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에서 불고 있는 졸혼 바람. 결혼생활을 지속하지도 않고, 이혼도 하지 않은 새로운 부부의 형태인 졸혼은 이혼하지 못한 부부들의 차선책일 뿐일까?

졸혼이 뜨거운 감자가 된 이유를 전통적인 결혼제도 속에서 찾아본다. 우리시대 부부 관계의 현실과 문제점을 짚어보고, 변화해가는 사회에 맞춰 진화하는 결혼의 미래를 예측해 볼 2부작 다큐멘터리. "졸혼, 해도 될까요?" 2부가 24일 밤 11시 10분 방송 된다.

-2부- 新부부관계, 따로 또 같이

■ 잉꼬부부 '윤영미 아나운서 부부'의 4주간 졸혼 체험 도전기!

MBC 스페셜이 전국의 결혼 20년차 이상의 기혼자 2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배우자와 떨어져 지내는 기간을 갖고 싶다고 생각한 적이 있습니까?”라는 질문에 48%와 34%가 각각 “가끔 있다”, “있다”라고 응답해, 중년부부의 82%가 배우자와 떨어져 지내는 생활에 긍정적이라는 것을 보여주었다.

결혼생활 21년차, 연예계 잉꼬부부로 소문난 윤영미 아나운서와 황능준씨의 집도 여느 중년부부와 다르지 않다.
분리수거, 청소 등 사소한 다툼으로 티격태격 하는 보통
의 부부. 이들에게 아침부터 박지훈 변호사가 찾아간다.
윤영미 아나운서 부부가 건네받은 것은 다름 아닌 '졸혼 체험 계약서'.
 
1달 동안의 졸혼 체험 계약서에 서명을 한 후, 평소 버킷 리스트에 담아두었던 내용을 실천한 윤영미 부부. 친구들과 여행가기, 봉사활동하기, 눈치 보지 않고 하루 종일 쇼핑하기, 악기 및 외국어 배우기 등등, 온전히 본인에게만 집중할 수 있는 시간이 주어졌는데...

항상 투닥 거리는 21년차 중년의 부부, 그들은 8개의 조항 내용을 지키며 4주간 주어진 자유 시간동안 졸혼 체험을 무사히 마칠 수 있을까? 부부사이의 물리적 거리두기
는 결혼생활에 어떤 영향을 미치게 될지...
 
'졸혼'을 간접적으로 체험해 보면서, 그동안 궁금했던 졸혼에 대해 파헤쳐보는 시간!

윤영미, 황능준 부부의 졸혼 체험 프로젝트....“졸혼해도 될까요”

■ 남편과 아내가 아닌 '파트너', '동반자'의 개념, 서구사회의 결혼을 통해 엿본 진화된 결혼의 모습

"결혼이란 제도는 끊임없이 사회 변화에 적응해서 자기 모습을 바꾸어왔습니다. 앞으로 결혼생활에서는 파트너라는 개념이 더욱 더 강력하게 부각될 겁니다"
 
-사회학자 노명우 교수 인터뷰 中- 

서구사회는 남편과 아내, 아버지와 어머니라는 역할에 중점을 둔 현재의 결혼제도에 의문을 갖기 시작했고, 그로인해 유동적이고 창의적인 결혼을 유지하는 방식이 등장했다.

가족의 유대감은 원하지만 전통적인 형태로 살고 싶지 않은 사람들은 프랑스의 PACS, 영국과 미국의 LAT(Living Apart Together)등 새로운 부부관계의 형태를 선택했다.
개인의 생활을 존중하고 의무감에서 벗어난 부부의 거리는 결혼생활을 건강하게 만들어 줄 수 있을까? 
 
만난 지 13년이 지난 프랑스의 크리스토퍼-페고나 커플은 첫째 딸을 임신하게 되어 7년째 PACS(pacte civil de solidarite)의 형태로 살아가고 있다.

이들은 PACS를 결혼하지 않은 결혼이라고 말하며, 서로에 대해 알 수 있는 것이 가장 큰 장점이라고 말한다. 결혼보다 행정적, 법적으로 간소하지만, 세금을 포함해 여러 가지 혜택을 받을 수 있는 PACS라는 제도는 프랑스들 젊은이들 사이에서 결혼처럼 보편화되어 가고 있다.  

이 밖에도 '따로 또 같이'의 철학으로 LAT관계를 유지하고 있는 미국의 리즈-에밀 부부와 영국의 클레어-데이빗 부부, 관리별거로 부부관계를 회복한 미국의 제닌-마크 부부의 이야기를 통해 진화해가는 결혼의 미래를 예측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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