하나 회복이 잘 안 된다. 우리가 인위적으로 강제로 뺏어오지 않는 한 쉽지 않다”고 덧붙였다.

4차 산업혁명과 관련, 정 연구원은 “4차 산업혁명에 대해 질문하면 거의 대답이 다를 것이다. (아직까지도) 4차 산업혁명이라는 용어를 쓰면 우리나라 4차 산업혁명이 실패한 것이다. 지금도 용어를 쓰지만, 선진국의 경우 독일 ‘인더스트리3.0’ 등 나라마다 (쓰는 용어가) 다르다”고 설명한 후, “4차 산업혁명은 우리의 경쟁자를 늘리는 것이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한 “‘한계 비용을 극소화시키는 사회를 만드는 것’이 4차 산업혁명 시대다. 기업이 (생존을 위해) 줄여나갔던 인건비, 물류, 전기세 등이 한계비용이었다면, 계속 줄여나가서 자기의 모든 한계비용을 모든 사회에 실현시키는 것이다”고 전했다.

미래사회의 (일자리)생존전략의 예로 정 연구원은 세계 최초의 무인 매장 ‘아마존 고’(amazon go)를 소개했다. 이 매장에는 인공지능(AI), 머신러닝, 컴퓨터 비전(컴퓨터가 사람의 눈 같이 이미지를 인식하는 기술) 등 첨단기술이 활용됐다.

마지막으로 정 연구원은 “미래사회에선 T자형 인재를 중시한다. 공무원은 I자형 인재이다. 그런 점에서 자기 직무가 날아가면 ‘멘붕’(멘탈 붕괴)이 올 수 있다. 평상시에도 다른 부서 사람들과 이야기를 하세요”라고 주문했다. © 굿데일리

그는 “이 매장의 현재 직원이 6명이다. 미국 식료품점 평균 직원 수가 89명이니 1대 15이다. 아마존 목표가 이 매장을 미국 내 3천 개를 만드는 것이다”며 “이들이 우리나라에 들어오면 긴장해야 한다. 손님이 떨어지면 직원을 해고할 수밖에 없다. 새로운 시스템에서 4분의 3의 인력이 없어진다. 핵심은 시나리오와 상관없이 무조건 해고된다”고 설명했다.

마지막으로 정 연구원은 “미래사회에선 T자형 인재를 중시한다. 공무원은 I자형 인재이다. 그런 점에서 자기 직무가 날아가면 ‘멘붕’(멘탈 붕괴)이 올 수 있다. 평상시에도 다른 부서 사람들과 이야기를 하세요”라고 주문 한 후, “옆으로 넓게, 자기 쪽으로 깊게, 이걸 파본 사람은 다른 분야도 쉽게 간다. 경험이다. 그래서 생존전략이다”고 강조했다.

강의를 마치며 그는 “미국의 최근 데이터를 보면, 대졸과 석‧박사를 마친 인력 사이에 임금격차가 벌어지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단순하거나 기본적인 업무로 고소득이 보장이 어렵다”며 “이제는 공부도 더 힘들어지는 것이다. 배워야하는 것도 기술을 이길 만큼 배워야하는 시대이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굿데일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