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기 경기도지사 자리를 놓고 라이벌 구도를 형성할 것으로 전망되는 남경필 경기도지사가 이재명 성남시장이 '경기도 청년통장' 정책을 사행성 포퓰리즘이라고 비판한 것에 대해 "청년들에게 사과하라"고 요구하자 성남시가 발끈하고 나섰다.

남경필 지사는 22일 SBS라디오 '김성준의 시사전망대'와 전화 인터뷰에서 이 시장이 앞서 청년통장을 사행성 포퓰리즘이라고 비판한 데 대해 "이재명 시장이 경기도의 '청년통장' 사업을 '사행성 포퓰리즘'이라고 비판했다"며 "청년들에게 사과하라"고 요구했다.

남 지사는 "사행성이란 말은 우연히 이익을 위해 요행을 바라는 것"이라며 "여기(청년통장) 지원하는 청년들은 땀 흘려 일하는 청년, 소득이 낮은 청년들인데 이런 청년들한테 요행을 바란다고 한 것은 정치인으로서 해선 안 되는 무책임한 발언"이라고 밝혔다.

남 지사는 이어 "사행성이라는 말을 쓰려면 뜻을 제대로 알고 말하라"라며 "이건 사이다 발언이 아닌 청년들에 대한 모욕성 발언"이라고 덧붙였다.

김남준 성남시대변인은 이날 성명서를 내고 "아마도 남 지사께서 착각한 것으로 보인다"며 "이재명 성남시장은 '청년통장' 사업을 비판한 사실이 없다. 다만, 경기도의 '청년 1억 연금(통장)'에 대해 비판한 바 있다”고 밝혔다.

이어 "청년 1억 연금(통장)은 '1억'이라는 숫자로 청년을 현혹시키는 '포퓰리즘' 정책이자 전체 경기도 청년 가운데 극히 일부만 혜택을 받는 '사행성' 정책에 지나지 않는다"고 당시 이 시장이 비판한 이유를 설명했다. 

그는 또 "남경필 도지사께서 '청년통장'과 '청년 1억 연금'이라는 자신의 정책을 착각한 것이 아니라면 '공격을 위한 왜곡'이라는 비판에 직면할 수밖에 없다"고 주장했다.

김 대변인은 “남 지사께서 고의로 ‘착각’ 또는 ‘왜곡’을 하지는 않았을 것으로 판단한다”면서 “상식 밖의 사과요구를 하고 계신데 1300만 경기도민을 대표하는 도지사로서의 품격과 품위를 손상시킨 원인이 어디에 있는지 돌아볼 여유를 가져보시라”고 제언했다.

경기도가 일하는 청년들의 자산 형성을 돕기 위해 지난해 5월부터 시행 중인 '일하는 청년통장'은 참여자가 매월 10만원을 저축하면서 3년간 일자리를 유지하면 도 지원금, 이자 등을 합쳐 1천만원의 목돈을 마련할 수 있도록 돕는 사업이다.

한편 남경필 경기지사는 최근 장남의 필로폰 밀반입`투약 혐의로 구속된 이후 정치적 입지가 크게 위축 됐지만 "경기도지사로서 1000만명이 넘는 경기도민의 부름을 받고 선택됐다"며 "공인(公人)으로서의 역할을 흔들림 없이 하겠다"라고 일부에서 제기되고 있는 도지사 사퇴설을 일축했다.

또 향후 거취와 관련해서는 말을 아끼고 있어 내년 실시되는 총선에 경기도지사 재선에 도전 할지 관심이 쏟아지고 있다.

이재명 성남시장은 서울시장과 경기도지사 출마여부를 고심해 오다 최근 경기도지사 출마쪽으로 가닥을 잡은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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