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적' 윤균상과 채수빈이 비극적인 운명에 놓였다.

1일 방송된 MBC 월화드라마 '역적: 백성을 훔친 도적'(이하 역적)에서는 궁에서 다시 만난 장녹수(이하늬 분)와 가령(채수빈 분)이 홍길동(윤균상 분)의 이야기를 나누는 모습이 그려졌다.

이날 어지러운 시국에도 연산군(김지석 분)은 가면을 쓰고 여인들과 놀았다. 이를 보며 장녹수는 가령에게 "궁금했어, 길동이가 장차 어떤 여인의 남자가 될지. 헌데 그게 너라니 참 신기해"라고 말했다.

가령은 "길동 오라버니가 길을 떠나면서 숙용에 다시 돌아온다고 하지 않았나. 해서 기다렸다"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길동 오라버니가 숙용에 돌아온다 했으니 돌아올 줄 알았다. 길동 오라버니는 숙용을 만나기 위해 다시 돌아왔다. 어쩌면 나와 길동 오라버니를 이어준 것은 숙용이오"라고 말해 장녹수를 놀라게 했다.

장녹수는 홀로 남아 "그것은 내게 한 약조였다. 내도 믿지 못한 그 약조를 너는 믿었던 것이냐"고 되뇌었고, "나를 가장 아껴줬던 이는 길동이었다"라고 말하는 장녹수의 말을 되새기며 가령은 "서방, 나 질투나"라며 눈물을 흘렸다.

향주목에 쳐들어온 관군과 격전을 치른 길동은 죽은 사람들을 떠올리며 괴로워했다. 이 모든 사태의 원흉인 연산군이 “인간을 다르릴 땐 폭력만이 유일한 방법”이라고 주장을 펼친 것을 떠올리며 심각해졌다.

고민에 빠진 길동 앞에 길현(심희섭)이 나타나고, “이야, 우리 형님. 얼마 전까지 나라에 큰일하는 충신이었는데 이젠 큰 대역죄인 됐소.”라며 농담을 던졌다.

길형은 “동생 잘못 둔 죄지”라며 웃고, 어리니(이수민)이 예전처럼 장난을 걸며 등장했다. 길현은 “우리 세 남매 다시 모였습니다. 이제는 절대 안 헤어지겠습니다!”라며 아모개(김상중)에게 다짐했다.

향주목에서 익명서를 붙인 사람들을 모조리 잡아들이고 있다는 말에 홍가들은 심각해졌다. 길동의 힘만으로 모두 물리칠 수 없다는 판단에 갈팡질팡하는 상황에서 용개(이준혁)은 “그래도 가야 하지 않니.”라고 나섰다.

“내 평생 소원이 늙어죽을 때까지 도둑질 안 하고 잘 사는 거잖니. 내 꿈을 이뤘잖니.”라며 용개는 향주목에 갈 결심을 밝혔다. “내래 향주목 가서 죽는다. 도우러 가는 거 아니다. 내래 빚 갚으러 갈란다.”라는 용개를 보고 홍가들은 모두 함께하기로 했다. 결국 여자들 치마 속에 무기를 숨기고 홍가들은 변장을 하고 향주목에 들어가기로 했다.

그동안 관군은 향주목에 들이닥쳐 주동자를 색출한다는 명목으로 마구 사람들을 잡아들였다. 서로 “나를 죽여라!”라며 나서지만 그런 사람들을 “역적이다! 역적들이 본색을 드러냈다!”라며 관군은 마구 베었다.

저항에도 불구하고 곧 관군에게 죽을 위기에 처하자 사람들은 “향주목 백성들을 버릴 것입니까!”라며 하늘을 원망했다. 그 앞에 길동은 “네놈들은 어느 나라 백성이냐! 우리는 조선 백성의 군대다!”라며 등장해 관군을 물리쳤다. “가서 전해라. 백성을 죽이는 관군 따위 필요없다고!”라며 길동은 관군에게 경고했다.

패전 소식에 흥분한 연산군은 “너를 죽여 우둔한 중신들에게 본을 보이마!”라며 수학(박은석)의 목을 치려고 했다. 그러나 “자네 부모가 내 어미에게 해준 일 덕에 자네를 살려주는 줄 알아라!”라며 수학을 살려줬다.

수학은 “전장에서 죽게 하소서!”라며 다시 명령을 받고 길동을 치러 나섰다. 박씨 부인(서이숙)은 그런 수학에게 “아모개 아들들을 죽이지 못하면 살아 돌아올 생각 하지 말아라!”라며 더욱 질책하고 부추겼다.

향주목에서 살아남은 백성들은 “역심이란 것이 무엇이오? 나라를 뒤엎을 욕심을 지닌 것이 역심이오. 하지만 우리는 그저 진상품을 더 거두는 것을 멈추기를, 어린 딸들을 데려가지 말기를 바란 것이오.”라면서 억울함을 호소했다.

이때 수학이 이끈 관군이 들이닥치고, 길현과 길동은 수학과 모리(김정현) 앞에 나섰다. 수학은 “여기 내 종놈들이 다 모였구나. 제대로 배우지 못해 역적질이구나!”라며 비웃었다.

그러나 길동은 “지금도 겁이 참 많소. 고작 종놈 잡으려고 요로코롬 많이 끌고 왔소.”라뎌 오히려 수학에게 조소를 날렸다. 길현은 “어이, 조정학. 이번엔 전하께서 중임을 맡기셨는가. 평생 내 뒤에서 종종 거리더니 이제야 자네 차례가 온 모양이지.”라며 수학을 조롱했다.

발끈한 수학이 칼을 꺼내자 순식간에 전투 직전 상황이 됐고, 길동은 자리를 무르기로 했다. 모리를 본 길동은 “워째 니는 못된 것들하고만 어울리냐”라며 한마디 던졌지만 모리는 속을 알 수 없이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변변한 무기도 없는 길동과 백성들을 수학과 관군이 위협했다. 그러나 향주목 백성들은 함께 노래 부르며 두려움을 떨치고 강한 의지를 다졌고 관군들도 노래를 들으며 동요했다.

백성들의 저항에 수학은 성문을 뚫지 못하고, 그의 앞에 연산군은 “성문을 열 물건을 가져왔으니 잘 간수하도록 해라!”라며 가령을 끌고 왔다. 모리는 가령을 보고 놀라지만 내색하지 않고 “어쩌다가”라며 재갈을 풀어줬다.
가령은 삼지창에 뛰어들어 죽으려고 하면서 모리에게 “제발 나를 죽게 해주십시오! 서방님께 내가 여기 있다는 걸 알리지 말고 여기서 죽여주십시오!”라며 애걸했다.

잠시 쉬고 있던 길동은 꿈과 환상 사이에서 가령을 만났다. 그런 길동을 깨우며 어리니는 “옥란이랑 또 생각나는 사람이 있어요. 자꾸 그 언니가 생각이 납니다.”라고 말했다. 그순간 끗쇠(이호철)이 뛰어와 “길동아!”라며 다급하게 불렀다.

성문 앞에 눈을 가리고 장대에 매달린 가령을 확인한 길동은 큰 충격으로 주저앉았다. 가령은 “나 때문에 돌아서면 다신 보지 않을 것입니다”라며 패기있게 큰소리치지만 이내 “서방님, 서방”이라며 애타게 길동을 찾았다.

가령과 길동은 다시 만날 수 있을까. MBC 월화특별기획 <역적: 백성을 훔친 도적>은 매주 월요일과 화요일 밤 10시에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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