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년 8월 1일은 세계 폐암의 날(World Lung Cancer Day)이다. 미국 흉부외과의사협회에서 제정한 뒤, 국제호흡기협회(FIRS) 및 국제폐암연구협회(IASLC) 등과 함께 폐암에 대한 인식을 고취하고 폐암 환자들을 지원하기 위해 마련된 날이다.

'2015년 사망원인통계' 자료에 따르면 우리나라 암 사망률 1위는 폐암인 것으로 나타났다. 폐암은 ‘조용한 암’이라고 불릴 정도로 자각증상이 거의 없어 이미 손을 쓸 수 없는 상태까지 상황이 악화된 후에 병원을 찾는 사람이 많아 사망률이 높은 편이다.

*직·간접흡연, 석면노출 폐암의 절대적 원인

2016년 발표된 중앙암등록본부 자료에 따르면 2014년 기준 폐암은 남녀를 합쳐 2만 4,027건, 전체 암 발생의 11.1%로 4위를 차지했다.

인구 10만 명당 조(粗)발생률은 47.3건이다. 남녀의 성비는 2.3:1로 남자에게 더 많이 발생했다. 발생 건수는 남자가 1만 6,750건으로 남성의 암 중에서 2위를 차지했고, 여자는 7,277건으로 여성의 암 중 5위였다. 남녀를 합쳐 연령대별로 보면 70대가 36.7%로 가장 많았고, 60대가 26.2%, 80대 이상이 16.9%의 순이다.

흡연은 폐암의 대표적인 발병 요인이다. 담배에서는 4,000종 가량의 유해물질이 발견되는데, 이 가운데 발암물질로 알려진 것이 69여 종 이상이다. 담배를 피우는 사람은 피우지 않은 사람에 비해 폐암에 걸릴 위험이 15~80배까지 증가한다.

흡연과 폐암의 상관관계는 담배를 피우는 양이 많을수록, 일찍 흡연을 시작할수록, 흡연 기간이 길수록 커진다. 또한 피우는 형태와도 관련이 있어 담배 연기를 들이마시는 깊이에 따라 위험도가 달라진다.

한국 남자들의 여전히 높은 흡연율, 여성과 청소년의 흡연율 증가는 흡연 인구가 감소하는 세계적 추세에 역행하고 있다. 국가적으로 금연 운동을 시작하고 30년이 지나야 폐암 사망률이 감소했다는 여러 나라의 경험을 감안할 때, 우리나라의 흡연 증가율은 심각한 문제가 아닐 수 없다.

직접 흡연이 1차 흡연이라면 간접흡연은 2차 흡연에 해당된다. 간접흡연은 비흡연자가 흡연자와 같이 생활하거나 그 주위에 있으면서 자신의 의지와 무관하게 담배 연기를 흡입하는 것인데 직접 흡연과 마찬가지로 폐암을 일으킬 수 있다.

석면과 연관된 폐암은 직업상 노출 때문인 경우가 많다. 석면은 건축 자재(예전의 슬레이트 지붕 등), 저밀도 단열재, 전기절연재, 방화재 등 다용도로 쓰여 왔는데, 석면에 지속적으로 노출되면 10~35년 정도의 잠복기를 거쳐 폐암이 발병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게다가 흡연자라면 폐암의 위험이 훨씬 더 커지기 쉽다.

이 밖에 특수 직업을 가진 사람 군에서도 높다. 가령 알루미늄 생산, 코크스(cokes) 생산, 주물업, 도장공과 같이 특정 작업에 종사하는 경우에도 폐암 위험이 증가한다.
이들 직업의 작업 환경의 경우 결정형 유리규산 분진, 비소, 베릴륨, 카드뮴, 6가크롬, 니켈 등의 중금속에 노출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이들 물질 모두 폐암 발생 위험을 높인다. 이외에도 콜타르 피치, 비스-클로로메틸에테르(bis-chloromethylether), 검댕 같은 화기물질에 노출되는 경우에도 폐암 발생 위험이 증가한다.

모든 종류의 방사성 동위원소는 발암 원인이 될 수 있다. 우라늄은 소세포폐암의 발생과 밀접한 연관을 보이며, 특히 흡연자에게서 발생 빈도가 현저히 증가한다. 라돈은 라듐이 토양이나 암석, 물속에서 붕괴할 때 발생하는 무색무취의 방사성 가스로, 대개 지표면을 통해 건물 내부 등으로 들어간다.

흡연에 다음가는 폐암 발생 원인으로 추정되고 있다. 단순 X-선 촬영이나 전산화 단층촬영(CT) 같은 방사선학적 검사에서 쐬는 방사선량은 미미하므로 폐암의 발생 원인이 되지 않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우리 일상생활 주변에도 원인 물질이 있다. 가령 디젤 연소물, 대기오염 먼지 중에는 다핵방향족탄화수소(PAHs), 중금속 등 발암물질이 함유되어 있으며, 장기간 다량 노출되는 경우 폐암 발생위험을 증가시킨다.

폐암은 대부분 후천적인 유전자 이상 때문에 발생하며, 선천적인 유전자 이상에 의한 경우는 드물다고 알려져 있다. 가족력이 있는 경우엔, 다시 말해서 가족 중에 폐암 환자가 있으면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발병 위험이 2~3배 정도 되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암 사망률 1위, 폐암

폐암은 모든 암 중에서도 사망률이 가장 높다. 세계 모든 나라에서 암 가운데 부동의 사망률 1위이며 여전히 치료가 가장 어려운 암으로 분류된다. 특별한 증상이 없고, 증상이 있더라도 감기 등으로 오인하는 경우가 많아 조기발견이 쉽지 않다.

보건복지부의 암 등록 통계사업에 따르면 폐암에 걸렸을 경우 5년 후 생존율이 폐암에 걸리지 않은 사람의 5분의 1(19.7%)로 떨어진다. 이는 진단 5년 후 생존율이 낮아 ‘걸리면 이미 사망선고’라는 간암(26.7%)보다 위험한 수치다. 하지만 폐암은 전이가 되기 전에 발견하면 생존율이 46.3%로 높아진다.

한국건강관리협회 부산건강검진센터 김순관 원장은 “폐암의 경우 증상이 나타났을 때는 이미 상당수 진행된 상태라 수술이 어렵지만, 조기 발견하여 치료를 받을 경우에는 생존율이 높아지므로 정기적인 건강검진을 통해 예방하는 것이 필요하다”며 “폐암 검진을 위해 종양표지자 검사인 Cyfra 21-1과 Pro GRP, 그리고 흉부 CT 검사를 권장한다”고 말했다.

-자료(한국건강관리협회 건강소식지 발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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