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상수(57) 감독의 영화 '밤의 해변에서 혼자'에서 주인공을 연기한 배우 김민희(35)가 제67회 베를린국제영화제에서 여우주연상을 거머쥐었다.

영화 '원초적 본능'의 저명 감독 폴 베호벤이 이끄는 심사위원단은 18일 저녁(현지시간) 홍 감독의 19번째 장편 '밤의 해변에서 혼자'에서 주인공 '영희' 역할을 소화한 김민희를 수상자로 결정했다고 발표했다.

김민희는 공식경쟁 부문에서 다른 17편과 경합한 이 영화에서 유부남 영화감독과 불륜의 사랑에 빠졌던 여배우 '영희'를 열연했다. 극 중 영희는 독일 함부르크와 강릉에서 지인들을 만나 사랑과 삶에 관해 질문하고 번민한다.

영화는 무엇보다도 홍 감독과 김민희 씨의 현실과 오버랩되는 소재로 만들어진 데다가 영희와 유부남 영화감독과의 관계에 대한 세상의 시선에 강하게 반론하는 극중 인물들의 대사가 여러 군데 나와 관심을 끌었다.

특히, 두 사람은 작년 6월 불륜설이 불거진 이후 지난 16일 처음으로 기자회견장 등 공식석상에 함께 등장해서는 보란듯이 친밀한 스킨십을 하며 다정한 모습을  연출해 눈길을 끌고 있다.

김민희 홍상수 두사람은 영화 '밤의 해변에서 혼자'로 제67회 베를린국제영화제 경쟁 부문에 초청받아 16일 오전 11시(현지시간), 현지에서 열린 기자회견에 참석했다.

홍상수 감독이 시나리오를 쓰고 연출한 영화 '밤의 해변에서 혼자'는 유부남 영화 감독과 사랑에 빠진 여배우 영희(김민희 분)의 고민을 그린 작품이다.

두 사람의 현실을 그대로 반영한 듯한 이번 영화에서 홍 감독과 김민희는 대중에게 하고 싶었던 이야기를 쏟아낸다.

이번 영화 '밤의 해변에서 혼자'는 유부남과 바람을 피운 여배우 영희(김민희)의 이야기를 담고 있기에 김민희의 자전적 이야기로도 국내 영화계의 관심이 뜨거웠다.

영화 속 영희는 '내가 진짜 원하는 것이 무엇인가'에 대한 질문에 대해 자신이 진짜 원하는 것은 '나답게 사는 것'이라고 답한다.

영화 내용은 홍 감독과 김민희의 의식의 흐름과 궤도를 같이 하는 것으로 보인다.

홍 감독은 이날 열린 기자회견에서 "자전적 이야기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모든 감독은 자신의 이야기를 영화에 반영한다"고 답했다.

홍 감독은 이어 "얼마만큼 반영하느냐는 사람마다 차이가 있겠지만 나는 많이 사용하는 편"이라며 "이번 작품에 내 이야기를 반영을 하지 않았다고는 할 수 없다"고 말했다.

홍 감독은 또 김민희와의 관계를 묻는 말에 "매우 가까운 사이"라는 답을 내놓았다.

홍 감독은 "시나리오를 쓸 때 김민희에게 의견을 많이 묻는다"며 "아침마다 시나리오를 쓰는데 시나리오에 김민희의 의견과 내 의견이 반영됐다"고 말했다.

두 사람은 불륜설 이후 8개월 만에 공식석상에 모습을 드러낸 것임에도 불구하고 시종일관 여유있는 모습을 보였다.

특히 홍 감독은 질문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한 김민희를 위해 다정하게 추가 설명을 하는 모습을 보여 지켜보는 이들의 시선을 끌기도 했다.

두 사람은 포토월에서 서로 허리를 감싸며 웃었고, 기자회견 중에는 서로에게 밀착해 이야기를 나누는 등 여론을 의식하지 않는 모습을 보였다.

이번 영화제에서 처음으로 공개된 영화 '밤의 해변에서 혼자'는 2015년 개봉한 '지금은 맞고 그때는 틀리다'에 이어 홍 감독과 김민희가 두 번째로 호흡을 맞춘 작품이다.

이번 영화에는 김민희 외에도 정재영, 문성근, 안재홍, 서영화, 권해효, 송선미 등이 출연했다.
 
홍상수 감독과 김민희는 영화 '지금은 맞고 그때는 틀리다'를 찍으면서 인연을 맺은 후 현재까지 부적절한 관계를 이어오고 있다.

김민희가 홍상수 감독에게 꾸준히 호감을 표했고, 홍상수 감독도 그런 김민희의 관심에 흔들리기 시작해 홍 감독은 급기야 지난해 9월 말, 아내와 딸에게 김민희의 존재를 알린 뒤, 집을 떠났다.

그 사이 김민희는 광고모델로서 이미지를 훼손시켰다는 이유로 지난해 8월 모델 계약을 한 P사 측에게 수억 원의 위약금을 물어내기도 했다.

홍상수 감독은 유부남으로, 유학시절 만난 부인과 1985년 결혼해 슬하에 대학생인 딸이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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