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연한 봄 날씨에 나들이와 운동을 하기 위한 야외활동이 늘어가고 있는 요즘이다. 그러나 겨우내 굳어있던 몸이 갑작스러운 운동량과 활동으로 무리를 받으면서 병원을 찾는 환자들 또한 늘어가고 있어 주의가 요구된다.
 
따듯해진 날씨에 지인들과 함께 등산을 하고 온 60대 여성 유씨는 당일 저녁부터 시작된 욱씬거리는 무릎통증에 잠자리를 설친 후 다음날 병원을 찾은 결과 무릎관절증을 진단받았다. 갑자기 늘어난 운동강도에 관절이 무리를 받아 염증소견이 나타났다는 것.

의사는 염증이 심해질 수 있는 만큼 무릎에 무리가 가는 산행을 비롯한 야외활동을 자제하고 꾸준히 치료받을 것을 권유했다.

한편 50대 남성 김씨는 최근 잦아들었던 오십견 어깨통증이 악화되면서 불편함을 호소하고 있다. 날이 좋아 대청소를 하기 위해 안 쓰던 어깨를 과도하게 사용한 결과 다시금 팔을 들 수 없을 정도의 통증이 시작된 것이다. 김씨는 어깨관절이 경직되지 않도록 무리가 가지 않는 선에서 스트레칭과 물리치료를 받고 있다.

유씨와 김씨처럼 날씨가 포근해지면서 관절, 근육통증질환을 호소하는 환자가 늘고 있다. 이는 움직임이 적었던 겨울동안 위축된 근육과 관절이 봄철 늘어나는 활동량에 놀라 이상증상을 나타내고 있는 것으로 볼 수 있다. 특히나 아직 큰 일교차와 더불어 꽃샘추위가 나타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준비 없이 산행을 하거나 운동량을 늘리는 것은 건강에 독이 되는 지름길이 될 수 있다.

날씨만 믿고 무리한 운동과 산행 등을 계획하기에는 아직 이른 감이 있다. 아직 땅도 굳어있고 근육, 관절, 인대 등 몸 자체도 굳어있기 때문이다. 3~4월은 척추, 무릎 등의 관절, 어깨통증 등을 호소하는 환자들이 급증하는 시기인 만큼 섣불리 나서 관절질환과 근육통, 부상을 입기보다는, 풀린 기온에 몸이 적응할 수 있도록 가정내에서도 스트레칭과 준비운동 등을 통해 굳어진 몸을 풀어주는 것이 필요하다. 

만약 외출이나 운동 후 근육통을 비롯한 발열감이나 통증이 좀처럼 가라앉지 않고 1주 이상 지속될 경우에는 반드시 병원을 내원해 진단을 받아보는 것이 좋다.

잠실 뽀빠이정형외과의원 이재학 원장은 "근육과 인대가 약해진 상태에서 이른 봄철 활동은 근육통과 관절질환 및 부상을 입기 쉽다"며 "가벼운 통증은 휴식 등으로 완화시킬 수 있지만 1주 이상 지속되는 경우 만성질환이 되거나 상태가 악화된 것일 수 있기에 병원을 찾아 정확한 진단을 받아보시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이재학 원장은 이어 "몸의 컨디션이 변화된 기온에 적응될 수 있도록 운동이나 야외활동은 천천히 늘려가고, 외출 전후에는 가벼운 스트레칭이나 마사지 및 찜질을 통해 뭉쳐진 근육과 관절을 이완시켜주시는 것이 도움이 될 수 있다"고 조언했다.

이른 봄철은 봄이라기보다 해빙기로 인식함으로써, 우리 몸이 이완되고 풀릴 수 있도록 준비운동과 충분한 적응기를 거쳐 건강하고 화사로운 봄을 맞을 수 있도록 봄철건강에 유의하는 것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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