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경필 경기도지사가 양주시에서 살충제 계란 농가가 추가로 발견됨에 따라 안전정검사 대상 농가를 도내 전(全)산란계 농가로 확대한다고 16일 밝혔다.

이에 따라 도는 계란 안전성 검사대상을 당초 3천수 이상 237개 농가에서 256개 전 농가로 확대해 17일 오전까지 안전성 검사를 완료하기로 했다. 이들 농가는 1437만수의 닭을 사육중이다.

남경필 지사는 이날 “15일 도내 165개 산란계 농가를 대상으로 계란에 대한 안전성 검사를 한 결과 양주시에서 비펜트린 사용 농가 1곳이 추가로 발견됐다”면서 “도민의 불안을 하루 빨리 최소화 할 수 있도록 조사 대상 농가를 도내 전 농가로 확대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경기도에 따르면 양주시 소재 A농장에서 기준치(0.01mg/kg)를 넘는 0.07mg/kg의 비펜트린이 검출돼 계란 유통 중단과 회수 조치를 취했다. 이 농장은 2만8천마리의 닭을 사육중이며 하루 평균 1만7천개의 계란을 생산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도는 살충제를 사용한 것으로 밝혀진 남양주와 광주시 산란계 농장에서 생산된 계란 가운데 20만 4천개를 회수해 폐기 조치했다고 설명했다.

도는 이들 농장에 보관중인 7만5천개의 계란과, 남양주와 광주 소재 중간유통상인이 유통했던 계란 12만9천개를 회수해 폐기했다. 도는 현재까지 대형마트나 제과업체 공급은 없는 것으로 파악됐지만 계속해서 추적을 실시할 예정이다.

한편 유럽에 이어 국내에서도 달결에 살충제 성분이 검출돼 전국이 떠들썩한 가운데 대형마트, 편의점 등 다수의 유통업체들이 판매 중단 조치 하루 만인 16일 판매를 재개했다.

대형마트 3사 중 이마트와 롯데마트는 16일 생란 판매를 재개했고 GS25, GS슈퍼마켓, 세븐일레븐, 농협하나로마트, 쿠팡, 티몬 등도 문제가 없다고 판정받은 농가에서 생산한 제품을 판매하기 시작했다.

자체브랜드(PB) 상품인 '신선대란홈플러스(11시온)'에서 '비펜트린'이 허용 기준치를 초과해 검출된 홈플러스의 경우 정부의 조사결과를 좀 더 지켜본 뒤 판매여부를 결정하겠다는 입장이다.

비펜트린은 닭에 기생하는 진드기를 제거하는 살충제로 국내에서는 아예 금지된 '피프로닐'과 달리 사용이 가능하지만 기준치는 0.01㎎/㎏에 불과하다. 정부는 피프로닐이 조금이라도 검출되거나 비펜트린이 기준치 이상 검출되면 폐기한다는 방침을 세웠다.

농림부와 식약처가 전날 발표한 조사 결과에 따르면 전날까지 조사결과 피프로닐이 검출됐거나 비펜트린이 허용치를 넘게 검출된 농가는 현재까지 6곳인 것으로 조사됐다.

강원도 철원의 '지현농장'에서 생산한 달걀에서는 피프로닐이 kg당 0.056mg이 검출됐다. 국제 기준인 코덱스 기준치(0.02mg/kg)보다 약 3배 가까이 높은 수치다. 피프로닐은 닭에 사용이 금지돼 있으며 개·고양이의 벼룩·진드기를 없애기 위해 사용된다.

경기도 양주시의 '신선2농장' 비펜트린이 kg당 0.07mg이 검출됐다. 코덱스 기준인 kg당 0.01mg의 7배에 달하는 양이다.

경기도내 안전성 검사 결과 현재까지 살충제 검출 양계농장은 남양주시 진관읍 마리농장과  광주시 곤지암읍 우리농장, 양주시 온현면 신선2농장 등 3곳으로 계란 표면에 08마리, 08LSH, 08신선농장 등의 내용이 표시돼 있다.

경기도관계자는 "이런 계란을 발견할 시에는 구입이나 먹지 말고 즉시 경기도 재난상황실 031-8030-4060으로 신고해주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이밖에도 도는 2차 정밀검사결과 이상이 없는 것으로 판명된 41개 농가에는 검사증명서를 발급해 16일부터 정상적인 유통을 허용하기로 했다.

강원도 철원군 동승읍 양계농장도 피프로닐이 검출됐다. 이 농가에서 출하된 계란 표면에는 '09지현'으로 표기돼 있다.

또 현재 유통중인 달걀중에서 비펜트린 성분이 검출됐다. 충남 천안 서북구 입장면의 시온농장에서 생산된 달걀 표면에는 '11시온', 전남 나주시 공산면의 정화농장에서 생산된 달걀 표면에는 '13정화'로 표기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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