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과 인간 그리고 현실과 이상이 공존하는 땅, 인도 히말라야. 그곳의 두 침봉, 다람수라(6,446m)와 팝수라(6,451m) 정상을 향해 계속되는 여정. 해발 4,270m에 베이스캠프를 구축한 대원들은 벽 등반에 앞서 다람수라, 팝수라 주위의 솟은 해발 5,000m 대 무명봉을 오르내리며 등반지 정찰과 고소 적응 훈련에 나섰다.

시리도록 파란 하늘 아래 눈부신 설산 위로 걸음을 내딛는 길. 고도의 눈 상태와 등반 장비 등을 다시 한 번 확인하고, 눈길에서 미끄러졌을 때의 자기 제동법과 자기 제동에서 실패했을 때 필요한 활락 정지법 등 다양한 훈련법을 익혀가며 만반의 준비를 다한다. 등반 전날에는 베이스캠프에서 대원들의 안전과 성공적인 등반을 기원하며 작은 의식을 치르기도 한다.

검은빛 봉우리 위로 밝아온 아침, 이제부터가 진짜 도전의 시작이다. 로프와 텐트, 침낭과 에어매트리스, 벽 등반에 필요한 각종 장비와 식량을 넣은 14kg 무게의 배낭을 짊어지고 다람수라 북서벽을 향해 나서는 대원들. 등반은 토쉬 빙하를 통해 벽 아래까지 접근한 뒤 첫 번째 비박지까지 오르기로 한다. 거칠게 일어선 벽을 따라 위험을 무릅쓰고 선두에서 길을 내는 김창호 대장과 그 뒤를 따르는 대원들.

곧잘 오르다가도 시선을 돌리면 펼쳐지는 수 백 미터 낭떠러지에 두려움과 불안감이 엄습하지만, 대원들 스스로 몸과 마음을 다잡고 서로를 응원하며 등반을 이어간다.
점차 흐려지는 기상 상황 속에 첫날 비박지(5,395m)에 도착, 둘째 날엔 김창호-이재훈, 안치영-구교정 두 조로 나뉘어 바위가 섞인 설 빙벽을 올라선다. 여정을 더해갈수록 산은 제 품을 쉬이 내어주지 않으려는 듯 대원들 머리 위로 스노 샤워(snow shower, 눈가루가 퍼붓는 현상)가 시야를 완전히 가릴 정도로 쏟아진다.

그렇게 아찔한 고도감과 혹독한 추위에 맞서며 어느덧 해발 6,000 미터, 기상 악화로 더 이상 진행할 수 없는 상황. 대원들은 위태로운 벼랑 끝에 눈을 깎아 비박지를 만들고, 좁은 텐트 속에서 하룻밤을 쉬어간다. 뜨거운 물과 간단한 식량으로 언 몸을 녹이고 날이 맑아지길 바라며 잠을 청하는 대원들.   

드디어 정상 공격의 날. 다행히도 한결 맑아진 날씨에 부지런히 등반을 이어간다. 눈에 보이는 것이라곤 파란 하늘과 눈부신 태양 아래 빛나는 설산, 그 속에 내딛는 천근같은 걸음. 이빨처럼 솟은 검은 봉우리들은 어느새 대원들 뒤를 따르고 있다. 계속되는 벽 등반에 몸은 점점 지쳐가지만, 포기하지 않고 온 정신을 다한다.

마침내 해발 6,446m 다람수라 정상에 선 대원들. 그로부터 열흘 뒤 해발 6,451m 팝수라 정상 등반에도 무사히 성공했다. 이들의 도전이 더 빛나는 이유는, 누구도 오른 적 없는 신루트를 개척해 정상에 섰기 때문. 궁극의 꿈을 향해 자신의 한계를 넘어서는 모험의 길, 2017 코리안웨이 인도 원정대가 그려낸 그 치열했던 도전을 11월 5일 방송되는 <영상앨범 산>에서 만나본다.   

◆ 방    송 : 2017년 11월 5일 (일, 오전 7시 25분) ch. KBS 2 TV

◆ 제    작 : 프로라인 on TV                

             (연출 - 지 우 철,  글 - 김 경 선)

◆ 출 연 자 : 2017 코리안웨이 인도 원정대 / 김창호 대장 외 안치영, 김기현, 구교정,이재훈 대원

◆ 이동 코스 : 인도 마날리 ~ 토쉬(2,450m) ~ 베이스캠프(4,270m) ~ 다람수라(6,446m) ~ 팝수라(6,451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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