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가 "페미니스트 대통령이 되겠다"며 여성차별 개선 공약들을 발표했다. 

문재인 전 대표는 16일 서울 중구 페럼타워에서 자신의 정책 싱크탱크 '정책공간 국민성장'이 주최한 '새로운 대한민국, 성평등으로 열겠습니다' 포럼에서 성평등 공약을 발표하며 이같이 밝혔다.

문재인 전 대표는 "제가 여성정책을 말할 자격이 있나 생각해봤다"며 "저는 민주적이고 온화한 아버지와 남편이 되려고 노력한다 생각했지만 부엌일은 아내 몫이었고, 가사노동의 가치를 잘 알지 못했다. 지금도 여성들이 당면한 문제들을 다 이해하지는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문 전 대표는 이어 "하지만 저는 여성이나 남성이나 성별 차이로 인해 차별받아서는 안된다는 확실한 신념을 갖고 있다"면서 "성평등은 인권의 핵심 가치"라고 강조했다.

문 전 대표는 "나는 페미니스트 대통령이 되겠다"며 "나 역시 어머니가 한 사람이고 여성이라는 사실을 오랫동안 깨닫지 못했다. OECD(경제협력개발기구) 국가 가운데 대한민국 여성의 지위는 거의 모든 면에서 꼴찌 수준"이라고 지적했다. 

이날 문 전 대표는 20~30대 여성의 노동시장 진입 확대를 위한 블라인드 채용제 도입과 여성 고용 촉진 우수기업에 포상과 조세감면 등의 인센티브를 제공하겠다는 구상을 밝혔다. 

이어 여성관리직 비율이 높은 기업과 여성차별 없는 승진제도를 시행하는 기업에 국가가 특별 지원하겠다고 했다. 
또 문 전 대표는 "여성 비정규직의 사회안전망 강화를 위해 두루누리 사회보험의 지원 대상을 확대 하겠다"며 "기간제 비정규직 여성의 출산휴가를 계약기간에 산입(셈하여 넣음)하지 않고 자동 연장함으로써 출산휴가 급여지급을 보장 하겠다"며 비정규직 여성의 노동·복지 환경 개선도 강조했다.

문 전 대표는 "제 딸도 경력단절 여성인데, 여성이 경제활동에 많이 참가하는 나라가 잘 사는 나라다. 아빠들에게도 아이를 키우고 함께 시간을 보낼 권리와 의무를 보장하는 나라를 만들 것"이라며 "육아휴직제도를 활성화시키겠다. 휴직급여를 인상하고, 아빠도 육아휴직을 사용할 수 있도록 '아빠휴직보너스제'를 실시 하겠다"고 덧붙였다.

또 문 전 대표는 “엄마에 이어 육아휴직을 하는 아빠에게도 휴직급여를 인상하겠다. 또 배우자출산휴가의 유급휴일도 늘리겠다”고 말했다. 

문 전 대표는 예비경선 캠프 공동선대위원장으로 내정된 5선의 이미경 전 의원을 캠프 내 여성정책 총괄 역할을 맡기기로 했다.

일부 성 소수자 단체 회원들은 이날 행사장에 들어와 ‘차별금지법 반대하는 민주당과 문재인을 규탄한다’는 내용의 피켓을 들고 잠시 소란을 피우기도 했다.

저작권자 © 굿데일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