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과 인간 그리고 현실과 이상이 공존하는 땅, 인도 히말라야.

이곳엔 두 침봉, 다람수라(6,446m)와 팝수라(6,451m)가 날카로이 솟아있다. 이번 주에는 산악인 김창호 원정 대장을 필두로 안치영, 김기현, 구교정, 이재훈 대원 총 5명으로 이루어진 '2017 코리안웨이 인도 원정대'가 인도 히말라야 고산 거벽 위에 '코리안웨이'라는 신루트 개척에 도전한다.

김창호 대장은 이미 지난해 네팔 강가푸르나(7,455m) 남벽 직등 루트를 5일간의 고투 끝에 오르며 '코리안웨이'를 개척해 세계 산악인의 주목을 받은 바 있다.

다람수라와 팝수라가 자리한 인도 히마찰프라데시는 인도 대륙 최북단에 있는 주(州)로, 북쪽으로 잠무카슈미르, 동쪽으로 중국의 티베트, 남동쪽으로 우타르프라데시, 남쪽으로 하리아나, 서쪽으로 펀자브와 이웃해 있다.

히마찰은 '눈 덮인 산'(히마는 '눈', 아찰은 '산'이라는 뜻)이라는 뜻으로, 이 지역 한복판에 솟아 있는 히말라야산맥에서 유래한 지명이다. 그 중심엔 유럽 알프스의 샤모니와 닮은 마날리가 있다. 

마날리는 인도 현지인들에게 평원의 폭서를 피하는 시원한 하계 휴양지로, 원정대에게는 등산 거점 역할을 하는 곳. 곳곳을 둘러보며 인도 신화의 흔적이 남아 있는 올드 마날리의 마누 사원을 찾아간다.

'마누'라는 신이 홍수를 피해 히말라야 산으로 대피했고, 홍수가 물러가고 내려온 땅이 바로 마날리였다는 전설을 만나볼 수 있는 곳으로, 인도의 어느 종교· 종파를 불문하고 이곳 사람들에게는 성지와도 같은 곳이다.

마날리에서 식량과 장비 등 등반 채비를 한 뒤 다시 4시간가량 차로 이동하는 일행. 차량이 더는 다니지 못하는 히말라야 아랫마을, 토쉬(2,450m)에서 시작된 트레킹은 고소적응을 위해 천천히 진행된다.

토쉬는 히말라야 입구 마을답게 산을 찾는 사람들을 위해 특화되어 있는데, 곳곳에 산장이 있고 숙박과 식사를 겸한 가정집을 쉽게 볼 수 있다. 계곡엔 빙하 녹은 물이 철철 넘쳐흐르고, 주변의 울창한 숲은 한껏 푸르러 있다.

여느 고산의 황량한 풍경과는 달리 아기자기한 야생화와 초원을 노니는 양 떼 등 평화로운 경치 속에서 나아가는 일행. 그렇게 얼마나 올랐을까. 해발 3,000m 지점을 넘어서자 수목한계선을 넘어선 탓인지 키 큰 나무들은 온데간데없고, 눈 덮인 협곡이 눈앞에 가득 펼쳐진다.

가파른 비탈 위로 번갈아가며 나타나는 너덜지대와 눈길을 오르는 일행. 고개를 들 때면, 머리 위로 펼쳐지는 만년설산의 위용이 세계 어느 명산과 견주어도 손색이 없을 만큼 황홀하게 다가온다.

길은 어느덧 온통 순백의 설원으로 변하기 시작한다. 점점 흐려지는 날씨와 높은 고도 속의 혹독한 산행을 견디며 얼마나 걸었을까. 마침내 해발 4,270m에 도착한 대원들. 폭설이 내린 눈밭 위에 바다색을 닮은 텐트 여러 동을 설치해 베이스캠프를 구축한다.

다람수라(6,446m) 북서벽 등반을 앞둔 대원들이 함께 나누는 베이스캠프의 저녁. 과연 이들은 무사히 다람수라, 팝수라 거벽 위에 신루트 개척이라는 신화를 이뤄낼 수 있을까? 

29일 오전 방송되는 이번 주 <영상앨범 산>에서 그들의 치열했던 도전을 만나본다.

◆ 출 연 자 : 2017 코리안웨이 인도 원정대 / 김창호 대장 외 안치영, 김기현, 구교정, 이재훈 대원 

◆ 이동 코스 : 인도 마날리 ~ 토쉬(해발 2,450m) ~ 베이스캠프(해발 4,270m) ~ 다람수라(해발 6,446m) ~ 팝수라(6,451m)

◆ 방    송 : 2017년 10월 29일 (일, 오전 7시 25분) ch. KBS 2 TV

◆ 제    작 : 프로라인 on TV

              (연출 - 지 우 철,  글 - 김 경 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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