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율 경기도 행정1부지사가 21일 오전 9시 30분 수원 아주대학교에서 장-뱅상 플라세(Jean-Vincent Placé) 프랑스 국가개혁·간소화 국무장관을 만나 경기도와 프랑스 간 상호교류 확대 방안에 대해 논의했다.

장-뱅상 플라세 국무장관은 플뢰르 펠르랭(Fleur Pellerin) 전 프랑스 문화통신부 장관과 더불어 한국계 입양인 프랑스 주요 정치인사다.

플라세 국무장관은 지난 1968년 한국에서 출생해 8세 때 프랑스로 입양됐다. 그는 노르망디에 있는 캉대학교에서 경제학을 전공했다. 지난 1993년 의원 보좌관으로 정계에 진출한 그는 2011년 아시아계 최초로 일드프랑스 주 에손느(Essonne) 지역 상원의원에 당선됐다.

일드프랑스 주는 파리를 주도로 한 프랑스 경제·산업·문화의 허브로 프랑스 18개 주 중 최다 인구인 1,200여만 명이 거주하는 지역이다. 도는 지난해 11월 16일 일드프랑스 주와 경제우호협력 MOU을 체결했다.

경기도와 일드프랑스 주의 만남은 지난해 남경필 경기도지사와 발레리 페크레세(Valerie Pecresse) 일드프랑스 주지사가 한국과 프랑스에서 각각 한 번씩 인연을 맺은 데 이어 이번이 세 번째다.

이날 면담에는 조정아 도 국제협력관과 박노극 외교정책과장을 비롯해 파비엥 페논(Fabien Penone) 주한 프랑스 대사, 앙토니 쇼뮈조(Anthony Chaumuze) 문화과학교육협력 참사관이 참석했다.

이재율 행정1부지사는 인사말을 통해 “이번 방문을 계기로 한국과 프랑스 간 경제협력 관계가 한층 더 강화되고 문화 교류가 확대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장-뱅상 플라세 국무장관은 “수원에서 태어나 7년을 살았기 때문에 경기도에 남다른 애착을 갖고 있다”며 “언론을 통해 한국 정치 상황에 대해 잘 알고 있다. 프랑스 역시 5월 7일 대선을 앞두고 있어 이번 만남이 더욱 뜻깊다”고 전했다.

플라세 국무장관은 이번 방문에서 ▲전자정부 관련 행정자치부와의 협력 강화 ▲2017 국제 프랑코포니(Francophonie) 축제 개회식 참석 ▲한국전쟁에 참전한 프랑스 전사 참전기념비 방문 등의 일정을 소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이 부지사는 “경기도에서도 전자정부 관련 새로운 정책들을 펼쳐나가고 있다. 스마트폰으로 요금을 정산하는 ‘스마트 고지서’가 바로 그것”이라며 현재 도에서 시범운영을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한국은 10여 년 전부터 프랑코포니 축제를 개최해 프랑스어권 국가들의 문화 다양성을 보여주는 다채로운 행사들을 진행해왔다. 20일부터 오는 31일까지 진행되는 올해 축제를 통해 보다 다양한 문화 프로그램들을 선보일 계획”이라고 말했다.

또한, 이 부지사는 “한국전쟁 다시 여러 국가가 한국을 도와줬다. 프랑스도 그중 한 국가다. 감사하게 생각한다”며 “비가 많이 와 프랑스군 참전기념비(경기도 수원시 장안구 파장동 소재) 부근 잔디가 쓸려간 적이 있어 리모델링 사업을 추진했다. 이번 방문을 통해 새롭게 정돈된 모습을 보게 될 것”이라고 전했다.

장-뱅상 플라세 국무장관은 “프랑스 격언 중에 ‘낙관주의자는 선견지명을 버리지 않는다’라는 말이 있다. 낙관적으로 생각하는 사람이 사리분별 또한 할 수 있다는 의미”라며 “경기도와 일드프랑스 주는 서로 비슷한 점이 많은 지역이라 생각한다. 상호 우호적인 관계가 앞으로도 지속되리라 전망한다”고 말했다.

이날 면담은 30여 분간 진행됐으며, 이재율 행정1부지사와 장-뱅상 플라세 국무장관은 선물을 교환하며 면담회를 마무리 지었다.

한편, 이날 오전 10시 아주대 다산관에서 프랑코포니 축제의 시작을 알리는 ‘2017 프랑코포니 심포지엄’도 개최됐다.

프랑코포니는 프랑스어 사용권 전체를 지칭하는 말이다. 매년 국제프랑코포니의 날인 3월 20일을 기해 세계 전역에서 경축행사가 열린다.

한국에서는 10여년 전부터 프랑스어권 국가들의 문화 다양성을 보여주는 콘서트, 공연, 전시, 영화 상영, 문학의 만남, 교육분야 경시대회, 음식문화 체험 등 다양한 행사가 펼쳐졌다. 올해 프랑코포니 축제는 20일부터 31일까지 국내 주요 도시에서 개최된다.

이날 심포지엄 개회식에는 이재율 행정1부지사와 장-뱅상 플라세 국무장관을 비롯해 프랑스어권 기구 한국주재 회원국 및 참관국 관계자 200여 명이 참석했다.

이재율 행정1부지사는 개회사를 통해 “이번 포럼은 불어권 국제기구에서 추구하는 문화 다양성과 다언어 구사를 주제로 개최됐다”며 “오늘 토론은 불어를 사용하는 2억8,000만 명 인구의 목소리를 대신하는 것이라 생각한다. 적극적으로 참여해 심도깊은 이야기를 나누길 바란다”고 전했다.

프랑코포니 포럼 행사는 ▲외국어 교육 다른이와 세계로의 개방 ▲신기술과 문화산업, 새로운 대중을 만나고 만들어 가기 위한 좋은 기회 ▲ 스포츠, 평화의 매개체 ▲젊은 세대, 프랑코포니의 미래 등 4개 세션으로 나뉘어 진행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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